[유민우] 6평 국어 간단 논평
안녕하세요.
국어 강사 유민우입니다.
시험 치르느라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대한
간단 논평을 올려 드립니다.
아래 내용을 참조하여
스스로 먼저,
완벽하게 분석하시기 바랍니다.
[2019학년도 6월 모의평가]
* 전체적인 난이도 : 약간 어려움.
* 예상되는 체감 난이도 : 약간 어려움.
* EBS 체감 연계율 : 적당함.
(언론에서는 자꾸 어떤 '입시 전문가'들이, 전문가라면서 '쉽다'고만 합니다. 이젠 그들도 공부를 좀 했나...)
* 간단 총평
1. 이번 시험은 수험생 개개인마다 느끼는 체감 난도의 차이가 큰 시험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 평이하게 느껴지는 학생도 많을 것이고, 아주 어렵게 느껴지는 학생도 꽤나 있었으리라 예상됩니다.
‘위기 관리 능력’의 중요성이 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2. 문법에서는 기본 지식에 대해 이전보다 좀 더 ‘정확하게’ 알아두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6월 모의평가는 올해의 경향을 제시하는 첫 시험이라는 면을 생각할 때, 앞으로는 약간 더 정밀하게 공부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법 지식의 폭이 아니라 깊이입니다. 요리사로 예를 들자면 ‘칼’의 종류를 다양하게 갖춰두는 것이 아니라, 있는 칼을 약간 더 공들여 갈아두라는 의미쯤 될 것입니다.)
3. 평가원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할 때는 다소 낯설고, 크게 중요해보이지 않는 지문을 소재로 활용할 때가 많습니다.
이는 상식적으로, 예고편에서 좋은 소재를 활용하기에는 아깝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번 시험의 문학 작품들이 이러한 성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6평 국어의 결과, 반응을 보고 나서 평가원도 여러 생각을 하겠지만, “지금의 문제만으로” 의도를 파악한다면 9월, 그리고 수능에서는 문학을 아주 어렵게 만들 확률이 높습니다.
[1-3] [화법] 강연
1번 : 생략. 2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2번 : 생략. 2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3번 : 지문을 읽으며 를 같이 확인해 가는 것이 자연스러움.
(문제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 지문을 편하게 이해하려는 목적)
[4-7] [화법+작문] 토의와 글쓰기
- 읽는 동안 약간 짜증(?)이 날 수는 있었을 것임.
- 화작문의 비문학화를 위해 넣어 둔 지문.
4번 : 생략.
5번 : 1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여유가 생겼을 것임.
6번 : 많이 틀렸을 수도 있으나, 사소한 평가원의 배려가 숨어 있는 문제.
7번 : 생략.
[8-10] [작문] 사극
8번 : 생략. 시간을 줄였어야 하는 문제.
9번 : 생략. 2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10번 : 3번 선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칭찬.
[11-12] [문법+중세국어] 품사
- 기본 지식을 정확하게 공부해 두길 요구하는 문제.
(* 기본 지식이란? 명사 파생 접미사가 무슨 말인지, 명사형 전성 어미란 무슨 말인지. 딱 이 정도.)
- 기본 지식을 잘 모른다면? 도식화만 해도 ‘정답’은 분명하게 맞힐 수 있음.
11번 : 도식화만 했어도 가볍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
12번 : 어휘/어법의 기본 원칙은? 기본형 + 발음. 여기선? 기본형.
[13] 사이시옷
13번 : 어휘/어법의 기본 원칙은? 기본형 + 발음. 여기선? 발음. 어떻게 해야 약간이라도 더 쉬워질까?
[14] 표준 발음법
14번 : 관계 파악하며 빠르게 풀었어야 함.
+ 기본 지식을 정확하게. 여기서 기본 지식이란? 유음화, 비음화, 거센소리되기, 된소리 되기 각각의 의미에 대해 아는 것. 딱 이 정도.
[15] 선어말 어미
15번 : 복잡해 ‘보이게’ 만들어 두었을 뿐, 가볍게 풀 수 있었어야 함.
[16-21] [인문] 이익과 최한기의 인체관
- 도식화 & 관계 파악이 전부.
16번 : 생략.
17번 : 생략.
18번 : 오래 걸렸다면 반성. 글을 읽을 때, 계속해서 ‘위에서 한 말’을 떠올리고 있었어야 함.
19번 : 맞았어도 근거를 ‘정확하게’ 잡아볼 필요가 있음.
20번 : 문제 풀이의 순서를 지켜라. 지문>발문>보기>>선지.
