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성적표 문제로 싸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성적에 대해 별말 없으셨습니다
그냥 모의고사 보면 잘봤니? 정도랑 성적표 나오는날을 물어보시고는 성적표를 보여달라 정도였습니다. 근데 저는 공부를 나름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성적표에 아쉬운 숫자가 찍혀있었기 때문에 너무 부끄럽고 소심해졌고, 나중에는 거의 성적표를 버리고 싶을 정도까지 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고2때부터 현재(수능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성적이 안나온걸로 뭐라하지않으실 분들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자식이지만, 성적표는 제 약점인 것 같고, 그것을 들켜버리는 것 같고, 혹시나 뭐라할까봐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계속 피했던 것 같습니다.
(글로 써서 별거 아닌가 할지 몰라도, 이거로 숱하게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피하다가 고3 6모 성적표가 나오고 며칠 뒤, 어머니께서 진지하게 성적표를 보여달라, 그러셔서 계속 버티다가 저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2때부터 고3 6월까지의 성적(지금까지 메가스터디에 입력해왔던 모든 성적들)을 모두 보여드렸습니다. 저도 나름 후련했고, 역시 그렇게까지는 뭐라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성적표를 감추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기에, 후에 본 교육청 모의고사, 평가원 모의고사 점수 역시 말로만 몇등급이다라고 했지 성적표를 보여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수능도 시원하게 말아먹었고, 재수를 하고 싶어서, 고1때부터 지금까지 머리 한 구석에만 있던 한의사라는 꿈을 언급하였습니다. 가족들은 비웃었고, 계속 반대하시다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반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재수 허락 조건이 지금 11월부터 12월까지 공부 열심히 하는걸 보여줘라 였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사건이 터집니다. 어머니랑 대화도중, 재수얘기가 나오고 한의대 얘기가 나왔는데, 성적표 이야기가 나온겁니다.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표는 안보여주냐, 니성적에서 무슨 한의대냐 등등이죠. 저는 그래서 9월은 안보여줬지만 그 전 성적들은 다 보여줬지 않느냐, 나는 성적표 보여주기 싫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너가 언제 성적표를 보여줬냐, 너 계속 숨겼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평소에도 어머니께서 자주 까먹으시고,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하셨기에 나는 분명히 성적표 보여줬다. 엄마가 기억 못하는거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어머니가 성적표로 많이 스트레스 받아왔는지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내시면서 너 안보여줬다. 기억없다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나는 성적표 보여줬다. 그게 팩트고 엄마가 기억 못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는데 너랑 이야기하면 혈압이 오른다. 핏줄 터질 것 같다. 너랑 더이상 말하기 싫다라는 말을 하시면서 진짜 쓰러지기 직전으로 뭐라하시는걸 보면서 너무 당황해서 일단 바로 상황 종료하고 공부하러 왔습니다.. 솔직히 부모님 입장에서 성적표 보고싶은거 당연히 알겠고 저같아도 보고싶을 것 같긴한데, 성적에 대해 별말 없으신 분인데 왜 성적표만 이렇게 집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성적표 죽었다 깨어나도 보여주기 싫고 너무 부끄러운데 지금이라도 다 보여드리고 용서를 구하는게 맞는걸까요.. 사실 저도 성적이 부끄러워서 안보여주는거기 때문에 제 잘못 100%가 맞다고 생각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질질 끌고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마음 한편으로는 보여드리고 싶은데 또 너무 부끄러워서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고 아 미치겠다 진짜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 내잘못인데 진짜 왜이렇게 사냐 이 병신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해석] 환경이 의미 있는 내적 과정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관적...
-
제곧내
-
태권도장 관장인 듯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한 사람들이신 듯
-
물2생2 만점 여자분 계시네 신기하다
-
중->이 5
로스쿨 가고싶어서 성도 써보긴 할건데 중대—>이대도 ㄱㅊ을까요 반수했어요
-
메인글보면 1
현타만 오네 저능아라서 화났음 우웅…!
-
물론 다들 이미 봤겠지만 평가원니뮤 ㅠㅡㅠ
-
존잘의삶 8
심심할 때 여사친이랑놈 여사친은 인스타구경하다 이쁜 애한테 디엠보내면 친해짐 그래서...
-
옷사거싶은데
-
시작이 제일 무서워 미룬이 완벽하지 못할까 봐 지금이 내일의 나에게 일단 미루지...
-
굿밤
-
얼굴 물렸네
-
2등급 가능??? 이거 2 안뜨면 망하는데
-
사+과 한의대 1
한의대만 놓고 반수 예정중이고 수학은 미적분입니다 25수능은 정법+ 지구...
-
효율적인건 독재정치가 맞음, 진짜 유능한 사람 세워놓고 종신집권 보장해놓은 다음에...
