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17 교직일기) 교권침해 그리고 서이초 1주기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약 2~3주간 나는 심한 교권침해를 겪었다.
전교급 VIP 6학년 남학생이 한명 있는데(전동킥보드, 학폭, 도박 등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어 있다) 이 학생으로부터 교권침해를 겪었다.
--------------
학생은 나보고 이름을 부르며 OO아(야) 이렇게 외치기도 하고, 성적인 단어를 쓰면서 내가 하는 말에 낄낄 거리고, 성적으로 나를 비하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친구 대하듯이 나에게 기절놀이를 수업중에 해달라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내 앞을 지나가고, 수업 중 조용히 하라는 지시에 음담패설로 대응했다.
-------------
이러한 사안이 반복되니 담임선생님 통해서 학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집에서도 케어가 안되는
아이라 전혀 나아지는게 없었다.
그래서 나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준비하려고 했다.
---------------
그 아이는 처음에는 나에게 사과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음날 갑자기 사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말을 했다.
내용인 즉슨 지난 4월에 어떤 여자애가 자기를 놀릴때 내가 맞아 라는 표현을 쓰며 동조했다는 것이다.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그 상황에서 그 vip조차 같이 웃는 상황이었다.)
----------------
그 내용을 끌고 나오니 교무 포함 관리자 라인은 갑자기 분위기가 심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vip가 이걸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교보위는 교보위대로 진행되지만 아동학대는 별개의 건으로 유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진행되기에 내가 진짜 힘들어질수 있다는 것이다.
-------------------
그 얘길 듣고나서 그날 오후 내내 우울해져서 심란하게 있다가 저녁 7시쯤 수면 약을 먹고 해가 떨어지기도 전에 잠에 들었다. 그리고 밤 12시에 깨서 갑자기 당장 ㅈㅅ해야지 이러다가 일어나려다 몸이 피곤해서 다시 잠들었다. 몸이 벌떡 깨기만 했어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뻔 했다.
---------------------
그리고 나서 다음날 나는 결심했다. 어차피 살고죽는건 운이니까 나는 내 길을 가기로.. 교보위를 위한 증거는 차곡차곡 모으고 보복성 아동학대 신고가 있다한들 이겨내면 이겨내는거고, 못이겨내고 안좋은 선택을 하든 그 결과는 받아들이기로... 그리고 이걸 주변에 말하고 일단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
내일은 서이초 사건이 터진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최근에 저 일을 겪으면서 아동학대 신고는 여전히 교사를
위협하고 있고 그 사건 이후로 1년동안 바뀐게 없다는걸 느꼈다.
오늘 저녁, 나랑 동갑이었던 그 선생님은 1년전 이 시간에 무슨 느낌이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내일은 학교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차림으로 출근하려 한다.
아직도 바뀐건 없고 우리가 나아가야 될 길이 멀다는 걸 말하고 싶은 마음에 말이다.
저녁에 지역에서 열리는 추모제에도 참여하려 한다. 그리고 토요일에 서울교대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마찬가지로 참여하고 서이초에 가서 헌화도 하고자 한다.
할수 있는건 다해야지,, 아직 잊지 않았음을 보여줘야지,,
최근 겪었던 일련의 사태들을 돌아보니 이번 1주기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엔티켓 1
지금 4규랑 이해원풀고잇는데 그거다 풀고 문해전 풀고 드릴로 넘어가도 될까요...
-
이감 사이트 들어가고 안나오는데
-
국어는 기출 + 실모 수학는 실전 개념서 + 기출 오답 + 실모 영어 기출 + 실모...
-
사문 실모, 적중예감 어렵다는분들 표점 맛있게 먹을게요 냠 14
겸손하자 하나 틀리면 끝이다 후아;;;;
-
이거 두개 풀고 기분 좋아 죽을뻔했는데 쉬4는 아니져........? 수2도...
-
내일이 신나는 일요일이라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만두를 먹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약간 반려 뒷머리ㅣ 기르면서 앞머리 사알짝이나 아니면 가르마 타듯이 해서 확 까주는게 젤 예쁜듯
-
6-1은 원의 방정식 6-2는 한쪽은 원의 일부 다른쪽은 직선 맞나요?
-
일단 수학 3등급대 정도 분들 수1을 경시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제 개인적인...
-
와 글씨 0
예쁘게 썼었네 ㄷㄷ.. 완전작아
-
다른건 다 1뜨는 확통인데 지금 시점에서 뭘 하면 3등급 갈 수 있을까요?? 현재 낮4나와요
-
ㄹㅇ 개부럽노 응용까지 되는 머리 존나 부럽긴하네요 남들이랑 출발선이 다른듯
-
기억이 가물가물 먼가 국어는 사설에 손이 잘 안감..
