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것인가요?
안녕하세요 오르비여러분.
오늘 학교에서 한 선생님과 있었던 (저는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건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 처음으로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이며 수능을 치기까지 전교 10위권 이상을 유지하며 무단조퇴/지각/결석을 한번도 해보지 않고, 나름 선생님들께 좋은 평가를 받으며 열심히 학업에 임하였던 학생입니다.
오늘 있었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저는 오늘 알람소리를 못듣고 늦잠을 자서 일어나자마자 담임선생님께 조금 늦을것같다고 카톡을 남긴뒤, 급히 양치만 하고 떡지고 자유분방한 형태의 제 머리를 숨기기 위해 모자를 쓰고 택시를 잡아 학교로 향하였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저는 1교시의 자습시간동안 패드를 보다가 (저희학교는 수능이 끝난후 모든교시가 자습시간입니다) 쉬는시간 종이 치자, 다른반에 있는 친구를 보러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선생님께서 지나가는 저를 보고는 "**아 지금 이게 뭐야??" 라는 물어보셨고, 저는 선생님께서 무슨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서 "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에 그 선생님은 "학생이 학교에서 모자를 쓰는게 맞아?" 라고 하셨고, 저는 학교에서 모자를 쓰고다니던 친구들을 본적이 꽤나 많이 있었고, 정말 모자를 쓰면 안되는건지 모르겠어서 "제가 머리를 안감아서.. 모자를 쓰면 안되는건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선생님께서는 "학생은 당연히 학교에서 모자쓰면 안되는거야 ㅋㅋ"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제가 회장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허례 의식과 같은 이유없이 관습적으로 전해지는 교칙들(두발규정,동복/하복 시기 규제,패딩안에 마이필수 등)을 개정하기 위해서였으므로 저는 교칙들을 학생회와 함께 검토하고 담당 선생님과 교칙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수정한적이 있기에 교칙에는 이러한 사항이 없을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그 선생님께 "교칙에도 그렇게 나와있는건가요..?"라고 선생님께 여쭤보았고 선생님께서는 "당연히 적혀있지 내가 찾아줘야해??"라고 말씀하셨고 제가 우물쭈물하고있자 선생님께서는 "너 다음에 또 모자쓰면 선생님이 그거 가져갈꺼다."
"비싼거 아니겠지?ㅋㅋ" 라며 제 모자를 살펴보시고는 나름 유쾌히 떠나셨습니다.
저는 다음 자습시간동안 학교에서 모자쓰는것이 당연히 안되는것인지에 대해 여러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았고 스스로도 성찰하며 여러번 재고해봤지만 그 이유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학교교칙을 다시 검토해보았지만 모자에 대해 명시된 내용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쉬는시간 종이쳤고 친구들과 얘기하며 몇분이 흐른뒤방송이 울렸습니다. "3학년 ***은 지금 즉시 생활안전부로 오세요" 이에 저는 바로 교무실로 갔습니다. 제가 교무실의 생활안전부 선생님앞에 가자, 선생님께서는 저를보시자 마자 "야 *** 너 지금 이게 말이돼??"라며 크게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저는 그 동시에 교무실에 여러 선생님께서 저를 쳐다보는것을 느꼈고, 선생님께서 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경험은 학교생활동안 한번도 없었기에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네??" 라고 답하였고 "학생회장이 지금 학교에서 모자쓰는게 말이돼? 당장 벗어" 라고 또 소리 지르며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에 "저는 왜 모자를 쓰면 안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고 선생님은 "그래도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먼저 죄송하다고 말한뒤에 바로 행동을 수정하는게 올바른거야!" 라고 또 소리를 지르며 말씀하셨고 저는 교무실에 계신 선생님들이 수군거리며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시는것을 느꼈습니다.
이후에 저는 "야 2023년 학생회장!!, 난 너가 나름 직책을 잘맡아오던 애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게 뭐니? 너 오늘 행동 하나때문에 지금까지 너가 쌓아온 이미지 다 망가진거야"등 10분가량 교무실에 계신 선생님들의 눈총을 받으며 담당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마지막의 "모자 당장 벗어" 라는 말을 듣고 모자를 벗은뒤,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반성문을 써서 낸뒤 이렇게 사건은 단락을 맺었습니다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저는 반성문을 쓰긴 하였지만 여전히 저는 학교에서 모자를 쓰는것이 이렇게까지 두려움에 떨정도로 혼날일인지와 정말 학교에서 모자를 쓰는게 왜 잘못된일인지에 대한 타인의 의견을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말 잘못한것이라면 제 단심을 담아 반성하고 성찰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다면 담당선생님과 내일 다시한번 이야기 해보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긴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자신의 생각이 어떻든 꼭 제가 읽어볼수있게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내일 정말 학교선생님들 얼굴을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내일 등교할 생각을 하니 진짜 심장이 너무 떨리고 교문에 서있는 선생님들을 어떻게 마주보고 인사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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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애초에 모자 쓰는게 안된다고 해도 다음번에 또 쓰면 가져가겠다고 말해놓고 다음시간에 불러서 혼낸거부터 좀 이상해요;;
아 제가 글을 좀 잘못 읽었는데 근데 그게 10분동안 혼낼 일인지;;
근데 쌤들도 그런걸로 혼내는쌤들 이상하게 생각해요...... 평소에 명망이 좋으셨다면 그쌤을 이상하게 봤을거에요
정말 제편인 선생님이 한분이라도 계시면 좋겠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학생회장에 전교 10위권이면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좋으실텐데.. 혹시 그 선생님이랑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으셨나요..?