21번 : 생략.
[22-26] [사회] 계약과 법률
- 전형적인 지문&문제. 시간을 줄이는 용도로 쓸 수 있었어야 함.
- 역시 관계 파악이 전부.
22번 : 단편적인 1:1 대응이라면 고민할 수도 있었을 것임. 글 전체를 하나로 엮어갔다면 간단함.
23번 : 주관식으로 풀어야 할 쉬운 문제. 헷갈렸다면 과연 지문을 ‘해석’했다고 할 수 있을까?
24번 : 1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25번 : 22번 문제와 같음. 글 읽기에 있어 ‘체계’를 잡아가길 바라는 문제. 여기서 체계란? 글을 하나로 엮어간다는 것뿐.
26번 : 생략. 혹시 모른다면? 다른 단어로 바꿔두고 생각.
[27-31] [현대시+수필] 휴전선 / 우포늪 왁새 / 주을온천행
- ‘예고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지문과 문제.
- 이 지문 자체의 해석도 중요하지만 ‘다음 시험’에는 어떻게 나올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함.
- 지문 해석은 못했어도 정답은 맞힐 수 있게 내준 문제들임.
27번 : 1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28번 : 27번의 1번 선지에서 확신을 했다면, 28번의 3번 선지도 눈에 걸리지 않았을까?
29번 : 읽어온 맥락으로 선지 전체를 먼저 스캔해봐도 됨. 정답 선지만 반짝거릴 문제.
30번 : 29번과 동일함. 고민했거나 어렵게 느껴졌다면 (나) 시 해석이 전혀 안 된 것.
31번 : 29번과 동일함. 고민했다면 ‘수필 해석의 원칙’을 이해하지 못한 것.
[32-34] [고전시가] 서경별곡 / 만분가
- 고어, 한자어에 집착하는 순간 더더욱 어려워질 것임.
- 한 숨 돌리고, 시간을 좀 줄일 수 있는 소재로 활용했어야 이상적임.
32번 : 쉬운 문제. 현대시든 고전시가든 ‘시’에서 중요한 것은?
33번 : 32번과 동일함. 현대시든 고전시가든 ‘시’에서 그저 중요한 것은?
34번 : 생략. 2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35-38] [기술] 검사용 키트의 원리
- 도식화 & 관계 파악이 전부.
- 정보량이 많고 낯선 소재인데 이미 체감 난도까지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풀었기에 더 어렵게 느껴졌을 것임.
35번 : 1, 2번 선지 가볍게 판단하고, 3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다른 선지를 선택했다면 어떠한 확신을 가지고 선택했다기보다 헷갈리고 머리 아파서 찍었을 확률이 높음.
36번 : 주관식으로 어느 정도 생각해 두고, 1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나, 선지를 보고 말을 만들어 가선 안 됨.
37번 : 문제 출제 여부를 떠나 지문에서 미리 생각해 뒀어야 함. 에 쓰인 말들 역시 헷갈리게 낸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자연스럽게 출제한 문제. 친절친절.
38번 : 문제 풀이의 순서를 지켜라. 35~37번 문제를 다 맞았다면 38번 문제도 어려지 않게 맞혔을 테고, 반대로 38번 문제를 틀렸다면 35~37번 문제도 위태롭게 풀었을 것임. 왜? 지문 해석이 정확히 되면 사실상 모든 문제가 한 방에 빠르게 풀리고, 그렇지 않다면 모든 문제가 꼬여갔을 것이기 때문.
[39-42] [고전소설] 옹고집전
- 전형적이고 쉬운 지문.
39번 : 전형적인 문제.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40번 : 대부분의 학생들이 맞혔겠지만, 3번 선지부터 판단했다면 더 좋음.
41번 : 1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42번 : 길쭉한 겉모습에 비해 쉬운 문제. 틀렸다면 ‘이미 높아져 있는’ 체감 난도 때문. 앞으로 '위기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아주 곰곰이 고민해 봐야 함.
[43-45] [현대소설] 한계령
- ‘예고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지문과 문제.
- 이 지문 자체의 해석도 중요하지만 ‘다음 시험’에는 어떻게 나올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함.
- 쉽다고 생각한 학생들, 문제는 쉽게 풀었어도 사실 ‘지문’은 쉽지 않았을 걸?
42-45번 문제인 것도 감안하여 쉽게 풀리게 내 주었을 뿐.
43번 : 1번 선지에서 확신했어야 함. 소설 해석의 기본 + 이 문제를 풀 때쯤이면 시간도 빠듯했을 텐데... 모든 선지를 판단해야만 했다면 반성.
