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학52 [1365055]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1-01 21:14:26
조회수 11,173

노베이스 독학 재수 결과 (대단한 성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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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내신 6점대



수습 불가능한 내신이 현실임이 자각됐을 때는 고3 여름방학..



심지어 그때도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는척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다 수능을 맞이했습니다.



그래도 수학 제외하고는 평소 5등급은 나왔어서 희망 회로를 좀 굴렸습니다.

(찍특으로 단련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44433이 나오길 바라며 수능을 봤으나,

수능 전날 먹은 중국요리 때문인지.. 1교시에 큰 화장실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국어를 날렸기 때문에 당연히 재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허락을 받으려면 수학 영어 4등급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풀었어요.



수학은 솔직히 첫 페이지도 다 못 푸는 수준이었어서

유튜브에서 본 수학 찍기 특강을 바탕으로 기도 열심히 하고 20분 동안 찍고,

영어는 3페이지부터 온전히 맞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손에 꼽을 정도라 이건 의미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탐구를 포기하고 퇴실 했습니다.





수능을 다 마치지도 않고 일찍 나온 저에게 매우 실망하신 아빠는 너같이 의지 박약한 애는 절대로 재수를 해서는 안된다며, 재수 비용 절대 지원 없으니 집 근처에 있는 폴리텍에 진학하라며 불호령을 내리셨습니다.



그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서운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당연한거였어요. 뭘 보고 믿어주시겠어요.



하지만 엄마는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하셨고, 저는 대성패스와 이투스패스, 교재비를 부탁드려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파트 도서관에서 재수를 하게 되었답니다.






12월 : 기출부터 시작해볼까? 하다가 아예 막혔습니다.. 공부를 시작했지만, 한 페이지를 풀면 한 문제를 맞거나 다 틀리는 수준이어서.. 많이 우울했습니다.



1월~2월 : 수학은 그냥 아예 고등수학부터 쌩노베이스라 EBS 50일수학으로 기초를 다지고, 국어도 문학 개념어를 아예 몰라서 EBS 개념의 나비효과를 수강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기초 공사를 다진 시간이었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3월~4월 : 국어는 마닳, 수학은 개념때려잡기 강의, 영어는 션티 키스타트를 들으며 공부를 해나갔어요.

이때는 기초여서 그런지 재밌기도 했고 나름 스퍼트가 붙어서 가장 효율이 좋았던 때로 기억이 나네요.



5월~6월 : 제가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주 심한데, 이때 고생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약을 안먹으면 정상적인 공부를 못하고, 약을 먹으면 졸려 미치고..ㅋㅋㅋㅋㅋ 여름 직전에 제일 힘들 때였습니다.

6월 모의고사 직전, 개념 2회독이 끝났고 연계를 느껴보자라는 생각으로 EBS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대망의 6월 모의고사, 집근처 러셀에 비재원생으로 신청을 해서 응시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별거 아닌 성적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기쁜 성적이었습니다.


아빠가 조작 아니냐고 하셔서 러셀에 시험 신청해서 응시한 것 보여드리니까 믿으셨습니다..ㅋㅋㅋㅋㅋ



국어 : 운이 좋았어요. 독서도 잘 읽혔고, 문학이 전부 EBS에서 봤던 작품이 나왔거든요.

특히 현대소설 '아버지의 땅'은 전날 봤던 대목이 그대로 나왔었거든요.



수학 : 이것도 상당히 운이 따른.. 20번을 연계 체감했고 15번을 찍맞했거든요.

하지만 아마 쉬웠던 13번(?)을 계산 실수로 틀려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네요.



영어 : 국어 수학과 비교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는데 78점... 게다가 듣기 틀린...

그래도 당시 엄청난 불영어에서 이 정도면 인정아닙니까..? ㅎㅎ



탐구 : 동아시아사는 개념 돌린 부분 다 맞추고 세계사는 만점 굿굿! 만족했습니다..ㅎㅎ 





7월~8월 : 엄청난 상승세를 맛봐서 그런지 자만에 빠져있다가 다시 슬럼프를 맞이했습니다.

