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자가 말하는 '이렇게하면 실패한다' 수기
루저 삼수생입니다 하하
현역때 영어특기자였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온 능력을 등에 업고
처음으로 보러 간 토익시험때 아침에 폭풍설死를 하고 갔지만 970이 나오는..그런 아이였습니다.
강남에 위치한 사립고등학교에서 3년간 있었던 모든 영어관련경시대회에서 개인상 대상은 다탔고
전국규모 영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하나, 모의유엔도 몇번나가면서 상도 몇개 탔죠
내신은 그럭저럭 2점후반대에서 놀고있었습니다
수능공부는 당연히 안했었습니다. 당연히..특기자 전형 준비생이였으니까요
내신2후 뜨는것도 영어덕분;;
그리고 전 현역입시에서 서울에 위치한 상위10개 대학중에 괜찮은 대학을 붙습니다
(어디붙었는지 말하면 절 알아보실 분도 있으니 허허)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저는 친구들이 정말 피똥싸게 공부하는거 봐가면서, 그리고 제 대학보다 아래 대학을 가는걸 보면서
(물론 저도 허벌나게 영어조졌습니다...word smart 단어장으로 A4용지 깜지채우는거 하루에 100장씩 한기억이 나네요)
제가 그 대학을 가는게 과연 맞나...이게 맞는건가....
내 영어능력은 얻어진게 아닌, 주어진 것인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뭔가 성숙한 고민에 빠집니다
게다가 부모님은 재수를 권유하십니다
그 대학이 약간....아주 약간.....맘에 안드신것같습니다. 과도 어문계열이다보니....
인생을 걸고 수능을 한번 조져봐라...영어도 잘하지않느냐 하시면서 말이죠
이 악마(표현이 좀;;죄송합니다)의 유혹에 넘어가고 전 12월말부터 재수 수능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삼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수시올킬, 정시 미응시)
이 과정은 굉장히 길고, 성공했으면 도움이 될것이기에 길게 풀어놨겠지만 전 망했으므로,
제가 보기에 제가 망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던 요인들을 정리하고 오르비를 떠나겠습니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재수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군요.
1.) 산을 오를땐 땅을 보고 가라.
이것만 지켜주시면 일단 60%는 성공한겁니다. 진짜로요. 레알마드리드. 진짜.
주위를 둘러보지마시고, 뒤 돌아보지마시고, 땅만 보고 앞으로 가세요
재수 시작할때 자신의 법칙 두개 정도 만드시고, 이건 거의 부모욕 안하는것처럼 무조건,당연하단듯이 지키세요
한번이라도 어기면 인간의 합리화본능에 빠져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놀자는 유혹이 제일 큰 요인이지만 또 하나의 요인은 더 달콤한 공부에 관한것들입니다.
이 인강이 좋대! 이 책이 분석을 그렇게 잘해놨대! 이렇게 공부하는게 좋대!
코리안 캔디나 먹으라 하세요
학원수업(인강) 듣고, 복습하고, 정리하고, 기출분석하고, 이것만하세요
아참! 땅만 본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정상을 항상 생각하셔야겠죠?
전 재수가 첫 수능도전이다보니 여기저기 휘둘리고 이 인강 저 인강 이짓거리하다가 제대로 한게 없는 상황에 이르렀었습니다.
진짜 멘붕옵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꾸준히 가세요.
=>이거좋다 저거좋다 믿으시면 망합니다. 정도(正道)를 지키세요.
2.)교실에 친구는 많다. 수능날 시험지앞에는 너 혼자다.
재수..힘들죠. 누구에게 제 마음을 털어놓고 속상한 감정 다 쏟아낼 대화상대가 필요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감성적이시다보니..(자세한 설명은 밑에)
친구 한두명만, 제일 친한 친구들과만 종종 얘기하세요. 밥먹을때, 쉬는시간도 한번내지 두번만.
조금만 참으세요
전 수능이 처음이다보니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질문하고, 그러다보니 친해지고...ㅠㅠ
암튼 진짜 참으세요. 몇번만 참으면 금방입니다.
대학들어가면 당신의 인생이 방해받는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친목과 모임에 끌려다니실겁니다.
=> 친구 많으면 시간 뺏기고 망합니다. 몇명만 두시고 공부하세요.
3.) 이성관계..그 달콤하고도 슬픈 제로섬게임
한명만 이득봅니다. 나머지 한명은 기가 빨리거나 상대방에게 취해서 망하죠.
그리고 수능이후 비극적인 결말들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아는 한 이 상관관계의 반례가 되는 사례는 딱 두커플이였습니다.
D외고생 커플, 그리고 언수외잭팟 커플이였습니다.
그 이유는 가벼운 유추로 가능하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여성분들은 남자들에 비해 체력이 약하고, 감성적이다보니
이쪽 길에 많이들 옵니다...
=> 이성관계, 절대로 하지말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잘 생각해서 처신하길 기원합니다.
큰 그림만 그렸습니다.
거의 1번과 2번만 지키셔도 재수181법칙의 승자가 되실겁니다
정말 호구같네요. 승리의 수기들 가운데 제 글을 올리는 제 모습이.
