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yan [1117781]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4-12-14 01:03:52
조회수 858

생윤 46 백분위 100 공부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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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영어 고정 2였어서 3등급도 떠본 적이 없는데 수능 당일에 4등급 처맞아서 최종 성적 95 59 4 100 71 뜬 빡대가리입니다. 그날따라 문제가 너무 잘 풀리고 처음으로 시간도 남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확실히 이상하긴 했더라고요. 평가원이 아니라 제 대가리가요. 이 성적으로는 인서울은 죽어도 무리일 테고, 그냥 1년 다닌 대학 복학해서 졸업하는 게 최선이겠죠. 아쉬운 김에 내년에 생윤 선택으로 수능 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생윤은 저 같은 빡대가리도 백분위 100이 가능하게 해준 과목이에요. 국어가 3등급 이상쯤 되신다면 도전해볼 만한 과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생윤은 국어 능력이 엄청 중요한 과목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올해 생윤은 국어를 못하면 점수가 잘 나오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2월 8일부터 수능 전날까지 공부한 컨텐츠들입니다.


- 임정환 Lim it

- 현자의 돌 기시감(기출)

- 수능특강

- 수능완성

- 현자의 돌 6평 분석서(N제 제외)

- 현자의 돌 9평 분석서(실모 제외)

- 현자의 돌 환경윤리

- 수능완성 실전 모의고사


 나열하고 보니까 뭐 특별할 건 없네요. 현타 오지네... 사실 백분위 100이래봐야 간당간당하긴 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백분위 100 컷이 46점이라고 들었는데... 뭐 그래도 1등급이긴 하니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계속 적어보자면 저는 필기를 총 두 번 했습니다. 림잇 들으면서 한 번, 기시감 풀고 나서 한 번 이렇게 총 두 번이요. 그 이후로는 통으로 필기는 안 하고 오답하면서 처음 보는 개념들이나 사상가들을 비교한 것들을 추가했어요. 예를 들면,


롤스와 노직의 비교 - 능력에 따른 분배

롤스 : 운에 의한 것이기에 부당함

노직 : 정형적 분배 -> 개인의 소유권 침해이기에 부당함


벤담, 롤스, 노직의 비교

벤담 : 정의로운 분배의 "결과"를 규정하는 분배 방식을 채택해야 함

롤스, 노직 : 정의로운 분배의 "절차"를 규정하는 분배 방식을 채택해야 함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오답을 꽤 꼼꼼하게 했습니다. 문제 푼 당일에 처음 본 개념이나 비교들을 바로바로 필기 노트에 추가하고, 6단원까지 문제집 한 권을 다 풀면 1단원부터 6단원까지 있는 오답들을 싹 다 다시 풀었어요. 정답이 몇 번이었는지는 기억나는데 왜 정답이 이건지 기억이 안 나는 것들도 그냥 안 넘기고 표시해뒀다가 다음에 또 다시 풀었습니다. 이렇게 오답을 1~2번 정도 돌리면 그 문제들에서 얻을 수 있는 개념들은 거의 다 머릿속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수능 한 일주일 전쯤부터 수특, 수완(실모 포함), 6모, 9모 오답들을 싹 다 다시 봤어요. 수능장에서는 오답 개념은 내 머릿속에 다 있을 거라고 믿고 필기 노트에서 제가 생각했을 때 다른 것들에 비해 좀 부족한 개념들을 다시 봤어요. 이제 한 달 정도 지나서 전부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동양 사상가들, 배려 윤리, 자연법, 주거 윤리 정도인 것 같습니다.


