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것도 습관이고 버릇입니다...
지금은 온갖 잡념이 머릿속에 파고들어 괴롭혀도 다 털어내고,
우직하게 책상 앞에 앉아 손을 움직일 때입니다.
오르비 들어와서 이러면 어떨까요, 저러면 어떨까요, 물을 때가 아니고요.
살면서 신림동과 노량진의 고시생, 공시생들 많이 만나 봤습니다.
꼭 시험 한두 달 전만 되면 시험 자체를 피해 버리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뜬금없이 연애를 시작합니다(둘 다 고시생).
정말 인생의 반쪽을 찾은 것처럼 열렬하게 사랑하더니,
시험 지나면 얼마 못 가 헤어지더군요.
한두 커플을 본 게 아닙니다.
갑자기 수험서를 새로 막 사들입니다.
반딱반딱 비닐 헝겊에 쌓인 새 책을 보며 흐뭇해합니다.
올핸 글렀으니 다음 기회를 노리겠답니다.
내년에 또 그 모양입니다.
심지어 시험장에도 안 들어갑니다.
어차피 점수 안 나올 건데 시간 아깝게 뭐하러 거길 가느냐는 겁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겠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공부? 절대 안 합니다.
별별 되도 않는 핑계로 코앞에 닥친 시험에서 도망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도 짠 듯 똑같습니다.
인생 길게 보면 지금 1, 2년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는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시험에 붙기만 하면 게임 끝이라고.
근데 붙어야 말이죠.
못 붙어요, 저런 애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도망치고 피하는 것도 습관이고 버릇입니다.
이번 한 번만 그럴 것 같죠?
내년 되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올해 죽어라 하지 않고, '나름 한다고 했'다면,
내년에도 당신은 '나름 한다고 하'다가,
2015년 11월 5일에 이런 글을 쓰고 있을 겁니다.
"한 번 더 하고 싶은데, 늦지 않았겠죠? ㅠㅠ"
지금, 변하지 않으면 내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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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10분경에 전화 한통이 딱 걸려왔어요..ㅋㅋ 근데 전화하신분이..유정우쌤...
ㅠㅠ 동사서독님 좋아요 누르려다가
모르고 신고를 눌렀는데요
어떻게 되나요?ㅠㅠ 죄송합니다
으악... ㅎ
컨텐츠관리자님이 잘 봐주시겠죠. ㅋ
괜히 신경쓰이게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독포 100점으로 야동서독님 세굿빠~
헐...
그렇게 동사서독님은 산화되었습니다...
ㅋㅋ꿀잼
ㅇㄱㄹㅇ
헐저도 신고눌르면어떻게되는지 볼라그랬는데 바로접수되어ㅛ다고뜨는데 어떡하나요??
크...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일침!
개인적으로 수험생이 벼슬인 줄 아는 수험생도 조금 안타깝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오르비 하는거나 야구 보는 거나 똑같은데 오르비 하면 뭔가 다르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더군요;
맞는 말씀!
하지만 좀 더 유하게 쓰셨으면 100점일듯
본디 사람이란게 공격적인 글을 본다면 즉각 방어적인 핑계를 만들어내는 본능을 보이는데요 그렇기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깨우치게 할지는 의문....
감사합니다.
요 근래 오르비에서 본 글 중 제일 도움되는 글이네요.
회피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려가겠습니다!
이번 8일동안 떳떳하게 살지 못한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두요 22222 떳떳하게 살게요
다시 반수한학교 절대돌아가지않게 열심히 하겟어용
동사서독님
공단기 강사이신 전효진쌤도 같은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쯤되면 자기합리화가 극에달해 외면하려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를 뜨끔하게 만드는 글입니다ㅠㅠ감사합니다
맞는말씀입니다..좋아요누르고갑니다..
삼수인데 공감합니다.. 현역땐 막연하게생각했지만 재수때랑 지금은 비슷하네요..
근데 동사서독님은 평소 무슨 일 하시길래 이런저런 경험이 많으신가요?
저도 궁금.. 국사쪽에도 조예가 있으신 것 같던데 ㅋㅋ 공무원 시험 준비하셨나요?
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제가 도망치지 않고부터 인생이 변한케이스라서ㅋㅋ 이 이야기는 많이 공감되네요^^
공감하네요..
처음엔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엔 걷잡기 힘든 큰습관이 되버리죠
서서히 바뀌기 때문에 알아채기힘들죠
그래서 플래너 작성하고 자기반성노트 작성하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말씀, 감사합니다!
노량진 수험생들 중 70%가 허수라는 이야기가...
시험장에 가서 보면 한 교실에 30명 정도를 배정하는데 40% 정도는 아예 출석을 안 하죠 ㅋㅋ
공감합니다. 덧붙여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 안에는 차라리 '망치고 싶다'는 자기 스스로에게도 차마 고백하기 힘든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도망치고 싶다는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것이 멘탈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더군요.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수능보면서 늘 막판에 포기하고
이런저런 그럴듯한 이유들을 갖다 붙혀서
합리화를 했었죠...
제일 어리석은 행동이고
그렇게 인생살면 이룰수 있고
얻을수있는것들이 심하게 제한이 되죠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진짜 공감가요 저도 딴생각 한두번 해본게 아니라서... 찔리네요
동사서독님이 이 댓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글을 보면서 지금 많은 생각이 듭니다.
먹고싶은거 먹고 , 자고싶으면 자고 , 놀고싶으면 놀고
동물(짐승)처럼 제 자신을 26년동안 내버려두었습니다...자신을 살피지않고 망해가는게 뻔히 보이는데 .....쾌락과 편함을 추구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글을 통해 반성하고 앞으로 자기 자신을 항상 끊임없이 채직질하고 되돌아보는 인간다운 인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뒤늦게 댓글을 읽었습니다.
제 글이 앞으로의 님 인생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뜻을 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