거기에 엄청난 무더위... 이때는 책상에 앉아있어도 공부를 한건지 만건지 정신 못 차리던 시기였어요.



9월 : 수능 D-100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진짜 즛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있었어서 두려움이 아~주 컸던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그래도 수능은 봐야하니까.. 9모를 수능처럼, 수능이라고 생각하고 보고오자... 

그렇게 9모를 봤습니다.


* 9월 모의고사는 신청 기간을 놓쳐서.. 혼자 따로 응시했습니다.


하락했습니다.



국어 : 시간 안에 모두 풀어냈지만, 화작 독서 문학 모든 영역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목표로 했던 1회독과 연계체감을 해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수학 : 6모 이후, 그래도 3등급은 나오지 않겠어~?라는 마인드로 설렁설렁 공부를 하다가 호되게.. 참교육을 당했네요.

객관식을 거의 건들지도 못했습니다... 9모 후 얼마동안 굉장한 우울감에 빠졌었는데 수학 영향이 컸습니다.



영어 : 6모에 비하면 3점 올랐지만 시험 난도를 생각해보면 절대 오른 성적이 아닙니다...



탐구 : 동아시아사는 50점을 받았지만, 세계사 41점으로 개망했습니다... 탐구 우습게 여기다가 세계사는 1번을 틀렸답니다.. ^^





10월~11월 : 생각을 안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공부 외 생각을 하면, 수능을 망치면 어쩌지.. 불안감과 잡념이 너무 휘몰아쳤거든요. 친구랑 전화하면서 울기도 하고..ㅎㅎ 밤에 잠도 못 자고 먹으면 헛구역질하고 그랬었습니다.



수능 직전 : 11월이 되니까 뭔가 초연해진 것 같아요. 약간 될대로 되라 마인드라고 해야되나... 수능을 망쳐도 내 인생에 그렇게 큰 영향이 있겠어? 이런..ㅋㅋ 자기 방어 기제였던 것 같습니다.

밥 먹을 때 유튜브로 재수 실패했는데 성공한 사람, 편입 관련 영상 찾아보고 그랬어요.




그렇게 어느정도 마음을 비우고 수능을 봤습니다.



수능은 과목별로 별도의 코멘트를 적지 않겠습니다.. ㅎㅅㅎ


사실 기억도 안나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국어는 평가원 성적 중에는 커리어로우라 볼때마다 슬프네요..ㅎㅎ


정말 애정 가지고 가장 열심히 했던 과목이라 할 수 있는데 수능은 다르더라구요.





아무튼 이렇게 제 재수 생활은 끝이 났어요.



하루하루 불안감과 공포 속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살다가 지금은 그래도 배부르며 등따숩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빠가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고생 많았다고 인정도 해주셨고, 금융 치료도 해주셔서..ㅠㅠ 재수 생활에 비하면 정말 호화롭게 살고 있어요..ㅋㅋ



수능 끝나자마자 면허 따고, 지난주에는 컴활 필기를 합격했습니다.

입학 전까지 실기 취득해보는게 새로운 목표입니다.



이제 저는 수능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노베이스에서 N수를 결심하신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고,

1년 동안 정보도 얻고 열심히 눈팅했던 오르비였기 때문에 글 한 번 올려보고 싶었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올해 공부했던 흔적들 조금 추가해보겠습니다.



4월 이후부터 사용한 수학 노트입니다..! 그전에 사용한 노트들은 다 버려서.. 아쉽네요 ㅠㅠㅠ 



저만의 단어장! 공부 안될 때 듣기랑 단어 정리 했어요.



가장 힐링이 되었던 쌍사...! 사실 저는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쌍사를 공부하면서 많이 좋아하게 됐어요.

쌍사 노트와 교과서는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을 생각입니다 ㅋㅋ


그리고 쌍사 선택하시는 분들! 쌍사는 정말 EBS만으로도 충분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아시아사 이충모 선생님, 세계사 류성완 선생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다들 원하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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