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덮 상세후기)언매.
7덮 1교시. 언어와 매체 첫 문제부터 꼬여 순간 당황했습니다. 1번인가? 2번인가? 2개의 선지만 남긴 상태에서 정오를 판단할 근거가 보이지 않자, 잠시 문제를 제쳐 두고 나머지 문제를 풀어 나갔습니다. 1문제를 넘긴 상황에서 독서론까지 문제를 다 풀고 나니 20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초조했습니다. 그동안 사설 모의고사를 풀면서 독서론까지 합쳐 15분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이러다 시간관리에 실패해서 문제를 다 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덮쳐왔습니다.
곧바로 짧은 글 위주의 독서 지문 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지문은 배경지식 덕분인지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지문부터, 분명 익숙한 소재임에도 가지치기에 이은 가지치기, 케이스 분류가 꽤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두 지문을 모두 풀고 나니 시계는 9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 고전문학을 풀었습니다. 앞부분이 수특에 수록된 부분과 완전히 일치해서, 사실상 지문을 읽지 않고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오늘 시험의 터닝포인트를 마주쳤습니다. 일단, 외관상 보이는 길이와 문제 피지컬에 1차로 압도당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보기를 바탕으로 지문을 읽어나가는데 수필 독해와 이해가 쉽지 않았고, 문제를 푸려고 하다 보니 선지에서 어느 정도의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것 같아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았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관련 문제를 통째로 넘겼습니다.
현대소설. 평소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파트이기도 했는데, 마음이 급해서인지 서술된 부분이 퉁퉁 튕겨져 나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문제풀이를 마치고 현대시를 봤는데, 1문제 빼고는 선지 중에서 확실하게 답이라고 느껴지는 문제가 없어 크게 당황했습니다. 이제 약 20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에 땀이 맺혔습니다. "아.. 앞에 독서 가/나도 못 봤는데... 앞에 고전시 쪽도 3문제나 넘기고 왔는데... " 머리가 하얘졌고 급한 마음에 고개는 연신 시계 쪽을 향했습니다. 작년 수능 때의 악몽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마지막 20분 동안 어떻게 문제를 풀었고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냥 20분을 남겨 두고 머리가 백짓장처럼 하얘졌으며, 마지막 컴퓨터 마킹 시에는 4번으로 밀어버린 문항이 5문제 이상이었던 것만 기억이 납니다.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79점. 찍은 것 중에 맞은 문제를 제외하면 76점... 처참한 성적을 앞에 두고 그동안 풀어왔던
사설 모의고사 시험지를 시험지 보관함에서 꺼내봅니다. 이감 오프 6차 89점.. 상상 5회차 92점.. 바탕 96점 등등..
내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시험지는 대체 뭐지? 내가 받아 왔던 성적은? 내 실력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 투자했던 모든 시간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끼는 오후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남자들은 둘중 한곳 가리라면 무조건 하반신 가릴텐데 여자들은 반반 나뉨?
-
해당 기출문제가 딱 떠오르지는 않는데 기출의 느낌이 남
-
소신발언함 8
미적이 기하 확통보다 쉬운듯
-
요샌 번호난도 상관크게 없고 시험지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보자면 저 4개 번호대는...
-
수학 기출 0
지금 프메 들어가려구 하는데 뭔가 분석보다는 강의를 의무적으로 보는 느낌이라 혼자...
-
고정석 이용자인데 자유석 이용권 없음 (원래 이런건가) 실모풀 때만 시간권 충전해서...
-
선넘질받? 10
선 넘는 질문 받아요 인가요? ㅋㅋ
-
이번 6모랑 비교시 어땠나요 일단 22랑 28은 확실히 더 어려웠는데 나머진 가늠이 안됨..
