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복되는 일상에 고통스럽다면
고3 학생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예비 고3의 신분으로 겨울방학을 맞이한 여러분은 어떤 심정이었나요? 제가 겨울방학 때 예비 고3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그들의 감정은 밝음 그 자체였습니다. 설렘이었습니다. 희망찬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르죠? 그때 여러분은 왜 그랬을까요?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모르는 고통이었기에 여러분은 밝고 희망찬 설레는 모습으로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었던 거죠. (물론 겨울방학이 끝나갈 시점에 많은 것을 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후회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았지만요.)
재수/N수생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셨나요?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것이기에 고3 학생들만큼의 밝음은 가지지 못했더라도, 이번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셨을 겁니다. 수능을 한 번 겪어봤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처음 하는 재수는 여러분에게 어떤 고통을 가져다 주고 있나요? 처음 하는 삼수는 여러분에게 재수 때와는 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을 겁니다.
이제는 알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우리는 다가올 고통을 잘 모를 때 더 희망적입니다. 그래서 냅다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도전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피부로 온몸으로 그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의자에 앉아 하루 종일 여러 과목과 씨름해야 하는 그 고통을 말이죠.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안감도 포함입니다.
이만큼 힘들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학생들도 많을 거예요.
그럼에도 여러분은 시작했고, 버텨왔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난 한 주와 이번 한 주도 그리 다르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다행인 것은 여러분이 아는 고통을 견디면 된다는 것이죠. 남은 기간도 마찬가지로요.
만약 제가 저도 모르고 여러분도 모르는 고통을 향해 뛰어들라고 한다면 저는 무책임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찌 될지도 모르면서 도전정신만 강조하는, 간절하기만 하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겠죠.
제가 여러분 개개인의 고통을 다 헤아릴 순 없습니다.
그런데 남은 기간 그 고통을 견뎌내자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제가 다 모르더라도 여러분 개개인이 이미 자신의 고통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하루를 시작하며 포스트잇에 아는 고통이라 써서 책상 위에 붙여 놓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과 무료함을 느끼며 버텨야 할 때, 이 아는 고통이라는 말이 참 힘이 됩니다.
다행이다.
내가 견뎌냈기에, 알고 있는 것이다.
알고 있는 고통이니, 나는 오늘 또 견딜 수 있다.
저는 오늘 하루도 아는 고통을 만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어떤 고통을 만나고 있나요?
0 XDK (+1,000)
-
1,000
-
경제를 할까 2
세지를 할까 어렵구나
-
기숙사 사는데.. 난 막 잠들어서 자고 있었음 근데 룸메가 들어온 거.....
-
짤 1
-
이건 좀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긴 함 나도 뭐...몰라서 안하는건 아닌데
-
그런 말은 항상 있어 왔다
-
히히
-
230126 뮤직코리아 팬싸인회
-
남캐일러 투척. 4
+1 여캐 음 역시귀엽군
-
인증 캡쳐용도는 4
보통 디시에서 쓰레기글 올리면서 방패용도로 사칭에 쓰는애들 보이던데 본인 사진을...
-
사진내용 보고 궁금해서 그러는데 제가 3학기 다녀서 학교다닐때 성적 제출할 수...
-
시이나 마히루 3
마히루사마 숭배 좀 해라 ㅇㅇ 저 곱상하고 귀여운 미소녀를 왜 숭배하지 않는단 말인가…
-
251115나 251122 중 하나는 진짜 어려울 것 같은데
-
ㅇㅈ 5
ㅇㅇ
-
올해 수험생활 다이어트 병행하다 우울증 확 와가지고 그때 이후로 관리 하나도...
-
나는 성적표보다 0
당신들 얼굴이 보고싶어
-
개당황함 15
-
질문 받습니다. 3
이제 F/A예정이라 거리낄 것도 없음.
-
딱히 요상한 글 쓴 것도 아니라서 특정은 상관없는디 그걸 캡쳐해서 어따 써먹는거임..?
-
걍 막사는거지 뭐 어떻노
-
ㅇ아슬아슬한 여캐일러 투척하고 장렬히 산화해야겠다
-
요즘은 진득하게 못 읽음 익숙한 내용은 덜 한데 처음 보는 글을 진득하게 읽으라고...
