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수생 출신 입시 컨설턴트 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CRUX 차수영입니다.
제가 옯창력이 좀 부족해서, 골방에서 입시 일만하고 상담만하지 오르비 활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니, 6수의 PTSD가 점점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네, 저는 말 그대로 6수생 출신 컨설턴트입니다.
수능을 그만 두었지만, 이 시기만 되면 저도 모르게 공허해지고, 긴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데 올해 수능을 정말 코앞에 앞두신 분들은 얼마나 떨리고 긴장이 되실까요.
그래서 오늘은 저만의 시험장에서의 꿀팁(?)과 저만의 farewell(?)을 전달해 드리려 합니다.
1. 준비물 관련
당연히 신분증 수험표 챙기시는 것은 꼭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이것도 안하시면 당신은 수능 보러갈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날로그 시계는 꼭 2개 이상 챙겨주세요!
시험장에서 시계가 고장날수도 있고, 어떤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이 시계를 훔쳐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두 개 이상 챙겨가 주세요.
샤프심은 평소 본인이 쓰던 샤프심이나 잘 부러지지 않는 샤프심을 사서 준비를 해주세요!
수학 풀면서 샤프심이 계속 부러지면 멘탈이 갈려나갑니다. 튼튼한 샤프심과 함께 튼튼한 멘탈로 시험보도록 합시다.
연필은 두 자루 정도는 준비해주세요!
수능장에서 배급받은 샤프가 시험 도중 고장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새로 배급 받는 시간에 멘탈이 터져버릴거에요. 꼭 연필 준비하셔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지우개는 두 개정도 준비해주세요!
시험 도중 지우개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수학 문제 풀이 할 때 빠르게 많은 내용을 지우기 위한 큰 지우개 하나, 작은 공간에 과탐 문제를 풀이 할 때 세밀하게 지우기 위해 사용하는 작은 지우개 하나 정도를 준비 하였습니다.
쉬는시간에 화장실 갈 때는 본인 준비물을 다 가방이나 책상 서랍에 넣어주세요.
정말 상식 밖의 인간들이 훔쳐가는 경우도 있고, 많은 학생들이 지나다니다 보면 바닥에 떨어지거나 분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쉬는 시간에는 자신의 준비물들을 보호해 주세요.
2. 시험장에서의 조언들
꼭 7시 반 정도까지는 시험장에 입실하셔서 히터 위치 확인, 책걸상 확인, 화장실 위치 확인 해주세요.
문제가 있다면 시험 본부에 문의하여 확실하게 해결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아침과 쉬는 시간을 적극 활용해 주세요.
지금까지 정리 해온 노트를 보든, 실수 노트를 보든, 예열 문제를 풀든 뭘 하시든 상관없습니다. 저는 수능날 아침에 시험장에서 봤던 연계지문이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최대한 끝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쓰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빌런이 있다면 참지 마시고 감독관에게 말하여 해결해주세요.
다리 떨며 거의 춤을 추는 학생들, 비염에 걸렸는지 코를 킁킁대는 친구들 등등,,,, 시험장에선 여러분의 멘탈을 박살나게 할 여러 빌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눈에 띤다면 최대한 빠르게 감독관에게 말하여 처리해야합니다.
애매한 것이 있다면 꼭 참지 말고 감독관에게 문의해주세요.
귀마개를 써도 되는지, 시험 중에 간단한 음료라도 마셔도 되는지, 책상 위에 수험표나 신분증 등을 책상 서랍에 넣고 시험에 임해도 되는 지, 보통 다 감독관의 재량이 의해서 결정됩니다. 조금이라도 애매하고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이 되시면 꼭 감독관에게 문의를 해주세요.
쉬는시간에 절대 답을 맞춰보지 마세요!
나는 그런 미친 짓 안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가도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맞춰보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이긴 합니다. 다 지난 시험입니다. 쉬는 시간엔 지난 시험을 잊고, 다음 볼 시험에 대해서 준비를 해주세요.
웬만하면 가채점표는 적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가채점표 안 적어 오시면 수시 면접이나 논술 응시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 뿐더러, 성적 발표까지 매일 매일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가셔야 합니다. 저도 안 적어온 수능이 있었는데, 성적 발표까지 수능 국어 다시 보는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가채점표는 붙이시는 것 보다는, 시험마다 빠르게 적으시고, 쉬는 시간에 노트 같은 곳에 옮겨 적어둔 후, 그 시험에 적었던 것은 지우고 다음 시험에 들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채점 표나 공간 분할을 해서 수험표에 번호를 적기에는 매우 협소하기에, 한 시험 끝나고 옮겨 적어두고 지우고 하는 식으로 하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점심 드시고 나서 꼭 환기 시켜주세요.
음식물 냄새가 나기도하고, 식곤증으로 영어 시간에 매우 졸려질 수 있습니다. 찬바람 쐬시면서 냄새도 빼고, 영어에 맑은 정신으로 들어갈 준비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3. 과목별 조언
국어는 여러분들이 평소에 해오시고 세워왔던 행동강령이 있을 것입니다. 하던 대로 해주세요.
