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독해와 그읽그풀 그 사이에서
얼마전에 옆동네에서 구조독해 관련해서 말나오길래 적었던거 혹시나 관점의 측면에서 도움 받을 사람 있을까 싶어 여기도 남김
한창 비문학 독해 관련해서 말 나오는 것 같길래 그냥 몇 자 적어봄
일단 난 현역 때는 그읽그풀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재능충이었음
지방에서 학교 다녀서 당시(20입시)엔 뭐 사교육, 특히 수능관련해선 무지했고 메가스터디 제일 위에 있던 김동욱t듣고 그읽그풀 했었음. 근데 그렇게 풀어도 다 맞더라? 확실히 시험장에선 몇 개 틀려서 백분위 97인가 맞고 최저 맞춰서 대학갔는데 대학 좀 다니다 군대도 갔다오고 하면서 의대가고 싶어서 다시 수능 공부 중임.
근데 지금은 오히려 구조독해로 읽는 중임. 공부하면서 느끼는건데 구조독해라는 건 결국 지금까지 나왔던 시험지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출제 포인트를 귀납적으로 정리한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연역적인 출제포인트가 아니기에 당연히 평가원이 비틀면 나가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평가원이 이항대립이나 ps 인과 제한적 서술 대신 어디 구석에 박혀있는 생뚱맞은걸 내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함(물론, 예외적으로 제시되는 정보들이 선지 하나쯤으로 나온다는 것도 귀납적인 사실이지만 논지는 중요하지 않은 걸로 걸고 넘어지지는 않을거다라는 거임)
무튼 그동안 ..., 옆동네(오르비)를 비롯해서 많은 굇수분들 칼럼도 읽고 강의도 들으면서 나만의 기출분석을 확립하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한 달 전인가 우연찮게 들었던 비문학 강의가 놀랍도록 나랑 싱크가 일치하는거임. 그래서 그냥 그 분 강의 들으면서 공부 중임.
장황해졌는데 암튼 하고 싶은 말은
1. 그읽그풀만으로 시험을 잘 볼 수는 있는 것 같은데 구조독해만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싶음. 결국 나도 책 많이 읽었던 거랑 현역 때 했던 공부들이 독해력 자체에 큰 도움을 줘서 지금처럼 읽게 된듯
2. 구조독해는 귀납적 결과임. 따라서 그 귀납적 결과를 평가원이 비틀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으면 구조독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음
3. 그읽그풀하면서 구조독해의 포인트들을 보조 도구로 이용한다는 느낌이 제일 나랑 잘맞고 보편적으로 괜찮지 않을까 싶음.(한국인이 한글읽는데 컴퓨터도 아니고 구조독해만 100%로 하진 않을거고 그읽그풀 하던 사람들은 강약의 기준이나 보도구로써 활용하면 좋을거고)
4. 다만 근본 독해력 없이 구조에 매몰되면 수능장에서 피볼 것 같음
5. 실전성 여부는 그읽그풀이니 구조독해니 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 생각해서 시험지 운영해보고 본인이 못한 사고를 어떻게 했어야 시험장에서 할 수 있었을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그냥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 겸 쓴 글이기도 하고 20수능 말고는 이렇다할 경험도 없으니 참고만 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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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공감 많이 되네요
혹시 지문 초반 읽어가면서 단순한 내용전개파악 말고 좀더 구체적인 뒷글예측까지 하시나요?
지문 초반(보통 1문단 간혹 2문단)에서 제시되는 정보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경제 과학 기술 등에서 문제를 설명하면 해결이나 원인이 나오겠구나, 인문에서 주장이 나오면 반복 혹은 반박 과거에는,보편적인 등의 표현이 나오면 뒤집어질 확률이 높겠다 정도의 느낌으로 각인하고 들어갑니다. 아래서 이런 내용들이 나오면 1,2문단으로 눈 올려서 가볍게 확인하고 누적시킵니다!
그렇게 예측하는게 구조독해인가요으?
그읽그풀이 지문읽는 족족 이해해서 푸는거에요?
사실 수험판에서 만들어진 용어라 정의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는게 보편적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