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 2번 세계의 자아화?
자연물이 슬퍼할 수 없고 분명 누군가의 정서가 투영되어야 한다은 것에는 동의하나 그게 반드시 화자로 연결되어야 하는 필연성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작품 맥락상 마을 사람들이 슬퍼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닌가요?
이기지 못할 슬픔이 아니라 했지 슬픔이 없다곤 안했으니 과거 정서 포인트도 슬픔이라 마을 사람들이 슬퍼하는 대목에서 화자의 슬픔도 나타난다는 쪽이 더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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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안달리면 속상할거 같아서 ㅠㅠ 망설여지지만 걍 씀.. 댓 안달리면 탈르비각;
애초에 시의 서술자가 화자 이잖아요
정서 투영은 반드시 서술자의 감정만 가능하다는 것인가요?
화자의 시각이잖아요 자연물 서술은
화자의 시각에 마을 사람들이 슬퍼보여 자연물이 슬퍼하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없는건가요?
슬퍼‘보인다’자체가 화자의 판단이고 시각입니당!!
화자의 판단임은 동의하나 판단 내린 감정이 반드시 화자 본인의 감정이어야 하냐는 취지의 질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판단일 수는 없나요?
화자가 본인의 감정을 투영해서 판단을 내리는거에요 !!
예를들어 웃으면서 한 가족이 지나가고 있는 걸 화자가 봤다고 치면 고독한 상황에 처한 화자는 저 가족들은 날 놀리고 잇다 이렇게 서술할 수 잇겟죠 여기서 가족들이 진짜 날 놀리고 잇나요? 걍 지가 그렇게 본거죠! 반면에 가족의 사랑을 지향하는 화자는 저 가족들은 서로를 사랑하고있다 따뜻하다 이렇게 서술하겠죠 !! 뭐든지 ‘객관적으로’ 봤을때 엥? 난 다르게 보일수도 있는데? 싶은 건 다 화자의 시각이 반영된겁니다
기출 예로는 ‘차가운’이라는 말도 화자의 정서로 인정된 적이 있습니다. 차가운이 수식하는 대상이 ‘누가 보기에도 절대적으로 차갑지 않다면’(객관적이지 않다는 것) 화자의 주관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고독한 상황의 처한 화자는 지나가는 행복한 가족을 행복한 자연물에 빗대어 표현할 수 없다는 건가요?
소설과 달리 시는 주관적인 시각 100프로라서 (서술자가 화자 즉 시에 등장하는 주인공 그 자체라서) 화자의 시각이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겉 포현으로는 행복해보이네 이럴 수 있겠죠 근데 분명 이전 맥락에서 고독하다는 정서를 깔아뒀다면(남의 정서만 서술하는 그따위 시는 수능에 안 나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걸 아 화자가 저 가족 보고 더 고독하게 느끼고잇네라고 해석하죠? 단순히 저 가족 행복한가봄이 아니라요
24번 시에서는 나무는 걍 가만히 잇는데 ‘지가 보기에’ 슬퍼한다고 썼죠
우리가 평소에 지나갈때 나무보고 슬프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이는 화자가 지 감정에 맞게 쓴 주관적인 시각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애초에 시에 나오지도 않는데 왜 상정하시는 지 모르겟습니다 ㅜㅜ
갈대와 장풍의 '붙드던 말', 오로촌이 나를 '잔치해 보내는 것', 쏠론이 '십릿길을 따라 나와 울던 것', 내가 떠난 곳은 태반이고 태반에는 과거에 조상,형제,이웃이 있었다는 서술을 종합해 마을 사람들을 자연에 빗댄것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상정한건가요?
근데 슬퍼한다고 쓴 건 자연물이잖아요 애초에 화자가 객관적으로 걍 남이 슬퍼했다고 드러내려면 사람을 정해서 쓰면 돼요!! 근데 가만히 있는 자연물에다 대고 쟤 슬퍼하네 이렇게 판단한 건 화자 자신의 시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죠 ..! 그리고 수능은 명시적 단서(문장구조 반복, 열거, 정서 유사)할때 두 대상이 유사하다고 합니다
2연에 나온 나무와 마지막 연에 나온 대상들을 같다고 보는 건 주관이 개입한겁니다
그 아래에서 이기지 못할 슬픔이 없다는걸 보고 자연물과 마을사람들을 연결했는데 여기서 잘못된거군요. 질문이 길어졌는데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의 모든 부분은 화자의 시각이고 화자의 목소리입니다 이는 문학적 약속입니다
시는 화자 중심입니다
이걸 아시면 좋겠네요 시의 모든 부분은 화자의 시각에 제햔된다는 것을요! 즉 아뮤리 남의 정서를 화자가 판단내럈어도 화자는 자신의 시각에 국한되기 때문에 소설에서 절대자처럼 진짜 상대방이 느끼는 정서를 완벽하게 알 수 없습니다. 걍 지 감정대로 판단내린정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