-
머리스타일 추천받는다 11
옯붕이들이 무슨 드립을 칠까 기대되네
-
강철중 모고가 0
그렇게 좋음? 엔제랑 모고 둘 다 ㄱㅊ음? 요새 실모만 벅벅하는데 풀어볼까..
-
응원은 대전 서포터들처럼. 인과응보. -지나가는 대전팬-
-
수능직전인데 오히려 8,9월보다 축 늘어지고 공부안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은듯.....
-
정신건강에 참 좋은 것 같아요. 인지능력도 올라가고. 공부를 왜 해야하나? 의문...
-
24번 4번 선지보고 뭔소리여 하고 그냥 소거법으로 빠르게 제꼈는데 시 세부 내용을...
-
문제 오류는 그럴 수 있는데 2시 시험하기도 전에 시험 1시간전에 먼저 답안지...
-
활용도 굿
-
항상 시간이 부족한데 실모 양치기로 되나 이거.. 준킬러 유전까지 다 풀줄은 아는데...
-
6천원의 행복 7
14알 ㅎㅎ
-
익숙한 문제들 캬 이거 풀고 기분 좋았는데 수1에선 이런 거 못 느끼겠네요
-
그 병호쌤 인스타 기준이 작수 81마냥 젤 극단적 케이스일거라
-
제발...
-
거기서 거기 아닌가.... 분모분자를 미계정의로 변형해서 쓰는 게 로피탈 아닌가
-
3합4~3합6까지 있고 모든 학교가 탐필이 아니라서 일단 국,수,영 으로 맞추는...
-
일어나서 국어모고쌈뽕하게풀어준다 좃감 93점 1등급 ㅅㅅ 천안으로 가서 모의면접을...
-
고2 사탐런 쳤는데 이틀 뒤에 10모잖아요 이틀 동안 빡세게 사탐 모고 범위까지...
-
그냥 왜 이렇게 문법을 정리한 거냐, 왜 형태소 분석을 이렇게 해야 되는 거냐, 왜...
-
하... 큰일이다 집중이 안되네 미적분도 개부족한데 유기하고있고 하
-
쉽지 않네요 수2는 그래도 난이도 꽤 있는 것도 해결됐는데 수1은 처음부터 4점...
-
일상생활에서 7
-
뭐해야할까ㅔ
-
수2 공부하면서 한 번도 못 들어 봤는데
-
어디임?
-
ㅇㅇ? 연대 현장러들 팩트체크좀 연세대 논술 올해 왜이럼
-
김기현 컬렉션 시즌2 1회 76점 찍맞x 14 15 21 22 28 30틀
-
4L이후곡부턴응디흔들면서때창쌉가능인데 근데리얼락스타가칭총국한테관심갖을리가
-
미적분 개념 강의 추천해주세여 메가패스만 있고 시발점같은 볼륨 큰 강의 말고 다른 강의 추천해주ㅔ요
-
진짜 전쟁 신호는 외교관 여부가 아니라 주식입니다. 2
맞아요 외교관 빠져나가는 것도 확실한 방법입니다. 근데 우리같은 민간인이 그걸...
-
재수 삼수애들 대학가면 11
이런 새끼들 꼭 무조건 있음 내 여친도 재수해서 갔는데 동기가 여친보고 우리가 나이...
-
와 시발 저걸 하나하나 전개해서 푼다고? 난 쟤가 있는 학교 갔어야 했다. 역시 ㅈ반고는 사기야
-
다들 미적분 못하던데 뭘로 공부함? 공학은 싹다 미적 행렬 기초로 하던데
-
생투 렛츠고
-
부정형활용까지 시발점 수강하고 워크북으로 달려갔는데,, 잘 안풀려요,,개념에 문제가...
-
수능 잘본사람도 부럽지만 외모적으로 넘사인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ㅠㅠ
-
로직타입띰 끝냈는데 남은 한 달 뭘로 감 유지하는 게 맞을까요
-
좀만 더 버티자
이게 뭔… 힘내세요 선생님 항상 응원합니다
ㅠㅠ 화이팅하십쇼 선생님...
ㅠㅡㅠ 화이팅!
샘 늦기전에 탈출하세요.
한살이라도 어릴때 다른길 찾으시길.
저런 쓰레기들 꼭 상대하면서 살 이유 없으세요
도움 드릴 수 있는 거라곤 응원 댓글 남기는 것 밖에 없어 무기력을 느끼네요..
