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날 최상의 결과를 기대한다면
수험생들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 ► https://bit.ly/mental_letter
805번 버스를 놓쳤습니다
집에서 나오면 1분 거리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거리는 무척 가깝지만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너야 버스를 탈 수 있죠.
저는 신발장에서 네이버 지도 앱을 켜서 805번 버스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하는 그 마음으로요.
한 정거장 전
탈 수 있겠다 싶어 신발을 신고 빠르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버스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간발의 차이로 횡단보도의 초록불을 놓쳤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 횡단보도 건너편에는 805번 버스가 도착했고, 저는 버스가 유유히 떠나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죠.
버스를 놓쳤습니다.
놓칠까.. 하는 그 마음 때문에요.
여러분의 버스는 어디쯤 있을까요?
대구에 사는 사람이라면 805번 버스를 잘 알 거예요. 대구 도심 중요한 지점 곳곳을 누비는 버스라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버스죠. 그래서 배차 간격도 짧은 편입니다. 저는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저는 집에서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도 원하는 목적지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죠.
그런데 만약 제가 한 정거장 전에 있던 805번 버스를 꼭 탔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저는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신발장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어야 할까요?
버스 시간을 알아보는 대신, 신발을 신고 그냥 달려 나갔어야 합니다. 그러면 버스가 도착하기 전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을 테고, 곧 도착한 805번 버스도 탈 수 있었겠죠.
물론 신발을 신고 바로 달려나갔다고 하더라도 버스를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정류장에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방법이 시간을 보는 것이 아닌 신발을 신는 것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를 내가 알고 모르고는, 그 버스를 내가 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짓지 못합니다. 그러나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 확인하는 행위는 내가 탈 수 없는 확률을 높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죠. 버스를 타고 싶었다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목표 대학이 바로 버스와 같습니다. 그런데 805번과는 달리, 배차 간격이 1년인 버스입니다.
여러분의 버스는 어디쯤 있을까요?
신발끈
몰라도 됩니다. 그리고 알 수도 없죠.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나요? 그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여러분의 버스와 여러분 사이의 거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이 그 버스를 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죠. 빨간불로 바뀐 신호등과 건너편에 떠나가는 버스를 바라볼 확률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현재 어떤 상황에서 있든, 최상의 결과를 내는 법은 정해져 있습니다. 시계를 보는 것이 아닌 신발을 신는 것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시계를 보는 동안 어쩌면,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여러분을 기다리며 깜빡이고 있진 않을까요? 신발을 신고 달려 나간다면, 빨간불로 바뀌기 전에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진 않을까요?
글쎄요,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금 시기에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시간을 확인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하죠. 지금 여러분의 모습처럼요.
그러니 더 이상 지체하지 맙시다.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섭시다. 제가 매주 신발끈을 꽉 묶어드리겠습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신발끈이 풀리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다음 주에도,
그다음 주에도,
그리고 수능까지.
언제든 꽉 묶어드릴게요 :)
0 XDK (+1,500)
-
1,000
-
500
-
ㅠㅠ
-
청계광장에서 좀 멀리사는 고3이라 집회는 못가지만 그시간에 더열심히 공부해서 세상을...
-
D-24... 마지막 점검으로 올해 평가원 시험지 제본했습니다 0
국어 각각 4회분 수학가 각각1회분한국사 각각1회분물리1 지학1...
-
선생님 향수쓰시는거 맞나요? 어제 오랜만에 앞에 앉았는데 머스크?계열 향수 쓰시는...
-
공부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존경스럽고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네요 1
공인중개사 시험을 몇년째 준비하시고 계시는데 작년에 1차 합격 2차에서는 진짜 딱...
-
안녕하세요.저는 25살 수험생입니다.지금 감정이 북받쳐서 존댓말은 안하겠습니다.글을...
-
왜 이렇게 바빴는지도 모르겠지만 잠시 쉬어야겠다쉬지 않아서오히려 아무것도 못한 것...
