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로 로 [1374322]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02-03 00:16:32
조회수 594

[군수 팁] 1. 군수의 조건 ~ 2. 인강, 들어야 할까?

게시글 주소: https://cheetar.orbi.kr/00071745657

0. 글 읽기 전 알아두셔야 할 사항



- 공군 복무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같은 공군임에도 부바부가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도 입대 준비한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어떤 특기가 꿀이고 어떤 자격증이 필요하고 이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입대 전 준비 관련 내용은 소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미 입대해서 자대배치까지 받으신 분들을 주 독자로 설정했습니다.


- 글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챙길 것만 챙겨가시고 맹신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말이 다 맞는 게 아닙니다. 또한 여기 공부 잘하시는 분들은 너무 많으니 각 과목들의 공부법보다는 ‘군수’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 필자의 성적 변화: 24수능 평백 80 언저리 >> 25수능 평백 93.n


- 필자의 과목 선택: 화작 | 확통 | 생윤 | 사문


- 필자가 원서 쓸 당시 진학사 칸수: 2~3칸 (평백 보면 아시겠지만, 상향으로 붙었습니다. 어설프지만 혼자 표본분석 열심히 했어요.)




1. 군수의 조건



1) 사회에서 재수까지 최선을 다해 끝마쳤는가?


A: 현역 수능 망했는데, 바로 입대 후 군수 준비해도 되나요? >> X

B: 재수까지 했는데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서 군수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 O


 현역 수능을 망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중 ①대다수는 정시 공부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 공부 습관들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정시를 꾸준히 대비해오신 ②예외의 학생들이 존재하겠지만요.


 하지만 ①번이든 ②번이든 수능을 고작(?) 한 번 쳐봤을 뿐입니다. 아직 뇌가 쌩쌩할 때, 부모님이 지원해주실 때 공부를 최우선 목적으로 두고 달릴 수 있는 재수를 일단 먼저 트라이해보는 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그 다음에도 결과가 안 좋으면 최후의 수단 느낌으로 군수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만약에, 바로 입대해서 운이 좋게 개꿀특기, 개꿀자대를 받았다고 쳐 봅시다. 하지만 아무리 개꿀자대라고 해도, 아무리 공군이어도, 군대는 군대입니다. 최우선 목적은 병역 의무 이행입니다. 공부를 1순위로 두고 달리는 순간, 공부하기도 전에 군 생활부터 꼬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군수라는 게 ‘나 군수할래!’ 하고 덜컥 결정할 만큼 결코 가벼운 선택도 아닐뿐더러, 아직 어린 나이인 20살이 견뎌내기엔 벅차다고 생각합니다.



2) 어느 정도 베이스가 필요한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수능 평균 3-높4 이상이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래 등급대 분들이라면 군수보다는 재수를 추천드립니다. 만약 재수를 제대로 했는데도 높4 이상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높은 대학을 가고 싶다는 욕심이 남아있으시다면... 군수보다는 삼수를 택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사회에서 재수까지 마치고 입대했고, 국/탐 3등급 영어 2등급 수학 4등급 정도의 베이스였습니다.


 4~5등급대부터는 특정 과목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직 제대로 된 공부 습관이나 자기 주도 학습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재수하면서도 못 잡았는데 군대에서 각종 훈련과 억까를 견뎌내면서, 쉬는 시간에 남들 누워서 롤체할 때 혼자 독서실에 앉아 공부 습관을 만들고 수능을 준비한다? 정말 쉽지 않습니다. 같이 군수하다가 이런 부분들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도 혼자 공부하는 법을 모르면 스스로 의지력을 잃고 무너집니다.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익힌 상태에서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그게 제가 생각하는 군수에 필요한 ‘베이스’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전 과목 3~높4 이상 띄우시는 분들부터 ‘군수’를 추천드립니다.