시험장이라고 평소와는 다른 짓을 하시면 망합니다. 그렇다고 낯선 상황이나 지문이 나왔을 때 너무 경직되게 대처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평소해오던 것들을 틀로, 낯선 것들에 유연하게 대처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는 정확한 발문 독해에서 시작 됩니다. 문제 똑바로 읽기!!
수학은 막히면 바로바로 넘어가주세요.
모든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막히면 1초 만에 넘어가서 2회독 한다는 마인드로 풀어주셔야 합니다. 단 1초 입니다. 그리고 계산 과정은 한 번에 정확하게 처리한다는 마인드로 천천히 해주세요. 사고의 과정이 빠른 것이지 계산이 빨라야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복잡한 계산에는 정확성을 가지고 임해주세요.
영어는 지루해지고 피곤해지기 딱 좋은 시간대 입니다.
집중력도 많이 흐트러지고요. 저는 집중력 떨어 질 때마다 눈을 10초정도 감고 있거나,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를 마킹, 가채점 적기를 하거나 했습니다. 집중 안 되는데 계속 읽고만 있으면 영어가 스펠링으로만 읽힐거에요. 꼭 끊어주는 과정을 거치길 바랍니다.
탐구 때 눈풀은 쉬운 문제보단 준킬러
탐구는 제가 과탐 선택자였기에 과탐 위주로 말하겠습니다. 요즘 들어 omr로 시험지를 가리게 하는 등, 눈풀 방지가 심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눈풀을 해오셨던 분들도 수능장에서는 불가능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눈풀하다 부정행위 걸리고, 실수할 바에야, 파본검사하면서 준킬러급 3점짜리 문제를 빠르게 읽고, 시험대기 하면서 그 문제의 풀이과정을 머리 속으로 정리하고, 종 울리자 마자 그 문제부터 풀고 시작했습니다. 준킬러급 문제를 한 문제 쳐내고 가는 것의 심적 안정감은 매우 큽니다. 괜히 앞 문제들은 눈풀하다가 실수하기보다는 이런 식의 방법도 좋다는 것을 알고 가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farewell....
저는 위에서 말했듯이 6수생 출신으로 20대의 거의 절반을 수능이란 시험에 바친 사람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금 어떤 상황과 어떤 기분에 놓여 계신지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수능을 오랜 기간 동안 치면서 깨달은 것은 지금 현재 당신이 수능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사실 진정한 당신의 추구미가 아닐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의대를 가서 환자를 진정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의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메디컬에 진학하여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연고대에 가서 정열의 젊음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자연계에 진학하여 대한민국 과학계를 이끌어갈 과학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당신이 수능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어떤 목적들이든 사실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그것이 진짜 내가 원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니깐요.
여러분의 꿈과 목표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사실 여러분이 지금 수능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것보다 넓고 큽니다. 재밌는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들도 잔뜩 있습니다.
그러니, 수능을 통해 현재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수능을 개같이 망쳐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수능 후 내년에 어느 대학, 어느 전공에 있든지, 지금과 같이 노력했고 간절했던 자신을 잊지 않으신다면, 여러분들이 있는 곳에 또 새로운 길이 열려서 걸어가게 될 거에요.
정말입니다. 결과보단 과정이 더 오래 빛이 납니다.
‘나는 이거 아니면 안 돼, 무조건 해야 돼’ 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나셔서 노력해온 자신을 사랑해주시고, 해왔던 대로만 하자라는 생각을 가져주세요.
고생 너무 많으셨습니다. 다들 꼭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수능 끝나고 더 고생 시작이겠지만요 ㅠㅠ.
수능 이후 입시 분석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상 크럭스 차수영이었습니다.
0 XDK (+10,000)
-
10,000
-
책드립니다 3
과외 하려고 산 책인데 이제 의사 시험 보고 과외는 그만 하려고 책이 너무 새거라...
-
책추천 2 0
' 지구 음악을 듣고 뇌출혈과 황홀경에 빠진 그 순간, 외계인들의 원년(Year...
-
책추천 1 3
“아침에 일어나니 뿔이 돋아 있었다” 조힐의 뿔 이란 소설이에요 소설이 도입부 부터...
-
수험생활 하면서 틈틈히 독서하는 건 절대로 나쁘지 않습니다. 문과 학생들의 경우...
-
메가스터디에서 산 작년 김성재 물리 극강 파이널 모의고사 팔아요 15000원에...
-
파렉 2017 작년에 사놓고 하나도 안풀어서 팝니다. 원래는 16600인데...
-
(현우진쌤 꼭 보세요!) 안녕하세요. 제가 직접 만든 화학 자습서를 출판하려고 합니다. 52
일단 제가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말해보자면, 저는 지금의 수능화학을 정말...
-
봐주세요작년에 김동욱쌤 현강을 들어서인지비문학에서 약간 방법론적인것 말고 독해력을...
-
올어바웃처럼 괴랄한가요
-
오르비 진짜 이대로 가도 되겠음? 수시 정시 그만하라구! 2
근데 이짜나여 우결 보는데... 우결 신혼집 그거 진짜 연예인들이 돈 주고...