-
이게 말이야 방구야!! 10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내년에 투표권 꼭 제대로 행사하고 싶어요!! 젊은 어른...
-
도망치지 말자 1
내년을 생각하면서 올해를 편하게 보내려 하지말자. '도망쳐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
그렇다네요!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 수시 마감인 학교 많은데 다들 잘 쓰셨나요??
-
생각이 다른것일 뿐. -인권을 믿는 사람들에게사실 인권이란건 집단적인 믿음이지...
-
오르비! 7
정말 자소서쓴다고 (인강들을때도 그러는듯..) 컴퓨터 앞에 앉으면무의식적으로...
-
아니 뭐죠?? 2
아니 아 왜 아 제르맹님보다 랭킹이 높은거죠? 저는 그렇게 많이 햇다 생각안했는대
-
ㅋㅋㅋㅋㅋ저랑 같이 트리탈분 모집해요 ㅋㅋ
-
4일 남았네요 1
모의가 이제 4일밖에 안남았습니다.. 근데도 주말이라고 팅가팅가 하는 제모습...
-
안전하게 1등급 계속나오네요 ㅠㅠ(그렇지만 불안해-1학년때부터 국어꾸준히했는데...
-
운동을 계속하면 운동이 늘고 요리를 계속하면 요리가 늘고 고민을 계속하면 고민이...
-
5시 다되어가도록 애니봤는데 흐미 허벌나게 재밌는거 나만이 없는거리 봐요 님들...
-
Verse1) 10개월을 어머니의 뱃속에서 살다 세상을 향한 첫발을 딛는 순간 퉁퉁...
-
자기반성 0
정말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서라도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 어머니와 가까운 곳에서...
-
그쪽이 안보였음 좋겠다. 항상 근처에 앉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재채기를 에찡~ 하고...
-
갓르비언 여러분에 비하면 비루하고 졸렬한 점수지만.. 상위누적2016수능 13.7%...
-
힘을 냅시다 여러분..일단 저부터..
-
의대논술 보신분있나요? 10
이번에 논술쪽은 의대 노려보려하는데.. 작년에는 공대만써봐서.. 대강 난이도랑 합격...
-
자기 위로 글 0
점점 현실 파악이 되어가고 나의 생각만으로 하던것이 비로소 행동으로 서서히...
-
카톡끊고 페북지우고 트위터를지웠는데 오르비를시작했네.
-
방금, 저는 어떤 케이블을 찾기 위해서 서랍을 뒤졌습니다. 서랍을 뒤지다가,, 제가...
-
저 서울대 꼭 갈게요 12
진짜 미치도록 가고싶습니다 근 일주일간 굉장히 놀았습니다..만족스럽지 못하네요...
-
(서울대 목표) 고2 공부계획 (정시충) 피드백좀 부탁드려요~ 14
안녕하세요 정시 준비중인 고2 문과충이에요~ 7월 15일날 부터 내신이 끝나서...
-
6월 모평 국수영한물생 5652457월~8월 말까지 계획국어마닳1권 3회독(현재...
-
허걱... 7
요즘 정신없이 살다보니 매일 쓰던 글들을 못썼네요ㅜㅠ 반성하고 내일부터는 꼭...
-
인생통수 당해요 ㅠ.ㅠ
-
(색시한 BigJohn) 공부 두뇌 boost 해봅시다! 10
제가 현재까지 수능교재 23권. 학생부 종합전형 고교 백서, 중딩생활백서, 앱개발...
-
달려보자
-
정신부터 차리자 이정신으로 공부해봐야 뭔 소용있겠냐
-
하고싶은거 하세요! 10
안녕하세요! 저는 연고대 정시성적받고 미대 실기없이 수능점수로 입학할수 있는 대학에...
-
힘냅시다... 0
오늘도 힘을 내서 공부합시다 매일 다짐해야 노력하는 것 같아요 ㅠ
-
D - 192 0
잊지말자,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
일욜마다,,,ㄷㄷㄷ 15
월~토 급식은 식재료 깔끔한 건강식으로 정해놓고선 자율등원이라 급식 안먹는...