44번 : 소설 해석의 기본은 인물의 성심내태. 기본적인 수준에서 판단할 수 있게 낸 문제.
45번 : 어려워질 수 있는 문제. 특히 소설에 있어서 지문 해석을 단편적으로 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긴 문제.
앞서 말했듯
스스로 먼저, 완벽하게 분석해 보시고,
그러고 나서 순수국어가 됐든 누가 됐든
분석 강의를 보시기 바랍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저를 포함하여
여러분을 가르치는 이들이
여러분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믿지 마십시오.
생각에 대한 생각
유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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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중에서도 특히 현대 문학은 앞으로도 어려워질 확률이 높으니 튼튼하게 대비해 두셔야 될 거예요. 열심히 공부합시다~!
국어영역을 보는 선생님의 시각에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교재, 강의, 칼럼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저 역시도 수능 국어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관점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어요. 나중에 기회 되면 한번 만나뵙고 싶네요^^
문학을 푸는데 15문제 중 거의 대부분이 으레 틀린 선지로 바로바로 답을 체크하는 게 가능하거나(자연을 티끌로 봤다라든지)
순수국어에서 배운것인 전체적 흐름, 분위기, 정서, 상황 가지고'만' 바로바로 선지가 체크 가능하더군요
모르는 지문은 진짜 그냥 한 20초 스캔 정도만 하고 들어가고 연계 지문은 아예 안 읽고 상황 주제 정서 상황만 가지고 들어갔는데도요....
1개 몰라서 틀린 것 말고는 다 확신있게 체크했고 맞았는데 이렇게 푼 게 되게 위험한 것이였겠죠? 수학으로 치면 직관력에만 의존하는 것, 영어로 치면 감독해 하는 느낌이라 수능에서 망할까봐 걱정돼서요ㅜㅜ
현역이라 시험장에서의 압박감은 처음이라 너무 급해서 원래 푸는 것처럼 시를 천천히 읽고 풀지 못하고 저렇게 했는데 유독 이번 시험이 유독 문제 자체가 앞서 말한 저런 성향이 강해서 저렇게 풀도록 만들어 놓은 느낌이더라구요...
문학 문제 자체는 좀 어려운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상화 정서 주제만 제대로 들고 문제 들어가서 그걸로 다 조지면 선지 판단은 진짜 "이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쉽고 빠르게 끝나버리더라구요
잘하셨어요. 1개면 97점인가요?
잡다한 것들을 훌훌 털어내야 정말 중요한 게 보이는 법입니다.
지금 하신 말씀만으로 보면 아주 이상적으로 잘 공부하고, 푸신 것 같은데요,
다만 혹시나 우연히 답만 맞힌 경우는 없었는지도 곰곰이 고민은 해 보셔야 돼요. (보통 평가원은 내가 가진 객관적인 실력 이상의 점수를 받게끔 출제하는 편입니다.)
사고 과정에 있어서의 빈틈도 계속해서 찾아내고, 보완해 가긴 해야겠죠.
연계 지문도 '시험 범위'인 만큼 이제부터는 천천히 공부해 두세요. 어차피 낯선 지문에의 연습도 필요하므로 EBS를 소재로 활용하시면 좋을 겁니다!
말했듯이 너무 감에 의존적으로 푸는 건 아닌가 해서 불안해서 여쭤봤는데 다행이네요ㅎㅎ
문학에서 몰라서 틀린 건 1개지만 현장 압박감이 너무 심하더라구요...
화작 4번에서 조건을 고려해서 말했다길래 확인해보는데 급해서 대충 봤다가 위에 적힌 '과제'도 조건인 줄 알고 3번 해서 틀렸구요
문법도 14번에 비표준 표준을 아예 반대로 잘못봐서 유음화 비음화 반대로 골랐어요
비문학도 키트 2번째랑 최한기 보기 딸린 거 몰라서 틀렸는데 다시 보니 키트는 지문을 급하게 날림으로 읽었던 거라 그렇지 무난하게 바로 풀리고 최한기 마지막 문제는 아직 아리송하네여
문학에선 확신을 갖고 체크한 것은 다 맞았지만 봐도봐도 답이 잘 안나와서 애매하게 골랐던 2개는 틀렸네요...
자연을 티끌로 본다인데 티끌로 본다 부분만 보고 맞는 보기인쥴...
우러곰 좆니노이다 그 지문도 연계라 내신 대비때 공부 많이 해서 다 아는데도 1번째 문제 보기 3번에 '임'의 정서이다를 못 보고 정서에만 집착해서 나의 정서니까 맞지!했다가....