-
하루 한끼 딱 먹고 그 외에는 물만 먹는 중인데 당 0g 음료 먹어도 되나요? 제로콜라 같은거
-
계속우울글써서미안해요 17
현실친구들한테는차마 이런얘기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오르비에서나이러네요 자고일어나면괜찮아지겠죠 잘자요
-
독서 김승리 / 문학 강민철쌤 들을 예정인데요 27수능 대비하는 08이라 ebs...
-
둘 다 표준어죠? 일제의 잔재 이러면서 볶음탕 밀던데
-
본인 지방과고 고2 조기진학인데 카이 붙을지 떨어질지 모르겠는 상태에서 2학년...
-
많은분들이 말하시는 ‘자신에게 맞는 강사‘란 무엇인가요?
-
근데 잘생긴놈들도 좀 있음
-
1시엔 진짜로 갑니다
-
그장면들 다넘김 그냥 스토리장년만봄
-
사반수 고민 1
삼수 했는데 열심히 했고 화미물지 6평:78/88/3/50/47...
-
질문받아요 11
너무심심해서.. 면접준비하긴 귀찮고...
-
자꾸눈물이나와요 12
이유는모르겠어요 이유가너무많아요 그중하나긴하겠죠
-
이재명 성적 285점 당시 서울대 법대 의대 빼고 모든과 가능 경북대의대가 265점...
-
국회의사당역도 있는데 이건 웨 안 해 줘
-
오래된 생각이다.
-
올해 고3 되는 학생입니다 이번 수능 20 22 미적 25 27 28 29 30...
-
소주기준 일단 난 세병+a
-
음하하하
-
https://www.youtube.com/watch?v=gtpCl_QWaLg...
-
개념 잘되어있고 지엽적 내용도 구비되어있는 책이 있을까요
-
썸타는건가 아님 그냥 흔한 일인가??
-
서울에도 교대역 옆에 법원이 있고, 부산에도 교대역 옆에 법원이 있는데 교대가 법원...
-
이틈에 공부해서 상위권을 노려버려야겠다
-
내년에 필수본 들어야 되나요? 내신때 물리 열심히 했어서 개념은 다 알고 있어요...
-
아노.. 고멘나사이케도.. 왓다시또 스키애떼 구다사이..!!!
-
정석민 국어 6
석민쌤 현강 주간지 사라졋다는거 진짠가요???ㅠㅠ 주간지나 월간지 괜찮은거 추천해주세요...!ㅠ
-
남미새 실존하냐 9
주변에 1도 못봄
-
대탈출 재밈ㅅ다 0
흐흐흐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수학 과외를 진행 중인 의대 재적생입니다. 수험 및 과외...
-
이번분기 럽코 8
이거 볼만함
-
그러해요
-
또 무지한 것을 비난하고 그들에게 돌을 던지는 것 역시 무지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
멋진어른이되고싶어요 곧있으면21살이지만 아직은어른이되지못한거같아서 두려워요
-
ㄴㅇㄱ
솔직히 말하는게 낫지 결국엔 재수허락을 받든 뭘하든 간에 밝혀질성적이면 걍용서를 직접구하는게나음
아 나도 이랬는데……..
성적공개 싫은거면 재수할때 지원도 안 받는걸로
이걸 지원이라고 하는게 맞나싶은데 다른 집들이랑은 달리 저희 부모님은 세뱃돈같은거 안걷어가시고 계속 모아두셔서 지금 출자금통장에 4-500정도 있어서 이거랑 바짝알바로 어떻게든 마무리지으려고 하고있어요 재수허락받을때 엄청 싸웠는데 지원까지 바라는건 너무 염치 없는 것 같아서요..지방이기도 하고 평범한 집안이라 재종은 절대 안될 것 같아요
그래도 재수허락 받으려면 성적공개는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지방에서 독학재수로 온 경우인데 비용은 식비(점심저녁)포함 6~700정도 썼어요
재수성공을 응원하겠습니다
성적표도 안보여주고
재수허락을 받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말투가 조금 공격적이었던 것 같은데
회피할려고만 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성적표 뿐만이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살아왔어서.. 하는 이야깁니다
눈딱감고 보여드리면서 솔직하게 성적이 안좋아서 못보여드렸다 라고 말씀드리는건 어떠신가요
다들 감사합니다.. 사실 문제가 정말 많은 사연인데 좋은말만 해주시네요.. 용서빌고 독하게 하겠습니다.
성적에 관심 없으신게 아니고, 평소에 성적 얘기 안하심으로 김기님한테 부담 안 주려는 거에요
성적에 아주 관심 많으실겁니다
방금 엄마가 카톡으로 먼저 사과하셨어요.. 학교 가던길에 갑자기 펑펑 울었어요.. 빨리 보여드려야겠다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학부모라 그런지 어머님 마음도 이해되고 학생도 짠하네요 화이팅입니다.
과정은 결과로 미화됩니다
어찌됐건 이제 성년으로 가시는 단계라면 결국 결과를 잘 내는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성적표를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현재 성적이 이러하고 난 이러한 계획으로 성적을 얼만큼 올릴 거고 이런 포부가 있으면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기 쉬워질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