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이 왔으니 푸는 썰(+동생 레고 도시)(+응원가)
1. 외할머니 썰
저희 외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제 조부모님께서는 원래 세탁소를 하셨습니다.
큰 집에 딸려있는 1층에서 하셨는데,
할머니가 어느 날 꿈을 꾸셨습니다.
꿈에서 물을 보면 그날 돈을 잘 벌었는데,
그날의 꿈에서는 주인집 2층(2층은 주택)에서
바깥을 내다봤다고 합니다.
바깥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한 어부가 물고기를 낚았다고 합니다.
꿈에서 깨고 나서 그 집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네요.
그래서 할아버지한테 말했는데,
'이 여자가 미쳤나'고 하셨다는 겁니다.
3층짜리 큰 집이었으니 비싸서 살 수가 없었죠.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집입니다.(사진 찍어둔 게 없어서..)
(지금은 옷가게와 복권방이 1층에 있지만
그때는 슈퍼와 할머니네 세탁소가 1층에 있었죠.)
아무튼 그렇게 포기하나 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길을 가던 중,
할머니가 쓰레기 더미에서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저 판때기였습니다.
저걸 보더니 할아버지는 그걸 가져왔고
집을 사자는 할머니의 의견에 찬성했습니다.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아는 분이
기꺼이 대출을 받아 주셨고
결국 이 집을 샀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IMF가 찾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높은 이자와
여러가지 힘든 일들을 겨우 이겨내며
어떻게든 이 집을 지켜내셨고
결국 지금까지 이 집을 가지고 계십니다.
평범한 세탁소 주인에서 건물주가 된 거죠.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이 있으시다며
행복해하세요.
제가 재수 끝나고 힘든 마음을 안고
지방에 내려가서 있었을 때,
이 집 이야기와 여러가지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시면서
할머니도 절망적인 시절을 다 이겨냈으니
저도 제 문제를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옛날 어른들을
라떼는, 꼰대.. 이런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분들 중에는 정말 힘든 시절을 이겨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가 안 힘들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 각자의 어려움이 있겠죠.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버텨내고 나아가면 됩니다.
할아버지가 이 집을 사게 한 말처럼
'하면 된다'라고 생각해요.
2. 레고 도시
그리고 한 가지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동생의 레고 도시입니다.
폰 중독을 이겨내고 공부하는 보상으로 받은 레고가 도시를 이뤘습니다.
도시를 볼 때마다 동생이 참 대견스럽네요.
(레고 도시의 디테일이 궁금한 분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간략하게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ㅎㅎ)
3. 응원가
응원가는 찬양곡이기는 하지만,
가사가 너무 좋은 것 같아 들고 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j7Zm_U5yCc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꼭 들으시고,
안 다니시는 분들도 시간 나면 한 번 들어보세요.
그리고 하루에 30초라도 좋으니
공부한 만큼이라도 성적이 나오기를 기도해보세요.
(전도하는 거 아닙니다.
저는 교회 가자고 억지 권유하는 걸 꺼리는 사람이라)
마지막은 한석원 선생님이 하신 말씀으로 맺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2zMLF-ZGjY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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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등비급수에다가 또 등비급수를 씌워서 계산시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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