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1160848]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12-10 13:38:10
조회수 20,205

(장문)수학 4 --> 2를 단기간에 찍을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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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모: 2찍 69점(사실상 4등급)

9모: 1찍 72점(사실상 4등급)

수능: 0찍 92점(높은 2등급)


(여기서 제가 언급하는 3-4등급은 찍어서 맞춘 문제를 제외해도 안정적으로 4등급이 나온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아래는 그냥 개념이 부족한거라..)


저는 현역 문과 수시러(정시를 곁들인)였고, 이과 전향을 시도했던 터라 6모는 미적으로 봤습니다.

ㅈ반고라 학교에선 공부가 거의 불가능했고.. 무지성 양치기만 하다가 제대로 정리하고 계획 세워서 공부한 건 10월 3주+11월 2주 = 총 5주 정도 됐어요


------본론-----


결론부터 말하면, 어려운 문제 풀지 마세요. 

많은 3-4등급의 악순환이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3-4등급이 어쩌다 한 번 어려운 4점을 풀어냈다면, 이 루트를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1. 본인의 실력이 꽤나 올랐다고 자화자찬하며 비슷한 난이도 문제를 찾는다.

2. 그러나 다른 어4문제들은 뒤지게 안 풀린다.

3. 결국 평소 풀던 어3쉬4 문제들로 돌아온다.

4. 그러나 어4문제를 풀려 노력하던 관성 때문에, 어3쉬4 문제들도 간단하게 보지 못하고 꼬아서 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믿었던 어3쉬4 난이도조차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5. 개념이 부족한가? 싶어서 기초개념 문제집을 다시 본다


시간낭비가 그냥 미쳤습니다. 저거 몇 번 반복하면 수학이 싫어질 수 밖에 없어요.


전 현장에서 6모 22번을 풀었고, 그대로 저 루트로 직행해서 별 소득 없는 공부만 하다가 9모때 어 이게 왜 안풀리지??? 하다가 박살났습니다..

제 실패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니 딱 저 루트더군요.


저 루트의 기저에는 '어려운 문제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요.

실력만 받쳐 준다면 얼른 어려운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조급하게 어려운 문제에 진입하려 하는 겁니다.


어려운 문제를 정복해도 그 아래 난이도 문제들을 풀어내는 데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어려운 문제를 몇십분동안 풀어내는 건 그냥 어려운 문제 푸는 공부에요. 어려운 문제를 낑낑대며 여러 번 풀어봤으니, 그보다 쉬운 문제는 자동으로 따라올거다? 딱히 그렇지 않아요.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어4문제는 두꺼운 포장지로 단단히 둘러져 있고, 그 포장지를 벗기면 4가지정도 스킬을 사용해 간단히 정리하여 풀 수 있어요.

어3쉬4 문제는 포장지가 없거나 단순하고, 그냥 2-4가지의 스킬을 바로 사용해서 푸는 문제입니다.


어4문제가 어려운 이유는 스킬 때문이 아니라 포장지 때문이에요. 포장지 벗기는 연습은 우선 안정 2등급부터 찍고 해도 됩니다. 3-4등급이 풀어내야 할 준킬러 문제엔 괴랄한 포장지가 없어요.

3-4등급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공부는 스킬들을 채우는 것이지, 포장지 벗기는 연습이 아닙니다.

사용하는 스킬 자체는 쉬4든 어4든 별 차이가 없어요.

그러니 쉬4문제부터 먼저 제대로 정복해야죠.


'한 문제에 몇십분씩 고민하고, 끝까지 답을 보지 마라' 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실천 중인 3-4등급이 있을 텐데요, 무조건 좋은 공부법은 아닙니다. 특히 시간이 별로 없는 경우엔 더더욱요. 


낮은 등급대여도 저 과정 자체에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더 느끼고, 수학이 재밌어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말리진 않아요. 어느정도 실력이 쌓이면 어4를 계속 풀어봐야 하는 것도 맞고요.


제 말의 요지는 '안 그래도 수학 하기 싫은 3-4등급은 어려운 문제 그만 풀고, 어3쉬4를 3분 안에 풀어내는 공부를 먼저 해라' 입니다.


어3쉬4를 푸는 게 아니라 공부하라고요.

문제에서 이런 포인트가 있으면, 이 스킬을 떠올려야 하는구나. 여기선 그래프보단 식으로 풀어야 하는구나. 이 문제는 어떤 차별성이 있길래 식으로 풀어야 하지? 왜 내가 푼 그래프 풀이는 비효율적인 거지?

이런 식으로 본인 사고과정을 점검하면서 자세한 피드백을 하고 노트에 적어 보세요. 


저는 9모 이후에 실모를 약 20회분정도 풀고, 모든 문제에(가끔은 쉬3문제에도) 이런 식으로 제 사고과정을 일일히 피드백하고 얻어갈 점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틀렸든 맞았든 모두요. 피드백은 자세히 적되 결론은 간단히 적어서 그 결론부만 매일매일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결론부가 몇 개 안 나와요. 중복되는 것도 많고요.

수능장에 가져간 결론부 모음은 10개가량이었던 것 같네요.

실모 몇개로만 해 봐도 기본적인 자세를 많이 교정할 수 있어요. n제로 하셔도 무방하고요.

(+해설지보단 해강에서 더 효율적인 풀이를 알려주는 경우가 있으니 해강도 시간 있으면 들어보세요.)


이런 식으로 스킬과 행동영역 철저히 쌓으면 시험 운영에 여유가 생겨서 단순실수도 많이 줄어요. 점수가 크게 오릅니다.


지금 시기가 수능이 얼마 안 남은 시기였다면 이 글이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네요..

이거 읽고 계신 3-4등급 분들은 저처럼 시간낭비 하지 마시고 피지컬 탄탄히 쌓아올린 후에 킬러문제 연습하셔서 25수능 만점 받길 바랄게용

저도 내년엔 만점 목표로 도전할겁니다ㅋㅋ


+++++24년 10월 수정

이 글은 작년 수능 직후 썼던 글인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실모들이 매우 어렵습니다.(작년 실모들은 과장 좀 보태서 양산형 9모였음)

더군다나 작년 9모가 너무 새로운 기조였고, 상부 지시도 있었기 때문에 기출무용론이 만연하던 시기였어요.


그러나 2411 2506을 통해 알 수 있듯 작년 9모는 특이점이었고, 올해 3-4등급은 실모보단 "기출"을 너무나도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저도 본문에 적은 실모 20회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기출 전문항을 한바퀴 돌리고 시작했어요.

다만 기출보다 실모 반복이 더 도움됐다고 생각했기에 실모만 강조해서 적은 건데, 올해 실모 난이도로는 3등급 이하의 실모 반복이 오히려 독이 될 것 같네요. 


올해 수능 준비를 다시 하며 기출공부를 3회독 이상 반복해서 깊게 하다 보니 '기출을 깊이 공부하는 것이 그 어떤 공부보다 중요하다'를 체감했고, 작년같이 실모가 쉽고 기출변형 느낌이 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조건 기출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실모 얘기 빼고 다른 부분은 여전히 도움되는 내용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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