-
2016년 강남대성 다닌 학생입니다. 수업에 안쓴 교재들이 수두룩해서 환불 받으려...
-
문법공부 그믐달t인강 vs 문법의 끝 vs 떠먹는 국어문법 2
믐딸t 이투스강좌있고 교재는 파일이라서 무료구요 책으로 살거면 문법의 끝이나 떠먹는...
-
스듀 프패 3
교재 한권밖에못사요 !?! 원래 아니지.않았나....요?
-
새학기 맞이 강연 새학기가 시작될 3월 1일! 알바노조에서 ‘이거레알’(진짜라는...
-
완자가 좋을까요 하이탑이 좋을까요 완자가 공부하기 쉬울 것 같긴한데 하이탑이 더...
-
안녕하세요~ 듣기를 보면서 잡는다의 저자 바나나기차입니다~! 일전에 후기 이벤트에...
-
갖고싶은데 이거 어디서 구하지 ㅠ
-
역시 갓구리
-
네. 판화로 정해졌고 꽃이 그려져있네요. 작품을 만들어주신 제 누나에게 박수를...
-
오르비언님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 혹시 있나요? 31
이렇게 띵가띵가하면서 시간 보내기엔 시간이 넘 아까워서 책을 보려고 하는 데요....
-
반갑고 고맙습니다. 오르비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서성수입니다. 오르비에서 출판을...
-
real goat이었네요... 중간에 인기가 사그라들긴했지만 끝까지 붙잡고...
-
내일까지 미친듯이 보면 수완 다볼수있을것같아서 수요일은 수특 중요지문만 좀...
-
상상 봉소 신유형반영된부분부터 팔아요 상상 9차~12차 봉소:ibt3차~5차 이감...
-
잃어버려서ㅠㅠ 마닳 사놓고 안푸셔서 파실 분 있으시면 쪽지주세요! 문제집 해설지 다...
-
공부 너무 안되고 마음이 심란하고 착잡해서 책 한권 읽으려는데진짜 인생 책이다 !!...
-
노베이스 친구가 군대에서 수능공부를 해본다는데... 5
대학을 안가서.. 군대에서 수능공부좀 해보고 대학 가고 싶다고 책 좀...
-
아 연대 논술책 샀는데 화욜쯤엔 올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시는분 ㅠㅡㅠ
-
오또 이틀전 5만원 결제해서 당첨...
-
축하해주세요!! 오늘 300부 돌파했답니다!그리고 네이버에 '듣보잡'이라고 치면...
-
영어듣기 개념서 듣보잡의 실체 114
구매하신 분들에게 공지합니다. 1. 듣기파일 관련 : 판매페이지 부교재란에서...
-
30분 전에 예스24에서 주문한 책은 출고가 되었는데 어제 오전에 아톰에서 주문한...
-
이노베이션? 타임피날레??
-
최근 유전무죄라는 책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생명과학을 응시하지...
-
제가 이번이 국어를 미친듯이 말아먹어서 마닳+문법강의+훈련도감+홀수 이렇게...
-
올해책 중에요
-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실 줄은 몰랐네요..! 도움을 주셔서 정말...
-
[ATOZ 윤리와 사상]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홍보 ㅎㅎ..) 20
반갑습니다 . AtoZ 윤리와 사상 대표저자 이연호입니다. 저번 게시글에 올리기도...
-
[ATOZ 윤리와사상] 오래 기다리신 끝에 예약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17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ㅠ_ㅠ.. 부분 배송이...
-
mp3 리셋되서 멘탈 터졌는데 애니메이션 명곡 추천부탁드려요!
-
애니메이션 추천 받소 174
ㄱㄱㄱ
-
아 책인지 어디서 본 문장인데 정확히 아시는분 ㅠㅠㅜㅠㅠㅠ답답해요유ㅠㅜㅠㅠㅠ 6
어젠가 오늘아침엔가 책인지 인터넷인지 신문인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는데요 ㅜㅜ 누가...
-
다 끝난줄 알았는데 37살의 해리포터가 주인공ㅋㅋ
-
[ATOZ 윤리와 사상] 완성 원고를 오늘 오르비 출판사분께 드렸습니다. 1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
-
안녕하세요. 바나나기차입니다. 현재 '듣기를 보면서 잡는다'라는 책을 집필 중에...
-
맨날 문법에서 시간다잡아먹고 문법에서 등급이깎이네요 ㅠㅠㅠ 나비효과 들었는데...
-
★ 윤리와 사상 과목을 선택하신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만들었습니다. 21
안녕하세요. 저는 윤리와 사상에 대한 학습서를 쓰게 된 학생입니다. 그냥 오르비에서...
-
서울에서 직거래하고싶어요! 쪽지주세요~~
-
오르비 북스 책들 뒤에 Since, Grade 이런거 있잖아요 그런데 수능실록에...
-
구문노트/체화 이렇게 적힌노트에 v표시가 3개된거만 적는건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캬
근데 코 킁킁대는거는 콧물 흘러내리는거때매 그럴텐데 말해도 제지가 될까요...?
흥 감독관이 코 흥 해주겠져
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디대학교가셨나요?!
항상 응원합니다 ^_^
수영이형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