언제나 자기 자신을 최우선에 두시며 부당함에 침묵하지 않는 철인(鐵人)이 되시길..
제가 입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수도 있는데
그래도 아이 탓 너무 하지는 말아주십쇼
그애도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살고싶진 않았을 테니까요
대신에 그렇게 비뚤어질 수밖에 없었던 어떤 이유가 있었겠죠
더 나쁜놈 되기전에 누군가 잡아줘야 하는데
냉정하게 이런 사건이 사무적으로만 끝나버리면 그 애는 똑같은 짓 또 하고 다닐 것 같아요
물론 선생님 건강이 우선이고 이쪽은 선생님께서 더 전문가이실 테니 선생님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어른으로서 그 애를 바르게 잡아줄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 댓글 남겨봅니다
마음 잘 추스르시고 평안한 밤 되십쇼 선생님
오늘날 초등학교 현장을 잘 알지 못하실 수 있다는 점 이해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더 나쁜놈 되기 전에 잡아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아이들은 경험상 십중팔구 교사가 백날 노력해도 바뀌지 않습니다. 기본 인성이라도 탑재한 아이들은 생활교육 어떻게 잘 하면 수업 중 문제행동도 줄고, 급우 관계도 많이 좋아지지만, 공포에 의해서만 통제가 되는, 사실상 정서행동장애로 의심이 되는 저런 특수한 아이들은 교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우리는 정신의학과 의사가 아닙니다.)
저도 글쓴 선생님과 비슷한 아이를 겪고 있습니다.
5학년짜리 문제아를 1, 2, 3, 4학년때 훌륭한 담임들이 온갖 방법 다 써 가면서 고치려고 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더랍니다. 이 아이는 지금 제가 맡고 있는데, 그동안 이 아이 맡은 훌륭한 쌤들이 입모아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분들도 온갖 수단과 방법 다 써가면서, 감정 소모해 가면서 노력 했지만 바뀌는건 하나 없었단 거지요.
그 아이는 지금도 제 수업 중 급우한테 시비 걸고 고의로 수업 방해하고 온갖 난리 다 칩니다.
저도 학기초에 나름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 PDC 긍정훈육에 나오는 방법 하나씩 다 써보고, 가정과도 연계해 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런 노력을 비웃듯 백날 타이르고 좋게 얘기해 봤자 거기에 토 달고 반항하고 전혀 듣지를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교사가 아이를 공포로 누를 수도 없는 상황이지요.
지금 교사가 뭘 할 수 있나요. 이런 나날이 계속 반복되면 교사도 결국에는 소모되고, 결국에는 사무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게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교사 멘탈이 무한하지 않습니다.
요즘 교사들 중 아이를 바르게 잡아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사람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그건 이상적인 상황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글 쓴 선생님도 아이를 바르게 잡기 싫어서 교보위 열고 대응하려고 하시는건 아닐 겁니다. 저도 아이한테 수업중에 인격모독 당하고, 원치 않게 신체 접촉 당하고, 수업 계속 방해 당하는데 매일 매일이 지옥이고, 환멸이 나 교보위 열고 싶습니다. 솜방망이 처분일지라도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바르게 잡아주란 말은 욕과 다름 없게 받아들여질 겁니다.
교사가 할 수 있는게 전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바로잡으려다 운 나쁘면 오히려 아동학대 신고당할 수 있는 껀덕지가 될 수도 있구요, 운이 나쁘지 않아서 그렇게는 되지 않더라도 교사가 갈려나가는게 문제입니다. 댓댓글 달아주신 선생님 말씀대로 그 문제 학생의 이전학년 담임선생님들, 보호자, 현재 담임선생님(저는 전담이므로)까지 모두가 수고해주고 계시지만 그 학생은 그러한 노력을 비웃듯이 오히려 더 크게 사고를 치고 있습니다(글 쓰고 나서 알려진 사실이지만 전자담배 거래도 있었습니다). 그 학생과 저를 분리시키는 기간을 조금이라도 늘려보고 제 자신이 올 한해를 무사히 버티는데 도움이 되고자 교보위를 알아보는 겁니다. 9~12월을 꽉 채워서 그 학생이 계속 교권침해를 일삼는 것을 스스로 견디다간 도저히 못견디고 탈이 날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준비하려고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게 정말로 없습니다..
댓댓글 달아주신 선생님께서도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쉽지 않은 학생 맡아서 이런저런 시도 해봐도 소용없고 오히려 더 나쁜 행동만 할 때 느껴지는 무력감, 헛수고 등이 정말 진빠지게 했던 것 같습니다. 2학기에는 조금이라도 덜 사고치며 그나마 쉽게 흘러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