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ppella [405050] · MS 2012 · 쪽지

2012-12-08 23:56:35
조회수 406

부모님을 설득하신데 성공하신 분들의 크고 작은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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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이후 계속해서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려오다가 수능날 바닥에 처박혀버렸네요 

특히 어지간하면 1 가끔 2등급 나오던 수리가 수능날 백분위 84로 처박혀 버려서 

다른 과목에서 최저는 맞췄다만 기약없는 일반에서는 광탈해 버리고

수능 이전에 운이 좋았던 건지 수능날 운이 없던건지 모르겠지만 우선 현실을 받아들이고

배치표에서 여지껏 생각도 않던 학교에 원서를 집어넣게 되었습니다.

원서영역 공부도 할겸 최선을 다해 정보를 찾아보고는 있지만 정보를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수많은 생각들을 했는데 한마디로 제가 이 대학에 가서 만족을 하고 남은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끄러운 학교 쉬는시간에도 나름대로 공부하고 

내신시험 이후 몇일을 제외하고는 놀러다니는 일도 참고 

3년동안 쌔빠지게 고생해서 얻은한 결과가 겨우 이것인가..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듣도보도못한 이상한 전형으로 제가 찾고있는 대학과 동급인 학교에 최종합격한 3년동안 놀아온 아이를 주변에서 직접 보고

제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공부를 했겠지만 분명 야자도 자주 빠지고 놀러다니던 친구가 수시로 제가 가고싶어했던 대학에 합격해버리고

또 저와 같은 시간에 다른 공간에서 나름의 노력을 한 친구들이 속속 결과를 내고 있는데 

저만 승전보가 들리고 있지 않는 좌절을 오르비 수기에서만 보다가 지금 직접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다 쳐도 부모님 상심을 제가 어찌할 수 있겠나요

그런 상황에서도 재수를 하고 싶어 설득을 하는 제 모습이 너무 후레자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쓴 대로 이번 정시로 가는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공대출신 대기업 직원이십니다. 임원까진 아니시고 몇년전부터 퇴직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걸로 봐서 집안사정도 무시할 수가 없네요

아버지는 수십년 전 원서질을 눈앞에 두시고 안정지원과 재수라는 리스크를 수반한 상향지원 사이에서 

안정지원을 취하셔서 제가 보기엔 만족스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시고 대기업에 입사해 20여년을 보내오셨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실제 사례 앞에서는 제가 하는 무슨 말도 통하지 않을 것 같네요 

실제로 눈높이를 낮춰서 그 학교에서 최선을 다 하면 되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저는 그 확률이 소위 더 높은 대학을 가면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는 이과라 할지라도 대학 이름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부모님을 설득하신데 성공하신 분들의 크고 작은 조언을 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찌저찌 내년 계획에 대해 대화는 오가고 있는데

글을 쓰며 제 생각을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어 다음번 설득때 자신감이 들기도 하고

동시에 쓰고 나며 생각을 정리해 보니 수능 준비가 부족함을 다시 느끼고 노력도 부족했음이 다시 느껴지고

부모님을 설득하는게 아니라 공략하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고

이런 설득도 저 혼자서 못하는 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수를 하게 되면 서메 무시험전형을 노리고 있습니다. 

작년 언수외백분위 270이 컷이였다고 들었는데 매해 바뀌는 것 이라면 제작년과 지금까지의 추세(수능난도와의 연관성 등)는 어땟나요?

또 270 이상의 백분위로 합격을 한다면 반배치가 점수에 따라 달라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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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ru7 · 429842 · 12/12/09 05:04 · MS 2017

    서메 올해 다녔던 학생입니다.

    270이상 백분위로 합격하면 정규반에서 1.2.3반 세반쪽으로 배정 거의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보통 무시험전형 컷은 정규반전형 공지때 알려주는데요 작년 268->270으로 수정된거라 얼마나 애들 몰리느냐도좀 차이있을거같네요 아마 올해도 그정도로 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