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5-01-07 2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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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질문자의 수준 파악의 중요성에 대한 질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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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최소 2019년 이전부터 오랫동안 전쟁사와 역사, 밀리터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파워 지식인분께도 이번에 메타 인지와 관련하여 교수님의 뼈아픈 비판을 첨부하여 연락을 들여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답을 해주셨는데, 허락을 구하고 공유를 합니다









 확실히 저번 교수님의 메일이 상당히 와닿으신거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해야한다 라는거 같습니다

이걸 인지하는것도 중요하고요 즉 잘 모르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장황한 설명을 한다던가 시작부터 상대방을 아래로 보고 오만한 자세로 설명을 하던가 말이죠



 저는 지식인 답변을 할때 질문의 수준을 보고 어느정도의 설명이 필요하겠다 이해를 하겠다 라고 판단합니다

이 사람이 전문용어나 개념을 이해할수 있는가 아니면 일반적인 일상적인 용어로 설명을 할것인가를 고려합니다 2가지 예시를 들어봅시다








질문






첫번째로 전투기와 공격기의 차이에 대한 질문입니다 맨 아랫쪽 답변을 보면 정말 길다란 설명을 볼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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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통상적으로 공격기는 지상 공격 전용으로 만들었고 전투기는 항공전 위주로 만든건데... 요즘은 구분이 좀 다릅니다. 


1. 먼저 예전에는 이런 저런 이유상, 지상공격에 중점을 둔 기종을 공격기, 혹은 "전술폭격기/전선폭격기" 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폭기는 "전투폭격기"인데, 이건 사실 요즘 구분에 맞진 않는 거고..


이유를 말하자면, 보통 전폭기는 폭격기가 전투기 처럼 어느정도 공중전을 할수 있는 기종을 의미했었습니다만, 요즘은 다목적기(Multi Role)이 대세라, 구분이 없어졌고, 설계기반도 폭격기가 아닌 "전투기"에 지상공격 능력을 부여하는 식입니다. 


즉, 전폭기는 결국 냉전시대까지 존재했던 구분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만... 뭐 이것도 좀 역사가 있어서 간단히만 말하면 전투기 기반인데 폭격하게 해 놨더니 꽤 잘해서 멀티롤로 쓴 경우(F4)라든가, 폭격기로 만들긴 했지만 전투기 용도도 겸하는 경우(F111)등, 몇몇 기종들이 시험적으로 나오다가 결국 "전투기 기반 -> 멀티롤기"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답이 나온 거죠. 


참고로 이런 기종의 대표격은 미국보다는 유럽에 있어서 미라주 시리즈나, 파나비아 토네이도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즉, 굳이 전통적인 "전폭기" 구분을 잡자면 이쪽이긴 한데, 사실 이들은 지상공격기형과 전투기 역할을 가진 바리에이션이 따로 나오는 식입니다만....



2. 현대에는 이 구분이 좀 다릅니다. 이유는 서로 해보니 양자의 영역에서 서로 유리한 시점에 달랐기 때문인데...


(1) 먼저 현대의 공격기의 대표주자는 A10, AC130, Su25등입니다. 과거의 A6나 F111 같은 것들은 모두 퇴역했고, 현시점에서 살아 남은 기종은 대부분이 "저속공격기" 인데, 이것들이 살아 남은 까닭은 딴거보다 "저속" 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CAS 라는 특성 때문에 그런건데, 그 A10의 유명한 기총사격이나 무유도 로켓(하이드라)공격, 그리고 Su25도 엇비슷한데 이런 공격을 하려면 아무래도 적 상공에 오래 떠있어야 효율이 나오기 때문에 일부러 이 기종들은 속도를 높이지 않는 겁니다. 


물론 천음속이나 초음속 공격기도 아직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추세가 "경전투기/공격기(FA50)"으로 가는 분위기고... 이런 공격기들은 대체적으로 기총이나 로켓이 아닌 유도폭탄, 공대지 미사일 운용 위주의 플랫폼입니다. 허나 이런 공격으로는 어느정도 지원 유형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Su25나 A10등은 쓸모를 인정받는 편이고...


(2) 다른 구분으로는 "건쉽"이 있습니다. AC130이 대표적이고, 보통 무장헬기들을 건쉽으로 부르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 개념은 A10이나 Su25보다 더 저속으로 상공을 날면서  떠 있는동안 불벼락을 내린다는 겁니다. 당연히 항공기의 속도는 더 느리지만, 느린만큼 상공에 오래 떠서 퍼부어대는 화력이 훨씬 강력합니다. 