아니요 평소에는 다른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좋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저도 그 선생님께서 저에게 소리지르실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그 선생님은 평소에 학생들 사이에서 평판이 어떤가요??
생활안전부 담당이신지라 딱히 좋진 않으셔요
음.. 그 선생님이 님을 벼르고 있었던가 아니면 그 선생님 자체가 좀 뒤틀리신 분이거나 둘 중 하나일거 같은데 님 잘못 없어요 애초에 수능 끝난 고3을 그런걸로 잡는다는게 이해가 잘 안되네요..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평소에 애들이 사복도 많이입고 수능전에도 모자쓴 애들은 본적이 있기에 아무 문제 없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크게 터질줄 몰랐네요..
위로 감사해요..
학생이 학교에서 모자를 안쓰는게 맞긴한데
다짜고짜 학생한테 극딜박는 쌤의 대처가 어른이 맞나싶음
의견 감사합니다!
혹시 왜 실내에서 모자를 쓰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게 매너에요..
저는 학교가 4교시만 하고 마치고 수업도 아예 없고 자습시간에도 선생님이 안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해서
선생님과 대화할일도 일절 없기에, 수업중이 아니라면 " 모자 벗어" 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수업중이면 몰라도 다른때에는 모자를 쓰더라도 딱히 신경쓰지 않는게 맞지않을까요..?
실내에서 모자쓰는사람들은 일상에서도 허다하잖아요..
모자 착용은 웃어른에 대한 존중 문제와 더불어서 모자를 자율적으로 허용하면 너도 나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게 되기 때문에 학교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게 돼요
님도 모자 착용이 웃어른에 대한 존중과 연관이 있는건 인식하고 계신것같은데 선생님이 초반 대응을 좀 유하게 하셨더라면 님도 수긍하고 잘 마무리되지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드네요
다른 학생들이 평소에 쓰고다녔던거에 대해서는 선생님들끼리도 성향이 다르다보니 운좋게 넘어간게 아닐까싶고 님이 학생회장 이시면 모범생이실텐데 처음에 학생에게 면박을 주고 비아냥거린 선생님의 태도가 괜한 화를 불러온것같네요 ㅜ
안타까운 상황에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무쪼록 잘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님한테 과하게 뭐라하는 쌤들의 대처도 문제가 있지만 학교에서 허락없이 모자쓰고 다닌 님 잘못도 없다고는 할수없어요
넵 감사합니다
실내에서는 모자 벗는 게 맞긴 한데 호통치고 반성문 쓸 일까지는 아니죠
의견 감사합니다.
혹시 왜 벗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잘 모름 그냥 본인은 벗은게 익숙하니까 지 말안들어서 꽥꽥 댈 확률이 더 높음
수능 끝난 고3 막을 방법 없음 국민신문고 인권위에 민원 ㄱ
저도 그렇고 이전 세대 기준에서 모자를 벗는 게 예의긴 함
선생님 입장에선 화난 게 모자를 썼다는 규정 위반보다는
일러줬는데도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 태도일 거임
모자를 쓰는 건 예절과 관계없다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상황에 맞춰서 해야지
저건 말다툼 하자는 거잖아요
물론 선생님도 과민반응이긴 함
뭔가 어른들은 얼굴을 가린다는걸 소통릐 단절로 생각해서 그런지 안좋게 보더라구요. 앞에서 수업하는데 모자 써서 얼굴도 잘 안보이면 탐탁치 않아하고…뭐 명시적으로 된다 안된다 이런건 없어도 예의 없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죠
아니 우린 수업중에만 안쓰면 뭐라 안 했는데 ㅆ
진짜 어떻게 교사됬나 싶은 미친놈은 어느 학교에나 많아요...
님 잘못은 사실상 없는 것 같으니 걍 무시 ㄱ
역시 ㅂㅅ 병신비율이 공무원에서 높은듯
저도 모자 쓰는 걸 그렇게 매너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선생이었으면 그냥 그런갑다 했을 것 같아요. 저 중고등학교 때도 교복 풀착장에 마이까지 입은 후 사복 아우터를 입는 게 가능했는데 그렇게 입으면 불편하기만 하고 사복 아우터를 입으면 마이는 보이지도 않는데... 정말 굳이?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여고였는데도) 담요 못 두르게 하더라구요 겨울에 치마 입게 해서 너무 추웠는데 쉬는시간에도 못 두르게 하고... 이전 세대 선생님들이 너무 형식에 얽매여 있는 것 같아요 융통성이 없으심... 저도 이 일이 그렇게까지 혼날 일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고 님이 억울하실 것 같긴 한데 곧 졸업하시는 3학년이시라면, 그냥 이전 세대 분들은 이런 걸 불편해 하는구나하고 넘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시민적이긴 하나 사회생활의 일종이니까요 ㅠㅠ
예민한 날 인가보네
사정이 있으면 모자좀 쓸수있는거지..무작정 윽박지르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모자 하루 쓴다고 다들 모자쓰고오는것도 아닐거고..
저도 저 보자말자 바로 벗어라 하는건 좀 아닌것같아요..
제 성격상 억울한 거나 이해안가는건 못 참아서 반성문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고 대들것같은데..
아마 그렇게는 못하실거같으니..
그냥 적당히 무시하시면서 네 제가 다시 생각해보니 선생님 말씀이 옳았네요~ 하면서 넘겨버려요
다시 볼 일 없는 학교니까요
근데 졸업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아직까지도 규율 따지는건 좀 많이 엄한것같네요..,ㅋㅋ;
라떼는 모자 생각도못하긴햇는데
저렇게 꼽줄일은 진짜 아닌것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