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이 과연 문제일까?
기억하실 분이 있으실진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다소 긴 글이 될거같네요 ㅎㅎ..
최근 수능 난이도나 문제 출제 방향성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교육 시장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공교육 쪽이 아닌 사교육 쪽에 있어서 어느정도 팔은 안쪽으로 기운다는 점 고려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학생 부담을 핑계로 기형화된 수능 문제.
수능에 대한 불만이 본격적으로 나온 것은 늦어도 2010년대부터로 기억합니다.
역사가 길어지기도 하여서 문제의 유형이 고착화되기도 하였고, 기존의 강의와 컨텐츠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하기도 하였지만 결국은 수능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생각 없이 너무 호작질해놨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이 나는 것만해도
a. 탐구 과목 축소
b. AB형 수능 분리
c. 영어 절평
d. 한국사 필수
e. 약칭 통합수능
f. Ebs 연계
정도가 있네요. 폐지된 두번째 정책빼고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들 도입 초창기의 목적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한정되있고 풍선효과가 발생하게 되었지요.
만약에 과거처럼 탐구 과목 축소, 수학 분리시행, 영어 상평이 이루어졌다면
혹은 최소한 영어 상평이 이루어졌다면 이정도까진 안 왔으리라고 아직도 생각합니다.
영어 상평 시대를 살아온 문과 출신인 저에게 영어는 최소한 수학보다 중요한 과목이었습니다.
공부 시간을 100으로 할당하면, 35 20 30 15 정도였던거 같네요.
하지만 절평으로 바뀌게 되면서 문제가 어렵다 쉽다를 떠나서 학생들의 절대적 공부량 자체가 줄어버렸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결국 대학들 서열을 없애고 국공립화를 시키지 않는다면
“내 등수”가 몇 등인지를 알아야하는 시험입니다.
10과목으로 변별하는것보다 4과목으로 변별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수능 자체가 기괴해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탐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 수능 비문학 지문은 높게 쳐야 대학교 1학년 개론 수업~교양수업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준 자체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결국 학생들의 공부 시간을 절대적으로 강제로 줄이지 않는 한 과목수나 범위를 줄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데 정책적인 요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사교육과 공교육의 괴리.
다른 강사분들도 많이 언급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은 이번에 논란이 된 비문학도 공교육 현장과 수능의 괴리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1에서 말한 초기의 목적이 어떻게 됐건, 수능 자체는 기존의 도입 취지에 맞게 잘 시행되고 있습니다.(난이도 측면을 제하고)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선 교육 현장에선 수능을 위한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꾸어서 말하면 “능력”을 위한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학생분들이 느끼시는 것처럼 일선 교육현장에서 “독서”를 제대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없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필연적으로 현행 제도 하에선 내신과 수능의 괴리가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이 어마어마한 금액이 투입되고 일선 현장에선 그렇게 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신형 시험은 비문학 문제 출제가 몹시 어렵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수능 자체를 내신형으로 바꾸는 것만을 고려하는게 아니라 일선 교육현장이 수능에 적합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합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기에도 지금의 사교육 시장의 비대함과 수능의 난이도는 정상적이진 않은거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만을 고친다고 해서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씹새들아 아득바득 컷 그만 올리라고
-
갑자기 확 줄어든다는 얘기가 있던데 진짜인가요
-
제발
-
취업이 2
상상이 안되네 누가 나를 돈주고 고용한다고? 난 하우스 프로텍턴데
-
슬슬 닉변 쿨 돌아오네 15
키타 시리즈를 유지해야 할까
-
사문 ㅈㅂ ㅠㅠ 1
2컷이 40인 가능세계 없냐….ㄹㅇ..??
-
https://orbi.kr/00070135573/라인 잡아달라는 사람들 필독
-
정법이 사문이랑 경제에 비해 타임어택 어떤 편인가요 1
이번 수능 사문 6분 남았는데 경제는 한 6문제 날렸어요..
-
돈츄럽미라잌아원츄베이베~
-
엄마는 기말까진 봐보고 판단하자하고 근데 생명 기하 내신국어 내신영어 이런걸...
-
안된다면 라인을 어느정도로 잡아야 할까요?
-
여행가서 사온것들 11
귀엽구만
-
이새끼들 공군컷 의무병컷 미적컷 과탐컷도 다 올려놓더니 한국어능력시험까지 2주컷 분탕질이노 ㅉㅉㅉ
-
삼체 읽어보려고 했는데 12
두께 이거 괜찮은 거 맞지...?
-
여자랑 대화 나눠본적도 없는데..
-
어머니가 세무사 일을 하시는데 어머니 단골 손님중 한분이, 자녀분이 이제 고1...
-
물1 48 0
물리 48점 백분위 표점 어떨까요?? 하 15번틀린게 진짜… 표점 증발 7~8나서...
-
경희대 경제 가능한가요?
-
밥 든든하게 비벼서 먹고 싶다
-
무궁화호 예매완료 16
시간빌게이츠는 무궁화호를 타요
-
달걀
-
현역인데 라인 한번만 잡아주세요 ㅠ 그리고 시대인재 다니려면 어떻게 언제 접수해야...
-
고려, 한양, 성균, 서강, 중앙, 시립, 이화, 외대, 건국, 동국, 홍익.....
-
싸움꾼의 호흡 제 1형 《저격아님》 제 2형《순수하게 궁금해서》 제 3형 《아니...
-
노래방갈까 3
후으늠...
-
맘스터치 갔다가 허거걱 역시 허윤진 goat
-
학기 초 다른 반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에 잠시 힘들어하였으나 상대방의 입장을...
-
여기 없으면 틀딱임
-
나도 이미지 써줄게 16
써달라고 하는사람 있을려나..
-
지금 내신 하는 애들 정시할 때쯤 내신 영향력 꽤 클텐데 굳이?
-
안뇽하세요 4
아조씨에여 동생이번에 입시해서 논술 도와주다가 오랜만에왔어요
-
락카칠하는것보단 훨낫잖어
-
약간 뒷북이긴 한데 시험장 풀이 복기해보려고 쓴 해설입니다. 안그래도 투과목 자료...
-
독서론 독서 문학 화작 질문을 받습니다 2411 백분위 98, 2506 문학1틀,...
-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재학생 대표 커뮤니티 고파스의 새내기 맞이단입니다!!...
-
[정시기다리는] 필연적인 빵꾸 /컷하락 (문디컬을 예시로) 5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시기다리는 입니다. 문과 최상위권...
-
곧있음 금테인데 2
맞팔 할사람 금테 달고 싶다..
-
2월달에 일주일동안 학교 가자나요. 근데 졸업식 가기 싫어서 그런데 출결에 영향...
-
에반데
-
늙은이들 3
-
경희대<이대라는데 이거 ㄹㅇ임? 고3이라모름
-
2종 2트 합격...
-
누가 있지
-
최근의 생각이다.
-
학교 단축도 안해서 하루종일 박혀있으니까 정신병올거같아요 밑에 질문드리는거, 이미지...
-
이유가 뭐지
-
1. 요즘 이해하면서 읽어서 한 지문 푸는데 속도가 좀 오래걸려요. 문장간의 관계를...
-
자퇴하기엔 아까운 내신일까요? 서성한~중시는 가고싶은데 내신으론 무리같아서..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