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하세요 [1268143]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12-30 00: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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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부터 5수까지]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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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T가 한말중에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을 건 시험에 투머치는 없다 묵묵히 사수


사수  


그렇다 삼수가 끝나고 대학생활로 돌아왔다


나는 이번만큼은 나의 대학생활이 다를줄 알았다


일반적인 대학생활 일반적인 캠퍼스 로망


나의 환상은 무너졌다


내 대학생활의 변화는 아무것도 없었다


혼밥 혼강의 연속


등교이후로 한마디도 안하는 학교생활


그 학교생활이 돌아왔다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취업이 중요한것 아니겠는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다를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내 전공수업은 답이 없었다


1교시 시작부터 끝날때 까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은 하나도 없었다


나에게 교수님들의 말은 외계어와 다름없었다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수업을 들으며 하루 하루를 보냈다


나는 이때 알 수 있었다


가장 슬플때가 언제나면


혼밥할때도 혼술할때도 혼강할때도 아닌


주변에서 하는 것도 따라하지 못한채 무기력한 나와 마주칠 때 라는 것을 말이다


주변에서는 이해를 하는데 나는 이해를 하지 못한다


주변에서는 문제를 푸는데 나는 문제를 풀지 못한다


주변에서는 토의를 하는데 나는 낄수조차 없다


변화가 필요했다


번역본을 보고 문제를 풀어봤다


안풀린다


답지를 보았다


이해가 가지않는다


그렇게 내가 마주한 학점은 2.8이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은 수능이라는 길을 묵묵히 사수하는 것이었다


다시 편 수능책 처다보기도 싫었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으면 더 답이 없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투과목 표점 폭발사태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버렸던 생2를 다시 끌고왔고


화작기하지1생2라는 괴상한 조합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수능에만 집중할 수 는 없는 상황


선택과 집중을 했다


내가 3년동안 쌓아올린 노하우와 함께라면!


내가 해온 노력이 조금이라도 결과로 나온다면!


하지만 그렇게 되는 일은 없었다


최악의 성적표를 뒤로한채로 수능이 끝나버린 것이다


깝깝해져갔다 


남들은 군대에서 재대하고 있는데 나는 제자리이다


어느것도 잘할 수 없다


도대체 나란인간은 무엇이란 말인가


드디어 자기객관화가 되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는 공부를 잘한적이 없었다


열심히만 했을뿐


주변에선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나를 공부잘하는 모범생으로 봐왔지만 


현실은 아닌것이다


주변에서 나를 그렇게 바라본 이유


나는 이것말곤 할줄아는게 없었으니까


나머지는 답이 없으니까


즉 나는 공부"라도" 잘해야 되는 폐급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내 지능마저 폐급이었던것


이제야 이해가 가더라


남들보다 몇배는 더 투자하는데 결과는 안나왔던 내 과거가 말이다


이젠 부정할 수 도 없게된 내 인생을 뒤로 한채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과 


걔만큼은 이겨야 겠다고 생각한 사람의 성공을 바라보는거 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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