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 기출 학습의 방향성
** 감상 전 좋아요와 팔로우는 다음 칼럼을 쓰는데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본체만채입니다. 오늘 쓸 이야기는 문학 기출 분석 방향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사실 문학을 어떤 관점으로 학습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또는 강사마다 다를 수 있는데, 이건 저의 생각이니 마음에 안 드시면 본인 갈 길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문학 학습 가이드 '개론편'에서도 말씀드렸는데, 문학이라는 학문은 기본적으로 주관적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시, 같은 소설을 보고도 완전히 상충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죠.
그렇기에 평가원은 문학 문제를 낼 때, 시험의 객관성, 그리고 공정성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해석할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안합니다. 그게 바로 '보기', 그리고 각각의 '선지'가 되는거고요. 그저 지문만 봤을 때, 본인이 느끼지 못하거나 찾기 힘든 해석이라도, '보기'에서 그런 방향의 해석을 가리킨다면 그에 맞게 해석하고, 정답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판단의 기준은, '본인의 생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해석은 어떤 방면에서 살펴봤을 땐 분명 옳을 수 있지만, 문학이라는 시험에서는 '룰'이 달라요. 우리는 지문을 읽고 느낀 점을 고르는 것이 아닌, 보기에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개연성 있는 정답'을 고르기만 하면 될 뿐입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선지에서 애매한 표현이 있을 때, 그 말의 반의어를 넣어보았을 때 그 문장이 성립한다고 말하기 애매하다면, 그 선지는 논리적으로 100%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거기서부터는, '개연성 있는' 해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확실히' 틀린 것을 찾아내면 되는거에요.
평가원의 문학 문제들의 대부분에는, 마법과 같은 단어들이 있어요. 바로 "가장"이란 단어죠. 이 "가장"이라는 단어 때문에, 우리는 선지의 완벽하고 논리적인 정/오를 판단할 것을 요구받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옳은, 또는 상대적으로 옳지 않은 정답을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기출에서 평가원은 이 "가장"이라는 말의 선을 지켜왔고요. 사설이 아닌 오로지 평가원으로 문학 선지 분석 학습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출 학습을 할 때, "이게 답인 것이 확실한 것은 알겠는데, 저 선지도 이렇게 보면 충분히 맞다고 볼 수 있는게 아닐까요?"라는 태도는 분명히 한 번쯤은 고민해볼만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그런 '가능성'들까지 원천봉쇄하며 논리적인 정오판정을 내릴 수는 없어요. 완벽하게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납득하고 넘어가긴 어렵다는 것이죠. 이 게임은 독서와는 다르거든요. 그저 '왜' 가장 확실한 선지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기출분석을 하는 우리의 태도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기본적인 태도는, 한 선생님의 말을 빌려 "지문은 간결하게, 보기와 선지는 끈적하게" 보는 태도를 장착하는 것입니다. 지문에서 모든 것을 끌어내려고 하지 마세요. 지문에서는 장르의 가장 본질적인, 정서/태도, 또는 인물/갈등/배경만을 드라이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독해만 연습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보기'를 바탕으로 지문의 내용을 연결짓고,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되 애매한 경우 어떤 선지를 어떤 근거로 가장 '확실한', 또는 가장 '개연성 있는' 선지로 볼 지에 대한 "Line"을 만들어가시는 것입니다. 평가원 기출문제에 있는 [개연성은 있지만, 다른 '확실한' 선지에 밀려 정답이 되지 못한 선지]나, [개연성이 확실히 있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다른 '확실히 틀린' 선지에 밀려 정답이 된 선지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왜 그렇게 판단되었어야만 했는지 고민하며 어떤 것을 '가장' 적절하거나, 적절하지 않다고 고를지, 그 선을 만들어가시는 겁니다.
독서 기출 학습법을 주로 올리는 저에게 최근 부쩍 문학 기출 분석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 분들이 많아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0 XDK (+1,000)
-
1,000
-
올오카 담주에 끝날거같은데 좀 몰아들어서 강의 소화시간좀 필요할거같고 kbs들으면서...
-
ㅇㄷㄴㅂㅌ 집안 빵빵한 분들이 많아서 부럽네요
-
미국국적 어따쓰지 32
유지는 할 생각인데 음...
-
교차로 문디컬 설경 간거 포함으로 정시러들 중에 이 정도 가면 +1 하는 사람 vs...
-
현실은 슬프지만 2
미래는 또 모르는 일이니까 그래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
자작문제 풀이 1
https://orbi.kr/00068077396 정답 : 76
-
얘네 이름 아시는분?