 생윤은 시간을 얼마나 들이느냐, 문제를 얼마나 많이 풀었느냐보다는 하나의 컨텐츠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얼마나 얻었느냐가 제일 중요한 과목 같아요. 실제로 저는 화작확통영어생윤지과1 중에서 생윤에 제일 시간을 못 썼습니다. 기시감 이후로는 하루에 1시간 정도? 그마저도 못하는 날들도 많았구요. 근데 왜 다른 과목들 성적이 저따구인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게으를 줄도 몰랐고 빡대가리일 줄도 몰랐고 수학 대가리가 이 정도로 딸릴 줄도 몰랐어요... 수학은 하면 는다던데 난 왜 안 늘지? 전 진짜 이과 대가리는 아닌 것 같아요. 수학만 못한 게 아니거든요. 지구과학에 농담이 아니라 생윤에 들인 시간의 3~4배를 할애했는데 결국 저딴 성적이 떠버린... 허망하네요. 깝치지 말고 그냥 사탐할걸. 평생 꿈이 없어봐서 혹시라도 내가 공부하다가 이과 쪽으로 하고 싶은 게 생긴다면 원서도 못 쓰는 상황만큼은 피하자 싶어서 과탐 하나는 해보자고 생각한 건데 결과를 보니 걍 개멍청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꼭 2사탐 하세요...


 뭐 사람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저나 저와는 정반대로 수학은 고정 1인데 국어는 4등급을 벗어나질 못해서 쟨 사람보단 컴퓨터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 의심을 받았던 제 친구처럼요. 그렇다고 제가 국어가 고정 1이었다는 건 아니고요. 1이 안 떴던 건 아닌데 2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는 수준입니다.


 6모 9모 볼 때는 시간이 15분 정도 남았는데 수능 당일에는 5분 정도 남았어요. 긴가민가해서 고민한 건 있어도 아 도저히 모르겠다!!! 하고 찍은 문제는 한 문제도 없습니다. 생윤만큼은 그래도 효율적으로 잘 공부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꼭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국어의 경우에는 저도 인강 안 들었을 땐(고등학교 다닐 때) 3등급이 뜨기도 했습니다. 지문은 날림으로 읽고 문제에만 시간을 겁나 쓰니 당연한 점수였죠. 근데 김동욱T 인강 듣고 지문 읽는 데 6분 쓰고 문제 푸는 데 1~2분 쓰는 연습을 하니까 성적이 올라가더라고요. 국어는 김동욱T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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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우부 · 1085167 · 12/14 02:09 · MS 2021

    생윤 공부한 만큼 성적이 안나오는 과목이라고 들어서.. 정법할까 고민중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 yyan · 1117781 · 12/14 02:22 · MS 2021

    음... 일단 제가 정법을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참고로만 들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생윤은 공부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과목이라는 말은 저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건 국어는 재능 없으면 성적 올리기 힘들다는 말이랑 맥락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 국어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비문학보단 문학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봐서요. 생윤은 정보 습득도 중요하지만 3점짜리 문제들은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사상가라면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확실히 좀 불확실한 면이 있긴 하죠... 말이 좀 길었는데 결론은 문학에 자신 있으시다면 생윤도 괜찮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응원하겠습니다 ㅎㅎ

  • 두우부 · 1085167 · 12/14 02:24 · MS 2021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혹시 하나만 더 여쭤보자면 생윤이 고정50이 나올 수 있는 과목이라고 보시나요?

  • yyan · 1117781 · 12/14 02:26 · MS 2021

    헉 이건 진짜 모르겠네요 근데 일단 전 생윤 50점을 맞아본 적이 없습니다 ㅜㅜ

  • 두우부 · 1085167 · 12/14 02:29 · MS 2021

    틀리신 문제는 실수이신건가요..?

  • yyan · 1117781 · 12/14 02:37 · MS 2021

    아뇨 실수는 아닌 것 같아요 전 공부한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그런가 공부하는 기간 내내 새로운 걸 배우고 있었거든요
    아까 적어놨던 것처럼 생윤은 사상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습을 하다 보면 뭔가 맥락 같은 게 보이는데 그걸 바탕으로 추론... 비스무리한 걸 해야 합니다 진짜 국어 풀 때랑 느낌이 비슷해요 근데 국어는 배경지식이 없는 생전 처음 보는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 생윤은 배경지식이 있는 정도...? 그래서 국어 고정 100보다는 훨씬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ㅜㅜ

  • 두우부 · 1085167 · 12/14 02:40 · MS 2021

    구체적인 답변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 yyan · 1117781 · 12/14 02:41 · MS 2021

    모쪼록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수능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