하지만 수능을 뭣도 모르고 도전한 저같은 아이들을 위해, 재수 OT때의 차가운 공기에
한숨쉬고 있을 다른 아이들을 위해 글을 씁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이번 1년은 평생에 도움이 될 1년일 수 있습니다.
실패에서 뭔가를 배우고 발전하는건 인간이 해낼수있는 가장 멋진 일들 중 하나기 때문이죠.
20대 청춘..갖고 계신 귀중한 카드 10장중에 한장을 귀중하게 쓰시길바랍니다.
저처럼 개미투자자 마냥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망해서 이런 글 쓰지마시구요ㅠㅠ
As is a tale, so is life. Not how long it is, but how good it is, is what truly matters.
-Seneca (BC 4 ~ AD 65)
여러분의 꿈을 위해, 멋진 청춘을 위해, 세네카가 말한 'good life'를 위해 이번 1년 최선을 다하실 빕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공대 가려면 수원대 공대가 그나마 나을까요? 가천,경기라인은 안될거같고 외대글캠 자연과들도 못가죠?
-
고경제 안정에 설대 스나 노리고 있을텐데
-
알려주새오
-
사귀던 여자친구가 정말 착하고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예쁘고 잘해줬는데 알고보니...
-
이제부터 랜덤탄다.
-
고2 교육청으로 본 3개의 수학 시험들중 다 합해서 3개까지 틀렸을면 가세요 아님...
-
둘이서 6병 마셧다 기억 안남
-
하던 거나 해야지.
-
설자전 가능? 0
자전 기준 411.7 가능할까요 ..?
-
오지훈 딱 대라
-
기차지나간당 6
부지런행
-
국어 언매 3컷 1
공통 -18 선택 -5 합쳐서 77인데 3컷 불가능할까요? 메가 기준으론 표점...
-
맛있더라 그래서 지금 피곤해
-
수학 노베 0
예비 고3인데, 현재 모고 수학 5로 노베입니다. 내신이 썩 좋은편은 아니라...
-
조오온나 피곤하네.
-
다 일어나서 글써
-
여기는 또리가 점령한다 !
-
현대소설 중 이런 문학 있는 느낌
-
아침이 즐겁구나 0
공식 6연승 대 꼬 마
-
메가 덕분에 인테그랄 쓰고 있긴 한데 솔직히 개구림 내가 만들어도 이거보단 나을 거 같은데;
-
퍼즐퍼즐퍼어즐 2
퍼..
-
ㄹㅇ
-
목동 시대 단과 0
이동준쌤 목동 시대 단과 공통반 마감이던데 라이브반이나 어떻게 들을 방법 없을까요?...
-
천잰데?
-
깨고 싶지 않은데 7시만 돼면 눈이 떠지는 이 기묘한 시츄에이션…
-
나지금지하철 3
학교 일등으로 가겠구나
-
잠이안옴
-
응떡 마렵네 0
이따 먹을까
-
얼리버드 취침 4
-
당황스럽네 뭐지 진짜 둘다 1 못받은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런가
-
크아아아!!! 얼버기 13
오늘? 2시에 자는 사소한 이슈로 인해 기상이 쉽지 않았네요... (저는...
-
시대 겨울 단과 1
시대 단과 처음 갈 예정입니다. 미적 개념을 듣고 싶은데 어떤 선생님이 좋을까요?
-
근본적인? 행복은 존재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사람들이 우선 성취에서 기쁨을 느끼지만...
-
얼버기 3
ㅈㄱㄴ 오늘도 화이팅!
-
김민재 골이라니 4
ㅇㄱㅈㅉㅇㅇ?
-
기상 완료 드디어 오늘 예비군 마지막날
-
열심히 해보곤 있는데 원래 과탐에 stay 할 것 같네요,,, 십헬과목
-
인듯... 외모관리 중요한듯.
-
선결론) 물2 24.77, 47, 99, 69~70 화2 23.80, 44,...
-
궁금한게 2년뒤 대학에 입학하려면 최소 공군을 5월에 입대해야하는데 커트라인 보니깐...
-
77ㅓ억 간만에 대승이구나
-
얼버기 1
진짜 이른 기상이다 수도병원 가야해 피곤s
-
다 맞게써도 답안이 교수님 맘에 안들면 합격 못한다는거 진짠가여!?ㅠㅠ
-
안녕하세요 고3 정시생입니다 제가 고2 6모때 수학 높5맞고 고2 8월에 정시로...
-
밤샌다매. 12
님들아. 잠 안잘거라매.
-
ㄱ ㄱㄱㄱㄱㄱ
-
Ebs 기준으로 컷예측하고 ebs가 타사이트보다 백분위랑 표점이 널널해서다<< 라는...
-
아짜증남 0
대충 수능 망쳐서 딴 사람하고 비교되어 슬프다는 글썼는데 이런 글쓸시간에...
재수때 왜 영특 으로 안가시고 수능으로 돌리셨어요?
부끄러웠죠. 남들은 수능공부 밤새가면서 하는데 저는 그냥 1년
텝스 열심히 준비해서 그 친구들보다 좋은 대학간다는게
물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허허....