-
좀더 쉬자... 좀더 눕자... 좀더 자자... 하면 자꾸 게을러집니다 우리...
-
“공정하진 않다만, 며칠 동안, 아니 단 하루에 있던 일이라도 인생의 행로를...
-
하나 멤버스 가입하시면 커피빈 아메리카노(아이스/핫) 100% 무료증정 드려요 ^^...
-
재종반에서 늦게까지 자습을 하고 있으니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
4모부터 이제 시작인데 ㅠㅠ 하 오늘도 다짐하고 열공하러갑니다
-
"슈퍼스타에게 좌절은 따르는 법이야.역경이 닥쳐야 그 사람이 진짠지 가짠지 알 수...
-
요즘 느껴지는게 0
저는 몇년간 공부한 장수생입니다그도안 주위에서는 열심히 한다고,잘될거라는 말을많이...
-
는...만우절이 아니라도 안이루어짐...
-
선생님 저 여기 너무 아팠어요 네? 과거형으로 말씀하시네요. 저에게 지금 오셨다면...
-
공부할동안 만이라도 어플을 잠글 수 있는 앱 없나요? 요새들어 자주 웹서핑해서요...혹시없나요?
-
수학 이정도면 되겠다 싶었는데 3월에서 털렸네요 실수든 아니든 그 성적을 제...
2등
시험 성적이 잘 안나왔는데 하필 시험이 또 쉬웠대! 이러면 오르비던지 뭐 아무 커뮤에서나 6시간동안 '솔직히 이번에 96이상 아니면 수학 접어야 한다 생각' 이딴 쓰레기 글이나 읽어대며 감정소모나 하고 있게 되더라고요 ㅠ (6모 끝난 직후에 제가 딱 저랬었죠... 수학 76...)
저런 불안한 멘탈을 바로잡는 방법에 대한 칼럼도 기대하겠습니다..! 팀 아맞다 멘탈레터 파이팅
그렇죠. 그래서 멘탈도 '훈련'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수능 직전에 무너지기 쉬운 것 같아요. 어려운 수학 문제에 여러 번 도전해서 실력을 쌓는 것처럼, 멘탈도 흔들릴 때마다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eica님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칼럼과 편지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집필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하루도 수고 너무 많으셨어요. 오늘 댓글에는 응원을 두 배 세 배 꾸욱 꾸욱 담아봤어요 :)
이 글을 읽고 댓글을 쓰는 순간 역시 시간을 확인하는 행위다.
이 댓글을 보고 있다면 신발끈을 묶으러 가길 바란다.
(저도 폰끄고 공부할게요 ㅠㅠ)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그냥 개인적인 궁금증인데 6월 3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짜인가요?
오르비 가입한 날짜입니다 !
처음 닉네임 정할 때 뭐하지 하다가
날짜를 봤네요.
좋은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해요 항상 :)
헉스바리 내일 리트라 마음의 준비 하다가 늦어버렸다
그냥 살면서 한 번쯤은 보고 싶었던 시험이라 체험하고 오려고요 ㅋㅋㅋㅋ 25만원이나 낸 거 아깝지 않게 잘 보고 오겠습니다
와.. 토플보다 비싸네요.. 그렇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잘 다녀오세요!!!
점수는 무겁게!!
이젠 응시료도 엄청 올라요ㅠㅠㅠㅠ
이번주도 혼자고 앞으로도 혼자일거 같지만...나아가야죠
Just do it
이번 글도 감사합니다!! 저는 805보단 724 ㅎㅎ
오랜만에 출석체크합니다!
최악인 건 수능 날 말렸는데 시험 보는 중에 이거 몇 개 틀리면 어느 대학 갈 수 있고 계산하는거죠
미쳤다…위로 많이 받고 갑니다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닌 신발끈을 꽉 묶기! 수능 때까지 새기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