-
자러가야지 1
-
아헤가오 4
헤
-
ㅠㅠ 수완모 컷 어케될거같음
-
선넘질 ㄱㄱ 5
쪽지로
-
내 선이랑 남들의 선이 다름을 느꼈음
-
풀실모 치고 오답하거 머해여
-
생일 기념 질받 10
-
국어 유네스코 문학 문개정 간쓸개 안푼거 이감 모고 수학 미적분 뉴런 미적분 수분감...
-
(오르비한정) 팔걸고싶어짐
-
고1 9모 준비 2
이번 9모는 잘보고 싶어서 준비를 하는데 지금 수상을 끝내고 다음학기 수하를 하고...
-
기출분석하고 듄보고 실전강의 듣고 그랬던것같다 수학기준 실모풀면 최소 80은 나와야...
-
나도 선넘질받 하고싶은데 전부다 답해줄수있는데..
-
다들 가버렸어 3
-
저 체리토끼가 보여주겠습니다 60점 뛰어넘기, 체리토끼는 합니다!
-
안녕? 28
헤헤 글 처음 써봐요
-
나도 질받할래 9
질문해줘
-
또 질받메타야? 10
아쉽군.......
-
툽 교육청사관포함
-
안 사귀는데 어떻게 잡음
-
남들에 비해 너무 많은걸 알아버렸어 내 이미지 우짜노
-
히히 똥 6
똥발싸!!!!
-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로 반수하려고 하는데 논술이 그나마 쉬울까요? 0
아니 최저 2합4에 과탐평균에 미적/기하 필수네ㅋㅋㅋㅋㅋ 서성한 최저보다 빡셈 포기요~
-
부끄러워서 스퀸십 못하는사람있음? 영화보다가 손만 스쳐도 ㄹㅇ 얼굴 홍당무되고...
-
20문제로 9등급을 나눌 생각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걸까 내신마냥 3.4점...
-
휴식 질문!! 5
독학재수 학원 다니구요.. 저가 보통 쉬는 시간에는 잘려고 노력합니다 웬만하면...
-
민지는 걍 신임 3
ㅇㅇ
-
왜 죄다 6~7등급 받는 쌩노베 애들만 데리고 하는거? 공부의지 어느정도 있는...
-
성대 경희대 <=무조건 씀 한양 외대 <= 쓸 가능성이 높음
-
마플 내신문제집인데 약 2년전쯤에는 이런것도 못했었구나 하면서 과거의 내 자신이...
-
담배가없네 5
후
-
반수 탐구 0
저번주부터 공대를 지망하고 반수를 시작한 쌩노베입니다.... 국영수도 작수 기준...
-
써먹을데 많나 쓰니깐 훨 편하긴하던데
-
왜 벌써 돛대지
-
수국김하고 반응 스위치온 꼭 해야하나요? 일클로 바로 넘어가면 안 되나요
-
생윤은 선택폭이 비교적 되게 넓은 느낌이고 경제는 메가라서 우영호쌤밖에 안계시긴한데...
-
갈거몀 9
덕코는 주고가
-
왜 다 가냐 2
그러지 마
-
확실히 사람구실하더라구요 목 큼큼 거의 안함 냄새안남 이래서 스카빌런은 눈치를 줘야대 ㅣ빠따짤ㅣ
-
뉴런도 있고 시냅스도 있고 드릴도 있고 수분감도 있고 엔티켓도 있고 하사십도 있고...
-
오히려 스킨십하는 상상도 안하게 되던데
-
진짜 가버러면...
저랑 점수까지 똑같네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rabong/012.png)
그렇군요..음 저도 언매풀다 정신병도졌는데 ㄱㅊㄱㅊ 이렇게나오면 언매버린다로 루트잡고 넘기면됨
저도 상상 90점대띄우고 6평90인데 이번에 언매 9점 까여서 81ㅋㅋ
모르겠어요 하 언매하는 게 아니었나 봐요... ㅠㅠ
그냥 이제 풀다가 좀 아닌거같으면 안풀려고요 언매
그것도 일종의 전략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