죄송한데 수시 내실때 올킬당할때 대학이랑 공인영어성적 이랑 스펙좀 알려주실수 있으세요?
지원자격이랑 입학성적컷 이랑 너무 격차가 커서 헷갈려요
저 수시올킬이라는게 수능논술전형 이야기하는겁니다;;
재수때 수능人으로 바꿔서 영특은 6개중 한개만 안전빵으로 중대에세이 하나 넣었는데 당연히안됐죠
영특때 스펙 궁금하시면 쪽지 보내드릴게요
네 보내주세요 감사여
혹시 영특 때 스카이 붙으신건가요?
스카이였으면 갔죠ㅋㅋㅋㅋㅋ
아 ㅋㅋㅋ 그럼 서성한중이셨겠군요 ㅋ
글의 포인트는 이게 아닌데ㅋㅋㅋ노코멘트하겠습니다
사수햇던 사람으로서 1,3은 공감합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있어 친구가 한둘인 것보단 좀더 많은게 재수 하나가 아니라 그 이상을 본다면 도움이 더 되기도 합니다. 물론 학원 외적으로 친목질하는건 지양해야겟죠..
어우 외적 친목질은...ㅋㅋㅋ
쉬는시간에 전 수업복습하는걸 습관화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다 수다떨고 그렇더라구요
물론 친구 많이 만드는건 좋지만 시간이 뺏길일도 있으니까여
코...코리안 캔디 ㅎㄷㄷㄷㄷ
코리안캔디 ㅋㅋㅋㅋㅋ ㅋㅋㅋ 배우고 갑니다
아물론 저도 재ㅅ....
화...화이티..팅입니다!!ㅋㅋㅋㅋ 진짜 1번 꼭 지키세요
확실히 여자가 남자보다는 외로움을 잘 타더군요. 남자랑 사귈때 그냥 외로워서 사귀는 사람도 꽤 되는듯.
ㅋㅋㅋㅋ 말 되게 재밋게 하시네요 ㅎㅎ
도움 많이 얻고 갑니다 님도 화이팅하세요!!
어휴 별말씀을;; 네 감사합니다! ㅠㅠ
에이~ 걍 현역때 대학가셔서 미안한만큼 열심히 공부하시지....
수시로 들어간 친구들보면 쉽게 얻어그런지 입시 만만하거보고고 재수하는 경우 더러있더라고요.
그런데 제 생각엔 님 삼수는 성공하실듯.
화이팅하세요.!!!
전 수능이 처음이고 공부잘하던 주위친구들 인서울끝자락가는거 보면서 수능이 만만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ㅋㅋ단지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군요ㅎㅎ
덕담 감사합니다!!!
많이 별나시네요. 제 친구들은 그 주어진 영어실력으로 국제학부 좋은곳 우르르르르르르르 들어가고 잘지내는 것 같던데
훌륭한 마음가짐이라고 말씀드리기가 뭐한게 굴러들어온 호박을 걷어차신 느낌이 좀 나네요. 아무튼 건승하셔서 후회없는 길로 가시길 바랍니다
호박이라기보단 토익은 만점만 받으면 기본적으로 스카이는 안되고 서성한은 다른요소들과 종합평가, 그 아래는 왠만큼 골라가는 시기여서 자기 발로 온 복을 차버린 느낌은 안들지만 언더우드나 고국가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토플117이상의 아이들이라;;ㄷㄷ
비록 삼수하지만 지난 1년간 많은걸 배웠고 실패했어도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덕담 감사합니다!!
아 제가 봤던 친구들은 토플 17~19가 많아서 은연중에 연고대라고 생각했나봐요. 한양대 정도 국제학부셨다면 한번 더 도전할 생각이 드신건 이상한게 아니겠죠. 그러면서 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 자세가 긍정적이셔서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 화이팅하세요
1이 정말 제일 중요함
비야레알 레알마드리드..진짜 레알 1번만 지켜도 거진 성공이더라고요
ㄷㄷ...쪽지가 몇개 오네요
바로 뜰려고했는데ㅋㅋㅋㅋㅋ
글 처음읽을때 ... 외국에서 살다온 저희반 친구느낌 났는데
아이디는 토종한국인느낌ㅋㅋㅋㅋ
이런글이 정말 도움이됩니다!! 감사해여~
저도 삼수하게 됐는데
뭔가 되게 자신감 있어보이시네요. 잘난척을 한다는게 아니고 뭔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보인달까?
부러워요
왜 작년에 망했는지 알았으니까요ㅋ
알았으니 나처럼 하지말라고 이런 글 올리는거겠죠?
그리고 사실...으헝 저도 불안하답니다
작년에는 분명히 열심히했는데..열심히 하면 된다는 제 개인적인 가치관이 무너지면서 찾아온
멘붕에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눈물이 안난다는 느낌이 그런거더군요
같은 삼수생이잖아요 하하 힙냅시다 잘해봅시다!!!!
산을 오를땐 땅을 보라 ㅠㅠㅠ 개념글 공지로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