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gma07 [625469] · MS 2015 · 쪽지

2016-01-18 22:51:58
조회수 944

16수능 영어에 대해서

게시글 주소: https://cheetar.orbi.kr/0007654663

밑에 16수능 영어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쓰는 글인데요..(절대 저격의도는 아닙니다!)


우선 저는 원점수 97점이었고..제가 못봐서 분풀이하려고 적는 글은 아닙니다.

결론부터 얘기해서 문제의 난이도 자체가 헬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14B영어가 진짜 불수능 난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출제자들의 못된(?)심보가 너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문과 기준으로 15학년도 6, 9평과 수능(국어 제외) 16학년도 6, 9평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최상위권을 변별해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쉬웠던 것은 맞습니다.(이과도 상당히 쉬웠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물수능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입장이구요.

변별력을 위해선 어려운 과목이 필요하긴 했죠. 그러나 학생들과 강사들이 예상한 16수능의 변별력 과목은 무엇이었죠? 1순위가 사탐이었고 2순위는 국어가 연속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 올해야말로 수학이 결정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제가 다녔던 ㄱㄴㄷㅅ기숙 영어썜들, 인강 선생님들 모두 "어렵게 나올 수도 있다. 근데 쉽게 나올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구요.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막판 1~2달은 자습만 했습니다.

물론 이런식으로 난이도를 예상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도박인 건 맞습니다. 공부는 항상 어렵게 하는 것도 맞구요. 영어를 망친 것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겠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렇다하더라도 평가원의 장난질이 심했다는 겁니다.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 문제는 출제하지 않겠다." "6월 9월 평가원과 똑같은 수준으로 낸다. 이정도 난이도로도 최상위권을 갈라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믿어달라."

수능 출제하러 들어가기 전에 했던 평가원장 인터뷰 내용입니다. 쉽게 낸다..쉽게 낸다..그 중에서도 다른 과목은 통수쳐도 영어만은 통수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는데.

단순히 비연계 빈칸이 어렵고 문장 삽입 문제가 어려운 정도면 전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제가 가장 황당했던 것은

'학생들이 그나마 편하게 생각하는 연결사 문제 대신 오답률 1위의 고난도 빈칸문제를 출제함'

누가봐도 출제진들이 '너희들 영어 공부 많이 안했지..? 어디 한 번 당해봐라!'라는 의도로 출제한 것입니다.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는데 핵심만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리
1. 통수를 치든 안치든 시험을 망친 책임은 본인에게 있는 것이 맞다. 공부는 어렵게 하는 것이 맞다.
2. 그러나 인터뷰를 하지 말든지, 아님 문제구성이라도 6, 9평과 똑같이 냈다면 이 정도로 욕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연결사 대신에 최고난도 빈칸은 누가봐도 의도가 의심스럽다.

P.S: 그런 의미로 17수능은 수학으로 통수를 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거 1. 2년간 수학은 1~2문제만 어렵고 나머지 28~29문제는 역대급으로 쉬웠음
근거 2. 교육과정 바뀐 첫 해에는 쉬웠다는 말이 많음
근거 3. 6월 9월 평가원 시험은 간을 보기 위해 쉬운 난이도일 것 같음

근거 3만 충족된다면 학생들이 '수학만은 쉬울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기가 너무나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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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 설경 · 593794 · 16/01/18 23:00 · MS 2015

    너무너무 공감가요ㅜㅜ 현역인데 3467910 모의고사 다 백점 맞고 방심하다가 수능에서 89....

  • 잘볼줄알았어 · 628505 · 16/01/19 11:09 · MS 2015

    저는 3학년들어갈때랑 수능한두달전에 기출을풀엇는데 11년 12년 이런 옛날수능이 어렵고 재밌더라구요 막상 16수능 가보니 영어가 어려웠는데 심호흡하고 생각하니까 옛날꺼보단 쉬운데? 하면서 푸니까 다맞더라고요ㅋㅋ 그리고 저는 무슨유형이 몇문제 이런거 전혀 의식 안하고 풀어서 화장실에서 볼일보는데 옆에서 빈칸이 너무많았느니 해서 그때알았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