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은 지금 미국유학 열풍...고위층자녀 필수
고위층 자녀 필수… 중산층도 "암기식 공부 대신 창의성 배우자"
시진핑 딸 하버드 입학 등 줄줄이 미국행
유학 보낼 여력 되는 중산층 두터워져
2009~10년 12만8000명… 印 제치고 1위
중국 대륙에 미국 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유학길에 떠나는 중국 학생이 고위층과 중산층 가릴 것 없이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은 인도를 제치고 처음으로 미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로 떠올랐다. 중국경제가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면서 중산층이 두꺼워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학 풍속도도 확 달라졌다. 과거에는 많은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학위를 딴 뒤 현지에서 정착하면서 중국은 인재 유출을 걱정해야만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는 G2(주요 2개국)의 지위와 위상을 지닌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유학 인재들이 고국으로 속속 귀국하고 있다.
◆고위층 자녀에게는 필수코스
얼마 전 사실상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낙점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딸이 미국에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홍콩 명보(明報)는 시 부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18)가 올 9월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약점을 안고 있는 시 부주석이 자녀교육에 공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 부주석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1975년 추천 형식으로 칭화대(淸華大)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밍쩌는 16살이던 2008년 5월 쓰촨(四川)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명가수인 어머니 펑리위안(彭麗媛)과 함께 일주일간 현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주목을 받았다.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23) 역시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수학하고 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의 아들 리허허(李禾禾)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후 미국의 한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이 밖에 완리(萬里) 전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국회의장격)의 손녀인 완바오바오(萬寶寶)는 미국·프랑스에서 공부한 뒤 보석 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중국, 미국 유학생 세계 1위로 부상
그러나 이제 중국에서 미국 유학을 고위층 자녀만 독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미국국제교육협회(IIE)는 최근 연차보고서를 통해 2009∼10학년도 미국 대학에 유학한 중국 학생 수가 처음으로 인도를 초월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학생 수는 12만8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 69만923명의 18.3%를 차지했고 인도(10만4897명)보다 2만명 이상 많았다.
중국 유학생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이후 매년 20∼30% 이상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 인도와 한국 등 대부분의 나라들은 유학생이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했다.
인민대학 인사학원의 장리화(張麗華) 교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유학생과 경제사회 발전은 밀접한 관계를 보여왔다"며 "중국의 고성장과 세계화 추세, 그리고 새로운 교육이념 등에 힘입어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페기 블루멘털 국제교육기관 부사장도 "중국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자녀를 해외에 유학보낼 수 있는 중산층이 늘어났다"며 "대부분의 가정이 한 자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부모들은 암기 위주의 중국 교육과는 달리 능동적인 참여와 창의성, 혁신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체계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게 IIE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대학원이 주류이기는 하지만 대학 유학도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학부 유학생은 3만9921명으로 전년에 비해 50% 늘었다. 5년 전에 비해서는 4배 증가했다. 블루멘털 부사장은 "중국의 미래와 자녀의 장래를 생각하는 중국 부모들은 미국의 학부 교육과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중국 교육 엑스포가 열린 10월 17일 학생과 학부모가 엑스포 장에 마련된 미국 유학업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제공
◆달라진 유학 풍속도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중국학생들은 미국 유학을 선망해왔다. 미국 내 상당수 중국 유학생들은 학위를 마치고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추구해왔던 게 사실이다.
1978년부터 2009년 말까지 중국의 해외 유학생은 모두 162만700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62.3%가 학위 취득 후 귀국을 선택했다고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학위를 받은 후 귀국하는 학생이 4명 가운데 1명꼴에 불과했다고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특히 과학 및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의 경우 90%가량이 최소 5년간 미국에 머물면서 귀국을 기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해외로 나갔던 기술이민자뿐 아니라 해외유학생들 사이에서도 학위를 받은 후 귀국하는 게 주류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잡을 기회가 많은 데다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고 생활의 질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2008년부터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시행하며 중국계 해외 석학들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계획은 향후 5∼6년간 2000명의 해외 고급인재를 파격적인 대우로 중국의 혁신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에 유치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들은 귀국 때 1인당 100만위안(1억7046만원)의 격려금 및 고액 연봉과 함께 거주주택 및 세금, 보험, 자녀 교육 및 배우자 취업 등 각종 혜택도 받게 된다.
중국은 이미 올 5월 현재까지 662명의 해외 고급인재를 불러들였고, 이들은 '국가특별전문가'라는 지위로 해당 전문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국 학생들도 중국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2009년 말 현재 중국에서 유학 중인 미국 학생은 1만8650명으로 한국(6만4232명)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특히 2004년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4년 동안 중국에 유학생 10만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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