물론 무장헬기와의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만, 대체적으로 건쉽으로 활용되는 요건은 넉넉한 탄약을 적재하고 오래 떠서 작전할수 있는 경우가 우수한 것으로 취급되는 편이기 때문에....


(3) 그리고 레시프로 공격기... 즉, 프로펠러기인 공격기가 있는데, 이건 공격헬기와 공격기의 중간 쯤으로 보면 됩니다만, 이 프롭기는 헬기보다는 빠르지만 저속이고, 헬기급이 못다는 폭탄과 미사일을 운용하기 쉽기 때문에 쓰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건쉽한번 띄우는데 너무 돈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한 미공군이 하려던게 OA-X라고 프롭공격기를 도입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휴대용 미사일, 즉 맨페즈 대응이 취약해서 생존성이 낮다는 이유로 일단 한번 엎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변변한 대공수단이 없는 아프리카나 남미등에서 반군이나 카르텔과 싸워야 하는 공군들이 꽤 많이 도입한 기종이 바로 이바닥의 대표주자인 수퍼투카노입니다. 


(4) 결국 요약해 보면 특성은...


- 전투기에 비해서 저속, 그리고 저속일수록 유리. 

- 항공전 능력에 투자를 안 하는 대신 지상공격 능력에 몰빵. 


이런 특성이 있다고 봐야죠. 




대표기종을 그냥 쉽게 사진으로 알아 보면... 


위쪽이 A10, 아래가 Su25, 비슷한 컨셉의 아음속기입니다. 한가지 참고로.. 이들 기종들은 맨페즈 한두번 처맞는 걸로 안 떨어질 정도로 튼튼합니다. 


이건 FA50이고... 


이게 M346이라고 이탈리아에서 FA50하고 경쟁하겠다고 만든 기종인데... 사실 FA50은 얘보다는 한체급 위쪽 기종입니다. 즉, 아랫쪽은 초음속기는 아닙니다만, FA50은 본격적인 경전투기-공격기라, 훨씬 빠른 기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슷한게 체코군의 L159입니다만, 이건 M346, FA50보다 좀더 로우급 기종입니다. 참고로 항공성능에서 속도와 기동성이 떨어져도 먼저 설명한대로 이 바닥에서는 체공시간이 꽤 중요하기 때문에 완전히 결점이라고는 볼순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G8A3FXhZ_c

이게 AC130. 


참고로 러시아는 이런 건쉽을 운영하진 않습니다만, 이유라면 미국이나 서방보다 공격헬기를 더 크게 만들어서 이쪽은 아예 항공폭탄까지 여기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군은 공격헬기를 그렇게 만드는 것보다 그냥 건쉽에 대포까지 실어 놓고 그냥 공중에서 무자비하게 까는 방식을 선호하는지라...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구세대의 전폭기" 개념에 맞는 기종들은..


이게 Su24로, 여러모로 F111을 의식하고 만들었습니다만, 사실 그보다는 파나비아 토네이도와 더 유사성이 많습니다. F111은 좀 더 키운 체급이기 때문.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이쪽이 미라주 2000인데, 이것도 전투기형 - 공격기형이 나뉘어서 세팅 되다가 나중에 라팔로 가면서 통합됩니다. 현재는 공격기형만 사용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설명한 OA-X의 우승후보였고, 현재 가장 베스트셀링 프롭공격기인 수퍼 투카노...


당연하지만 남미나 아프리카 등에서는 공군 주력기가 이거인 경우도 꽤 있습니다. 



얘가 그 OA-X 프로그램에서 수퍼투카노와 경쟁했던 비치크래프트 텍산을 기반으로 한 공격기입니다. 


참고로 제트 공격기보다는 운영비가 엄청 쌉니다. 따라서 합리적 대안이라고 여겨지긴 하는데... 문제는...