-
무엇보다 한국어를 고1 때 외우기 시작했던게 너무 큼 ㅇㅇ 지금 한국사 ㅈ도...
-
약대에서 의치대로 무휴학반수는 힘들듯해서 무휴학으로 딱 1번만 더해서 붙으면...
-
토트넘 vs 맨시티
-
공대쪽으로 쭉 가면 그쪽으로 목표할듯
-
5월 15 엥?? 5월 절반이 지났다고? 5월 .... 절반 당신은 뭘 했 습니 까
-
이쪽으로 온게 한푼도 없는 히스토리를 들으면 사업이 참…
-
아버지 연대 화공 차석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10년 넘게 일하시다가 지금은 다른...
-
아니? 평일에 더 빡세게 펜 구를건데!! 라는 마인드로 주말알바를 좀 잡아볼까ㅎ...ㅎ 후
-
코난 극장판 보구잘까 15
무한반복되눈 1~6..
-
더 울어라 6
젊은 인생아
-
2018년 가형부터 저한테 너무 어려워서 원래 하루 7~8문제씩 풀려다가 지금...
-
오르비 하는분들 대부분이 강남서초 사는사람들임?? 25
다들 대치동 현강 들으시고 강남쪽 자사고 다니시는 분들 많던데... 다 강남서초...
-
없음 두분다 전문대여
-
https://orbi.kr/00068077396 생각보다 쉬움 머리 좋으면 눈풀도...
-
몸 다 나았다 0
다시 공부해야지ㅎㅎ
-
아버지 사촌 한분이 본인 아버지 지원으로 80초중반 지거국 영교인가 영문인가 나왔고...
-
으아아
-
국일만 좋나요? 0
ㅈㄱㄴ
-
친가 외가 합쳐서 4등 아. 올해는 1등가보자 근데 세명다 압도적임
-
국 3 영 4 수 3 사 2 과 3 학원 갔다오고서 네이버 계산기에 석차 넣고...
-
프사 추천받아요 5
ㄱㄱ 뽑히면 천덕드림
-
난이도 쉬움 모든 항이 정수인 수열 {a_n}이 모든 자연수 n에 대해 을...
-
부모님 학벌 4
을 모름... 두 분 다 대학교는 나오신 것 같긴 한데... 한 번도 대학에 대한...
-
3등이긴 하네
-
아~~~~~~~~~~ 하루 6~8시간 박어!!!!!!!!!
-
알림이 떠서 들어갔는데 뻘글이면 팍식하겠죠? 그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모두 잡담...
-
제가 물2를 봐서 물리로 대표해 비교하자면 5월학평 기준으로 물1은 만점표점이...
-
다 끝내고 자고 싶었는데 경제 2단원 뒷 부분 이해도가 낮아서 너무 버벅거린다....
-
여기도 짐승이 있어요 음메
-
진짜 필요한건 질러 어차피 총 100만원 안팍 아니겟서..!!!!
-
ㅈㄱㄴ 최저가 있었나? 23학년도 통계입니당
-
집안사람들 12
할부지빼고 다들 중국 홍콩 미국 영국 대학이라 서열 잘 모루겠음... 오히려조아
-
인서울만해도 goat됨
-
본인학벌 2
친가쪽만 치면 ㅎㅌㅊ 외가쪽만 치면 ㅍㅌㅊ 에바
-
암기도 필요하고 문제 푸는 접근도 필요하고 여러가지 필요한거 같은데
-
아닌가 뭐 수능이 사고력이 중요하고 이해력이 상당한 비중 차지하나
-
사탐러 맞팔9함 7
당신 은 내 선의의 경쟁자야
-
손해설지로 나오는 컨텐츠는 실모부터인가요 ??
-
어떻게 해야 빠짐? 제가 군것질을 너무 해서 앞으로는 음료도 조금 먹고 해야할 듯
-
아빠 — 법무사 시험 차석 , 사법고시 합격 진짜 집이 ㅈㄴ게 가난했는데 성공하심...
-
고대 평균? 6
훗 내가 고대 위에 서겠다 죄송함다!!!
-
디엠ㅇㅈ 11
우울해짐
선 좋아요 후 감상
선좋후감
이 분을 보니 유아독존님 행보를 이어가시는듯 얼마없는 귀한 칼럼러이심
극찬이십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짧지만 있어야 하는 말이 전부 있는... 격공합니디ㅏ
왕 피램 문학으로 공뷰즁인데 피램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똑같이 말씀하셔서 놀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