-
굳..이...?
-
절대보지말자 ㅂㅇㅂㅇ
-
이름대면 다 알만한 사람과 같이살고있습니다
-
결국 어느 하나를 잘하게 되면 다른쪽을 무의식의 영역에서 체득하게 됨ㅇㅇ
-
잠을 잘수가업승
-
감사합니다 5
히히
-
오백덕 2
얌얌얌얌얌
-
라떼는 오백원짜리 천원짜리였는데 물가가 많이 올랐노
-
자러간다 너네도 그만 자라 10일 남았는데 조금만 더 힘내자 화이팅
-
잘찍는것도 필요한 태도인것같음.. 표현이 좀 저렴해서 그렇지 그냥 찍는게 아니고...
-
ㅇㅈ 11
글은 터뜨리고.
-
원래 정시러 이미지가 안좋은건 잘 알아요.... 근데 정시 선언하고 담임샘이 좀...
-
비문학 뭐 서술범주 p->q 유기적 연결 이런거 아예 모르고 그냥 쌩으로...
-
나 내일 자퇴하는데? 나 수능 만점받을건데….
-
원래 이런 이미지 아니였는데 우으으
-
야 얘들아 13
얼굴 좀 알아보면 어때 걍 당당하게 살아 혹시라도 뭐 인증 모아뒀다 이딴...
-
ㅇㅈ 6
실채점 발표하고 1-2주 뒤인가 그랬었는데 이땐 ㄹㅇ 고대 갈 줄 알았어서 닉네임도...
-
근데 내가 게을러서 못하는거니까... 더 열심히 살자 암암 그리고 이제 그만 잡시다
-
정법 하지 마셈 12
그냥 하지 말라면 하지 마
-
네..
-
내신반영 너무한다.
-
물리 1~3p 1
15분컷을 해야된다고? 적당히 하자 진짜 나 화내기전에
-
26부터 연대도 반영한다는데 그럴거면 정시를 왜 함 현역만 대학가라고?
-
다 나가 5
나 혼자있을게
-
ㅇㅈ ㅋㅋ 2
씹덕게임 하는거 인증 아까 오르비하다가 사는거 깜빡할뻔
-
혹시 풀이에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나중에 와서 보겠습니다. 15번 :...
-
남이랑 비교하게됨..
-
이렇게 감동적인 소설은 없다
이번 주는 좀 괜찮네요!!
다행입니다! 남은 기간도 잘 이겨내길 응원할게요 :)
군대라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 시간..은 흐릅..니다
항상 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서 건강히 전역하시길 바랄게요!
예비고3때 강대 윈터스쿨 기숙에 쳐박혀서 꿈도희망도 없었던건 나뿐이었구나
모두가 그럴 순 없으니 괜찮습니다. 저도 대학 너머의 꿈을 정하지 못한 채로 수능을 준비했기도 했구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매번 찾아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생님!
이번 주말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
제대로 한다면 시간이 해결할거라 믿어요
마지막까지 응원합니다!
선생님 이번 주도 (바쁘게) 잘 지내셨죠?!
아주 잘 지냈습니당 ㅎㅎ
언젠가는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건지 느끼게될것같기도 합니다
네 다 지나고 나면 그때의 잔잔함을 그리워하게 되더라구요
일상이 반복된다는건 행운중 행운
기복이 없는 것이 때론 평안함이죠
...
오랜만에 댓글달아봅니다! 9모 끝나고 조금 긴장이 풀린거같아 걱정인데 다시달려보겟습니다
그러게요 오랜만이에요!! 방금 올린 칼럼이 마침 풀린 긴장을 바로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확실히 현역 정시가 왜 힘든지 알겠네요 ㅠㅠ
저도 현역 때 정시를 노렸기에 그 힘듦을 겪어 봤네요ㅜ
앞으로 남은기간 더 열심히 달려서 올해 꼭 끝내겠습니다!
덕분에 치유하고 갑니다 ㅠㅠ 여러분 화이팅~
다들 파이팅이요!!
응원할게요 :)
도일체고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