2. 인강, 들어야 할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군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저희 부대 기준 퇴근 후 체련 및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면 대략 18시 10분, 씻고 자리에 앉으면 18시 30분이었습니다. 21시 30분 전에는 핸드폰을 제출해야 했고, 22시에 점호를 받고 나면 24시까지 연등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평일 기준 대략 4-5시간 정도가 남네요.


 근데 여기서 문제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겹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핸드폰의 유혹을 떨쳐낼 수 있을까요? 사회에, 혹은 군대에 있는 친구들 연락도 봐야 하고, SNS도 봐야 하고, 오르비(?)도 봐야 하는데 말이죠..


 제가 생각해낸 방법은 다름 아닌 ‘인강 시청’이었습니다.


 아마 저보다 높은 성적대에 계신 분들은 인강 없이 자습만으로도 더 좋은 효율을 뽑아내실 겁니다. 근데 저는 군수 시작 당시 혼자 수학 N제를 풀고, 국어 주간지를 푼다고 해서 실력이 오를 성적대는 아니었죠. 그래서 상반기까지 국수영탐 선생님을 정해서 실전개념+기출분석 강의를 듣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러 갈 수 있도록 구속력 있는 장치를 만들어 둔 셈이죠. 제가 상반기에 들은 강좌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 김승리T 올오카+TIM


수학: 이미지T 미친개념+미친기분


영어: 션티T 키스로직+키스타입


사문: 윤성훈T 불후의명강+엠스킬


 제가 강좌를 선택한 기준은 ‘강의가 얼마나 알차고 컴팩트한가?’ 였습니다. 강의 러닝타임이 너무 길면 어쩔 수 없이 끊어서 듣는 상황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공부의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강 러닝타임을 훑어보고, 대부분 한 강에 길어도 70분을 초과하지 않는 강의들만 선택했습니다(그래서 승리쌤 들을 때 되게 힘들었습니다 ㅠㅠ). 1.3~5배속 해서 들으면 대충 다 듣는 데 50분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이렇게 한 강을 듣고, 10분 정도 쉬어줍니다. 50분 공부 + 10분 휴식 이렇게가 한 세트인 셈입니다. 이렇게 저녁 먹고 나서 핸드폰 내기 전까지 3세트 정도 공부를 진행합니다. 만약 하루에 계획했던 인강을 다 들었다면 복습을 진행하거나, 추가적인 자습을 진행했습니다. 원래 저는 집중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이 방법을 통해 1월부터 6평 전까지 몰입도를 끌어올렸습니다.


 군수할 때 인강 듣는 건 시간 낭비 아니냐, 자습이 제일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의견도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3등급대였기에 분명 인강을 들으면서도 얻어갈 게 많았고, 무작정 자습한다고 해도 새로 배울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는 실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상반기 동안 인강을 주 컨텐츠로 삼아 꾸준히 군대 안에서의 공부 습관과 집중력을 키워나갔습니다. 하루하루 계획에 동그라미를 쳐나가며 느꼈던 성취감은 연속적이고 꾸준한 공부의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상반기는 지나갑니다.


 정리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인강의 장점은


① 본인 스스로 시청 계획을 짜며 구속력을 부여해 꾸준하게 공부 시간이 확보될 수 있다.

② 컴팩트한 분량의 강의를 한 강씩 듣고 계획을 이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다음 세트/날 공부의 원동력이 된다.

③ 특정 성적대에서는 자습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예외는 존재합니다. 베이스가 상당히 있으신 분들, 집중력이 좋고 자습이 익숙하신 분들은 인강을 무리해서 듣기보다는 자습하는 게 훨씬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윗글에서는 저와 같이 집중력이 부족하고 인강에 어느 정도 익숙한 2-3등급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을 다룬 것이니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해요.



다음 칼럼은 이번 주 중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주제는 스트레스 관리법, 공부 시간 운용 방법 등을 다룰 것 같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시면 FAQ라는 내용으로 마지막 칼럼에 답변드리겠습니다.


처음 써보는 칼럼이라 글재주가 부족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0 XDK (+3,000)

  1. 1,000

  2. 500

  3. 1,000

  4.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