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수완 P.106 ㄷ선지에 대한 내용
오르비를 돌아댕기다가 본 글이 있어서 이번 내용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구 수완을 잘 안 풀어서 몰랐는데 ㄷ선지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보면 (나)가 나타내는 것을 해석해보았을 때, "시간에 따른" 단위 부피당 퀘이사의 개수이기 때문에 빅뱅이 일어난 후 아주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에 퀘이사가 생겨난 것까지는 누구나 해석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ㄷ선지인데
첫 번째 문제는 시간 표지어가 없다는 점입니다.
ㄷ선지가 묻는 것이 현재의 상황인지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 확실하게 나타내지 않은 점은 문제에 조건이 미흡한 것으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라고 대충 생각해서 문제를 풀 수도 있겠으나 이건 문제를 푸는 학생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아닙니다.
두 번째 문제는 문제에서 물어보는 상황을 잘못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ㄷ선지를 보게 되면 "우리은하로부터의 거리가 멀수록 대체로 증가한다"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약간 문제가 있을만한 발문으로 생각됩니다. 예시를 들어 설명하면, 풍선을 어느 정도 분 후 무작위적인 위치에 점을 마구마구 찍습니다. 그리고 풍선을 풀고 난 후 또 무작위적인 위치에 우리은하를 찍습니다. 이럴 경우에 현재의 단위부피당 퀘이사의 개수비는 적겠죠. 그러나 우리 은하로부터 멀어지더라도 단위부피당 퀘이사의 개수비가 증가할수도, 감소할수도 있습니다. 즉, 우리는 현재의 퀘이사의 위치도 모르며 우리에게 퀘이사가 관측되더라도 "현재" 시점에 퀘이사가 존재하는지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즉, ㄷ선지는 틀렸다고 해설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푸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나 문제가 되는 것은 해설지와 EBSi 강의 해설입니다. 실제로 위의 풀이는 (가), (나) 그 어떤 자료도 활용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황을 추론해서 문제를 푼 것이니 말이죠. 그런데 EBSi 강의 해설에서는 (나)의 자료에서 단위부피당 퀘이사의 개수비가 과거로 갈수록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니 ㄷ이 틀렸다고 해설하였습니다.
= 결론:
문제에서 묻고자 했던 것은 "현재 관측된 결과의 단위부피당 퀘이사의 개수"를 묻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관측한 퀘이사의 경우에는 거리가 멀면 멀수록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오르비에서 질문 글을 올리신 분의 자료를 보면 아래 X값이 적색 편이로 되어있습니다. 이 말은 즉슨, 해설 강의에서도 관측된 결과로 해석을 진행했다는 것이겠죠. 현재 단위부피당 퀘이사의 개수비는 (가)와 (나)의 조건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명명백백한 출제진들의 오류이며 문제를 풀 때, ㄷ선지의 내용을
"현재 관측한 단위부피당 퀘이사의 개수는 우리은하로부터 거리가 멀수록 대체로 증가한다"
라고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이래도 공교육이 답이라고? ? ? ?
그냥 100% 정시로 돌려랴 그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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