그래서 이것저것 이상하게 다 틀리고 85점....ㅜㅜㅜ
문학이 늘 오래 걸리고 많이 틀려서 걱정이였는데 순수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현대시 기출 20지문 정도만 풀어봤는데도 사고방식과 생각의 흐름 자체가 달라져서인지 비교적으로 쉽게 느껴져요 딱 보면 답이 눈에 보인달까... 늘 그랬듯이 글의 핵심과 정서 상황 주제를 바탕으로...
아무튼 순수국어 덕분에 진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의 이 간단 논평을 바탕으로 '상황적인 문제 요인'을 최대한 깊이있게 먼저 분석해 보세요. 가령 '반대로 봐서 틀렸다'가 아니라 '왜 반대로 보게 됐는지, 왜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을지, 과연 다음 시험에 다른 형태로 나오면 그런 일이 안 일어날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 '정신을 똑바로 안 차려서', '그냥 실수' 정도로 여기고 넘어 간다면 어느 정도 점수대에 벽이 생기게 될 거예요.
한번 천천히 고민해 보시고, 나중에 분석 강의가 올라오면 비교하면서 또 한번 같이 공부합시다.^^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그러게요 나름 분석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부족했던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아 저도 14번을 똑같은 이유로 틀리고 아 잘못봤네 다음부턴 집중해서 읽자! 이랗게 준석했는데 이 댓글보고 좀더 자세하게 생각해봐야겟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네 집요하게 원인을 찾아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다음번에 시험 칠 땐 여유가 있다면 이왕이면 저렇게 보단 평소에 지문 천천히 읽으면서 풀 때처럼 푸는 게 낫긴 하겠죠?
물론 선지 판단은 똑같이 하되...
우선 빠르게 읽는 것과 정확히 읽는 것은 전혀 별개입니다. (수학에서의 '독립 사건'처럼)
하지만 너무 급하게 읽는 것도 당연히 좋을 건 없겠죠.
'완급'을 조절해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정도면 좋겠습니다.
아 참 이번 6평 정도면 객관적인 연계율, 체감적인 연계율이 높은 편인가요?
저는 평가원이 처음인 현역이라 굉장히 연계 체감이 크게 느껴졌는데 9월때 줄어들고 수능때 더 줄어들어서 막상 수능땐 그렇게 크지 않다길래요....
체감 연계율은 정말 학생들마다 다 다를 테고, 객관적인 연계율은 늘 71.1% 정도로 맞춰집니다. (사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연계율이 100%라야 할 텐데요. 옛날엔 심지어 EBS에서 "수특 몇 페이지에 문제를 냈는데, 평가원에서도 문제를 냈다" 정도를 가지고 연계 내역이라고 실어둔 경우도 있었어요ㅋㅋ)
어차피 연계되는 모든 지문을 미리 잘 알아두겠다고 생각하는 건 욕심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사실 1~2지문 정도에서, '어 이거 봤던 거네' 정도의 익숙함 정도를 바란다고 생각하시는 게 현명하죠.
"낯선 지문에 적용 연습을 하려고 EBS를 보는데, 그 와중에 한두 개 정도 얻어걸리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말고."
요번에 문학이 오히려 수월하게 풀려서 불안하네요... 전 감독해와는 거리가 멀어서? 아니 오히려 이게 감독해인진 모르겠는데 항상 문학, 특히 시만 나오면 고생했습니다. 오히려 요번에 약간 문학도 비문학 식으로 근거를 찾아푸는 느낌이 평소보다 강하게 들었는데, 그래서 꽤나 명쾌하게 풀었어요.
예전 문학처럼 어려워 질거라고 내다보는 건가요? 아니면 이번처럼 어려워 보이지만 근거를 잘 찾으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풀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세요? 문학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하니까 많이 걱정되네요.
문학이 어려워지는 것은 몇 년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문 해석이 안 되어도 우선 답은 맞게 내주는 경우가 많았고 + 비문학이 가시적으로 복잡하게 등장했기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에요.
(실제로 최근 2~3년간의 현대시 작품들을 보면 알게 모르게 추상성이 높아져 있었을 겁니다. '읽긴 읽었는데 이게 뭐지? 대충 무슨 느낌인지는 알겠는데 뭘 말하는 거지?'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죠. 문제 역시 어렵게 못낸 게 아니라 그렇게까진 '안' 낸 겁니다. 보통 그들은 어떠한 변화를 생각할 때, 2~3년 전부터 '예고'를 하기 시작하거든요.)