요즘 드론이 너무 날리다 보니 굳이 이런 유인기를, 그것도 목적과 성능이 엇비슷한 물건을 굴려야 하냐는 회의론이 있는 건 어쩔수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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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잠시 생각해봅시다 전투기와 공격기의 차이를 물을 수준의 질문자가 과연 저 답변을 이해할수 있을까요? 아마 못할겁니다 애초에 저걸 이해할수 있는 수준이라면 질문을 올리지도 않았을거고요 



이것도 모자란건지 의견란에 또 길게 적어놨습니다


정성은 매우 들어갔지만 질문자의 수준을 이해하지 못한 답변이라고 볼수있습니다


제 질문에서 보시다시피 최대한 뉴스나 일상 책 등지에서 쉽게 접할수있는 단어로 설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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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전투기는 제공권 장악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기체로 적기와 전투를하기위해 전투기라 불립니다 현대의 전투기들은 전투기겸 폭격기의 역할도 겸하는 다목적 전폭기가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인 전투기는 미국의 F-15나 F22 러시아의 SU-35정도가 있습니다


공격기는 대지공격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기체이며 주로 장시간의 저공비행이 요구되며 일반적인 전투기들에 비하면 피탄 확률을 높게 잡기 때문에 내구성을 중시하는 설계를 하게됩니다


전투기도 지상공격이 가능하긴 하나 이쪽은 정말 작정하고 대부분의 성능이 대지공격에 투자되어 공대공무장은 자위용 단거리 미사일 한두발 정도가 전부 일정도입니다


대표적인 공격기는 미국의 A-10 나 러시아의 SU-25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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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입니다 해당 질문자는 함선의 장갑재 클래스 분류에 따른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클래스를 구분하여 설명을 요구할 수준의 질문자라면 전문용어나 개념 설계사상등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것이라고 판단했고 실제로도 추가질문으로 어떠한 장갑재가 어디에 사용되었는데 어떠한 이유에서인가 라는 구체적인 설명이 요구되었습니다 

 질문자의 배경지식이 상당한 수준이라는걸 알수있고 저 또한 그게 맞춰서 답변을 했습니다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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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STS: 특수 처리 강의 약자로 Special Treatment Steel 이며 주로 니켈 크롬이 첨가되었습니다 전후에는 몰리브덴을 첨가하고 탐소 함유량을 줄인 저탄소STS도 쓰였습니다 


B 클래스: 주로 니켈 크롬강 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원랜 바나듐도 같이 포함되었는데 1914년 이후 바나듐이 제조공정에서 빠지고 니켈 크롬 함급이 되었습니다 압연 및 단조로 제조됩니다


A 클래스: 주로 표면경화처리를 추가한 장갑재를 칭합니다




 Q. 그렇군요. 혹시 A클래스와 B클래스, STS 장갑재의 금속 특성에 대해서도 여쭤봐도 될까요?
예를들어 아이오와급 전함의 경우 A클래스가 수선 상부 B클래스가 수선하부 STS가 외부 저저항피모철갑유탄의 피모제거 및 조기기폭용 장갑판 등에 사용되는데 그 이유를 알고싶거든요. 




 A. A 장갑재의 경우 표면경화처리되었기 때문에 연성이 낮습니다 즉 파괴될때 깨지면서 파괴된다는 의미입니다 깨지면서 파괴될때 다수의 파편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때 뒤쪽의 시설 등에 파편이 비산되며 심각한 피해를 끼칠수있기 때문인데 이래서 A장갑재는 2차 피해 우려가 거의 없는 상부구조물 및 상부 장갑에 쓰이게 됩니다

B 장갑재의 경우 연성이 크기 때문에 피격될시 파편을 발생시키지 않고 큰 구멍을 내면서 파괴됩니다 파편발생률이 매우낮기 때문에 주로 수선하부같은 2차 피해가 큰 곳의 장갑재로 쓰였는데 수선하부는 탄약고 엔진실 연료고같은 집중방호구역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죠

STS강의 경우 이런 슈퍼드레드노트 전함은 집중방호체계를 갖습니다 방어가 필요한곳만 집중적으로 방호하고 나머지 부분은 방호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방호만을 가지게되는데 그렇다고 아예 안막을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특수처리강을 사용해서 가능한 적탄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위해 장착됩니다

즉 방어보다는 피격시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철갑탄의 피모를 조기에 볏겨내거나 항공폭탄의 조기 기폭같은 관통특성 저해 및 파편 방호 용도로 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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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상대방의 수준을 인지하고 이에 맞춰서 이야기를 하는건 인간관계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다간 상대방이 좀 안다고 쓸데없이 잘난체한다 나를 깔본다 등 불쾌함을 느낄수 있고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끼칠수 있으니까요



 이런 인지능력을 키우는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무튼 저번 교수님의 비판으로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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