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 마지막으로 쓰는 혼잣말
2주.아직 꽤나 많이 남았다. 원치 않게 다시 입시를 치르게 된 올 1년.작년보다는 쉬엄쉬엄 했으나 결코 짧지않았던 3년이였다.3년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난 그래도 정말 모두 다 잘 이겨냈다.
뜻하지않게 지긋지긋한 이 입시판에 1년을 더 남게 되어서 오기로 죽기살기로 보상받겠다고 독하게 시작한 삼수.역시 내 뜻대로 되는 건 정말 많이 없더라.하루하루가 나 자신과의 치열한 전쟁..친구놈들은 군대도 가고 대학가서 여자친구도 사귀고 난 여기서 지금 뭐하나 싶은 생각도 참 많이 들었고 신은 내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지.그냥 다 포기하고 군대나 가버릴까 생각도 수십번...그래도 어찌됐든.남들보다 열심히 했던지 안했던지.이 긴 시간을 버텨준 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수능성적이 다가 아님을 작년까지는 몰랐는데 21살 되보니까 알겠더라..ㅋㅋ 난 이번에 목표한 곳을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이 험한 세상 살아갈 자신 있으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어찌되든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정말 남은 2주! 나에게 너무 감사했던 일들이 많은데.생일때마다 거리낌없이 찾아와 나한테 밥사주고 옛날과 변함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든든한 친구놈들도 많이 있고,건강도 회복됐고,몇주 뒤면 정말로 자유고,내년에 여친도 ...
아무튼,나에게 없는 것보다 주어진 것들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고 기분좋은 맘으로 최선을 다해서 수능날 희열을 느낄 수 있게정말 죽을 힘을 다해보자!!
꽤 잘 버텨왔고,마지막에 나는 성공한다!!!!! 후회없이 남은 2주 내 인생의 역사를 써보자.나는 된다.
원래 시험의 묘미는 벼락치기다.그럼 이제 죽기 직전까지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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