하지만 사실 어려우면 어려워질수록, 기본에만 집착한 학생들에게는 더 편하고 깔끔하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이번 시험의 현대시를 명확하게 해석한 느낌이라면 아마 기본 관점은 제대로 잡혀있음을 의미할 거예요. 아직 남은 시간도 충분하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가시길 바랄게요!
35~38 날려먹었네요 ㅠㅠ 43~45는 연계여서 쉽긴 했지만 모순되는 상황이 대립하는 게 이해가 어렵다는 뜻인가요?
한계령은 지문이 쉽게 읽히긴 하지만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지' 일반화 하는 건 마냥 쉽지는 않은 지문입니다. 45번 문제에서는 양면성 이라는 관점으로 지문 전체를 건들고 있는데, 이 역시 지문을 읽을 때는 전혀 하나도 잡지 못했을 학생이 많았을 거예요.
그래도 정답은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나왔지만 '앞으로는' 해석의 깊이, 일반화의 폭을 어느 정도 더 넓혀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할 수 있답니다.
분석이 괜찮네요. 수필해석의 원칙이 뭔지 대강이나마 들을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간단하게만 말씀드리자면 수필을 해석할 때는 대상을 잡고, 그에 대한 태도를 정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게 아니면 아주 어려워질 때가 많아요.
이번 수필도 곁가지에 집중하다보면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정확도도 떨어지고, 체감 난도는 크게 높아질 만했죠.
캄사합니다!!
인물의 성심내태에서
성격/심리/내?/태도 인 것 같은데, 내?는 무엇이죠
내면입니다. 심리/내면/태도 전부 비슷한 말이므로 그들끼리 구별할 필요는 없지만,
'심리'라는 말을 쓰는 게 자연스러울 때가 있고, '내면, 태도'라는 표현을 쓰는 게 자연스러울 때가 있어서 그냥 늘 저렇게 기억해두면 편합니다ㅋㅋ
저기 혹시 질문드리고 싶은 게 있는 데..ㅠㅠ
제가 30번을 풀면서 보기를 봐도 아예 시 해석이 안됬었는데 (시 안에서의 사실관계 자체가 파악이 안 됨) 이런 경우는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나요?
우선 문제의 '원인'은 어떻게든 스스로, 명확하게 파악해 보셔야 돼요. 똑같이 해석을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그 이유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써있는 말로만 추론해 볼 때는 아마.. [A]쯤부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하며 나오는 말들 때문에 붕 뜬 것 같은데요. 모르는 말들 다 건너 뛰면서 상황과 정서만 개략적으로라도 파악해 갔어야 합니다. (이는 고전 시가도 마찬가지이구요.)
사실 댓글로만은 잘 와닿지 않는 말이기도 하죠. 나중에 한번 순수국어 칼럼이나 무료 강의 등을 참조해 보시고, 또 질문해 주세요.^^
현장에서 위기 대처 능력, 시간 관리, 실전력 향상 등을 위해 1주일간 실모를 풀고 만족할만 한 결과가 나오길래 오늘은 9평 전날이기도 하고 해서 6월 모의고사를 다시 풀어봤습니다.
처음 시험장에서 풀때랑 느낌이 완전 달랐어요. 선생님의 해설과 거의 70퍼센트 이상 맞아떨어지는 것 같고, 풀면서 지문의 흐름 및 문제들이 다 엮여있는 게 느껴져서 답 고르기도 수월했어요. 정답 선지가 손을 흔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1,2번 선지에서 너무 쉽게 나오길래 뭐야 이게 답이야...? 벌써? 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또 풀면서 든 생각이, 다시 풀어봐도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시험이였던 것 같아요. 좀 더 생각하는 깊이가, 문제에서 물어보는 수준이 깊어진 것 같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시험장에선 너무 당황해서 허겁지겁 풀었기에 몇몇 문제 빼곤 잘 기억도 안 나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한번 풀었던 시험을 다시 풀고나서 잘 풀리니 잘 읽히니 마니 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네요... 봉x 모의고사를 풀면서도 거의 비슷하게 풀긴 했으나 막상 시험장에선 또 안 될 것 같기도 하구....
6평 이후에 순수국어1 3번째 복습, 순수국어2 1회독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모든 지문에 적용하는 연습을 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아무생각 없이 읽지 않는 이상 급하게 겉햝기 하지 않는 이상 괜찮을 것 같아요
9평 결과를 보고나면 이제 제 실력에 더 확신을 가지게끔 연습해야할 것 같네요....
불안해서 끄적여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