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유학이 맞을까요..
감성팔이 안하고 핵심만 적을게요ㅜ..
본인은 무조건 약대에 가고싶다는 주의..
한국 24 6모 333이었고
이대로면 24학번 약대생이 될 수 없을 것 같아 해외 약대로 전향.
7월부터 12월(지금)까지 반년동안 해외 약대 입시만 공부했음.
그리고 최근 유학원에서 모고를 봤는데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원장님이 입학 가능할 것 같다 해주심.
약사.. 당연히 좋은 직업이니까 나도 가고는 싶음.
근데 막상 갈 거 생각하니 걸리는게 한두개가 아님.
1. 회화가 안됨.
그 나라 언어 실력 자체도 그저 그런데 회화 능력이 0임. 버틸 수 있을까?
2. 우울증
2020년부터 우울증약 복용했고 좀 심한편이긴 해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음 외로움도 잘 타고..
3. 학비
집이 잘 사는것도 아닌데 학비 내려면 엄마가 대출해야할 것 같다고 하심. 학비가 억단위임...
4. 갔다와서 한국 약사 하려면 예비시험 봐야하는데 합격률이 개개개개낮음...
그래서 갈까 말까 고민되네요....
만약에 안간다고 하면 25수능 볼거고 나이로는 3수입니다. 수능으로 약대 붙든 말든 이과 쪽으로 가고. 가족 품 안에서 요양 좀 하고 그럴려고요.
엄마가 포기하면 실망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어떡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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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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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UCL 약학과, 케임브리지 화학과 면접 준비도 했던 영국 과학고 출신 태루입니다.
비슷한 내용의 고민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요. 1번은 차차 길러가면 된다고 치지만 2, 3번이 정말 치명적이고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유학이라는게 단순히 특정 직업만 보고 하기엔 극복할 문제도 상당히 많고 그 안에서 따르는 어려움이 정말 괴롭습니다. 우선 학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마음 편히 공부하기도 힘들 뿐더러 우울증까지 앓고 계시다면 타국 생활은 특히 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영국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A레벨 과정 2년 + 약학대학 과정(인턴쉽 포함) 5년동안 총 8억 가까운 돈이 듭니다. 약대에 졸업함으로써 오는 리턴과 그에 들어가는 매몰비용, 리스크 등등을 잘 생각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우선 본인이 약대를 왜 가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가 스스로 정리가 되어있고 그 이유에 따라오는 리스크와 리턴이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면 가도 되고 조금이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하면 안 됩니다. 덧붙혀 타국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서부터 언어를 완벽하게 한게 아닌 이상 말처럼 쉽지가 않을 겁니다.
결정에 참고가 될 거 같아 말씀드리자면 전 영국에 정착할 거라는 생각으로 악착 같이 버텼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버티지 못할만큼 아팠던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본문처럼 한국 리턴해서 약사를 하겠다는 목표 그대로 가신다면 유학 과정에서 적절한 동기를 잃어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삶의 종착지는 ‘어떤 직업, 어떤 대학’이 아니라 ‘내 행복’ 입니다. 어떤 것이 내 행복에 가까운지 잘 판단하시길 바래요. 유학생활이 누군가에겐 기적 같은 기회일 순 있지만 누군가에겐 삶에서 가장 큰 실책일 수도 있겠네요. 질문자 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저도 역시 2,3번 때문에 마음이 많이 걸리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지금 해외 약대 고학년입니다 궁금하신거있으면 쪽지주셔요
넵! 감사합니다
주변에 해외 약대 간 사람 둘 있는데 개같이 유급 때리면서 개고생중이라고 들음
대학 공부도 문제긴 한데 6년 생활부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해외 가더라도 그나라 면허도 따야 예비시험 볼 자격이 생기지만 예비시험 그거 할게 못돼요. 애초에 교수들이 합격을 위해 내는게 아니라 해외약대생들은 최대한 떨어트리려고 문제를 내거든요. 혼자 절대 준비 못할텐데 예비시험 준비하는것도 학원알아보시면 알다시피 돈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물론 예비시험 붙기만 하면 다음 국시는 훨씬 쉬우니 당연히 붙겠지만 제 생각엔 그 노력과 자본이면 그냥 한국에서 재수 삼수하더라도 약대가는게 훨씬 쉽습니다. 그래서 다들 입학은 쉽더라도 해외약대를 안가는거죠
왜 해외 약대 준비 전에는 이런 생각들을 못했을까요... 수능 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것 같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재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