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5-02-06 13:07:31
조회수 16,057

[래너엘레나] 오답노트 쓰지마세요

게시글 주소: https://cheetar.orbi.kr/0005660011

안녕하세요.


여러분에게 항상

저의 노하우(?)를 

재밌고 활기차게

전달하려 노력하는

래너엘레나입니다.





​자





오늘은 한박자 빠르게

누구보다빠르게난남들과는다르게

들어가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바로



 

" 오답노트 쓰지마세요 "


moon_special-37

(뭐라고?!?!?!!!!!!!?!)



입니다.

많이 당황하셨나요?


잠시 숨고르기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스읍 하 스읍 하

(호오기 흐읍기)



이제 몸에

힘이 빠지고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상태라면


moon_and_james-68 

계속 읽으셔도 좋습니다. 후후..



정작 이렇게 주제를 정한 래너는

예전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답노트를 수도 없이 

만들어왔습니다.


왜냐


제 주변 여기저기서

오답노트를 두고


moon_and_james-72 

' 어맛, 이건 꼭 만들어야해! '



라는 식의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정작 형식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더라구요.



오답노트라는 분야에서는

딱히 ' 어떤 형식이 가장 많이 쓰이고, 좋다. ' 라는 식의

오답노트 세계의 명확한 다크호스가 없었습니다.

마치 말 그대로 오답 춘추 전국 시대..



그냥 종종 주변에서

' 나는 이렇게 쓰는게 좋더라, 

너도 이렇게 해봐 '

라는 식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 직접 시도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어본 후에 나에게 맞는

오답노트를 찾아야겠다. '


라는 생각으로

또 다시 제 몸으로 

고등학교 시절 3년간

인체실험(?)을 했습니다.. 

..쿨럭쿨럭

(또 부작용이..)


제가 시도 했던 오답노트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필기형 공책 기반 오답노트


방법 : 1) 오답노트에 문제를 쓴다. 

2) 답과 풀이를 쓴다.

3) 다음에 다시 풀어본다.


이건 대부분이 아마 해봤을거에요.

구체적인 형식은 계속 바꾸어서 시도했습니다.


오답노트라고 나온 공책의 형식을 그대로 쓴 적도 있고,

문제는 앞장의 답과 풀이를 뒷장에 쓴적도 있고


아예 문제 노트, 해설 노트로 나눠 쓰고

문제집 하나를 만든 적도 있지요.


하지만 딱히 장점이 없었습니다.

만들때 문제, 답, 풀이 세가지를 전부 써야해서

손이 가장 아프고, 시간을 가장 많이 허비하게 되요.


정작 뒤로 갈수록 힘들어서 

글씨도 환형동물이되더니

다시 보기도 싫어지더라구요.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moon_and_james-76 

한마디로 제겐 최악이었어요.




둘째. 혼합형 공책 기반 오답노트


방법 : 1) 문제를 오린다.

2) 오답노트에 문제를 붙인다.

3) 답과 풀이를 쓴다.


나름 래너가 머리쓴다고 시도했던 것입니다.

문제쓰는 시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를 오리고 붙이는데 

다시 시간이 들면서

거의 쌤쌤이 되죠.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런데 같은 동작은 반복안하니까

손이 덜 아프긴 합니다.



하지만 오린 문제 앞뒤로 틀린게 겹치면

이거 붙이기가 매우 난감합니다.


그럴때는 한 문제를 골라 

문제를 직접 써줘야 되요.

결국 이거 조심해서 자르느라 

신경도 더 쓰이고 

시간도 많이 허비됩니다.



또 예쁘게 오려서 오답노트 만들면 보긴 좋은데

시간이 아까워서 저는 대충 오리고 덕지덕지붙였거든요.

나중에 보기도 싫더라구요.



leonard_special-10 

조금 낫긴 하지만 얘도 아웃.




셋째. 시간 절약형 봉투 기반 오답노트


방법 : 1) 틀리거나 헷갈린 문제를 오린다. 

2) 그 뒤에 답만 적는다.

3) 봉투에 모아서 담아둔다.

4) 다음에 꺼내서 다시 풀어본다.

5) 푼 횟수 체크 표시


어디서 보고 따라한건데

나름 획기적이라고 생각한 오답노트입니다.

문제랑 풀이는 안써도 되고

붙이는 시간도 없어서 

시간이 절약되죠.


재밌기도 했습니다.

봉투에서 문제꺼내면서


leonard_special-8 


' 오늘은 무슨 문제가 나올까~요~? '



혼자 중얼대면서 풀었는데

제 칼럼처럼 꽤 재밌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망둥이랑 같이 이거했을때는

(당시 짝꿍 별명이 망둥이)


서로 하나씩 문제 교환해서 풀기 내기 했습니다.

둘이 풀면 계속 더 어려운거 내서 

못푸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었지요.


moon_and_james-83 

(가랏, 125번 문제! 너로 정햇다!)



근데 이 방법도 문제 앞뒤 조심해서

자르는 데 시간 허비되고


문제를 안붙여놓아서 개별적으로 떨어져있으니 

잃어버리기 쉽다는 단점이 있었지요.


봉투를 잘못 떨궈서 

바닥에 봉투에 들어있던

문제들이 흩뿌려지거나

(흩날려라 천봉앵)



봉투 통째로 잃어버릴때면

하루종일 우울하더라구요.

moon_and_james-84

(봉무룩)




오답노트의 가장 큰 단점은 

결국 이겁니다.


' 만드는 데 시간이 허비된다는 것 '



그런데 잠시만요.


우리가 오답노트를 ' 왜? ' 만드는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가 틀렸던, 

혹은 헷갈렸던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네. 

3년간의 실험 끝에

수능을 실패하고, 재수를 시작하면서

저는 이 문제를 아주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바로



" 오답노트를 쓰지 않는다. "

(참 쉽죠?)



그렇다면 틀리거나 헷갈리거나 못풀었던

모든 문제들은 어떻게 하는가.


이것은 제 이전 칼럼인

<문제를 푸신 뒤엔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각 과목별 부분을 인쇄하셔서

지시를 따라주시면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법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네요.


어차피 오답노트든 공부법이든

결국엔 스스로 터득하는게 맞다는 것.



그동안

오답노트 쓰느라

시간 허비하시거나

손이 아프셨다거나

마음고생하셨다면


이젠 오답노트도


moon_and_james-45


떠나보내주어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 2. 6


래너엘레나





길에서 벗어나는 모든 이가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ㅡ J. R. R. 톨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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