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 (잊혀짐)의 대응법
[이성권 문학칼럼]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 잊혀짐, 소멸 - 그 대응 극복에 대햐여
https://youtu.be/6T5Ar3bGJi0
가장 슬프고 무서운 것은
내가 잊혀지는 것이고
나 또한 뜨거움을
까맣게 잊는 일이다.
<왜 봄날의 슬픔, 잊혀짐인가?>
이 좋은 봄날에 하필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 잊혀짐, 소멸의 슬픔을
이야기하는가?
매화, 목련, 벚꽃, 개나리 등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이 좋은 봄날에
이런 잊혀짐, 사라짐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주제일지 모른다. 하지만
4,5월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일년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
우리 일반들도 불안, 우울 짜증의 빈도나 강도에서
이 시기에 가장 많고
순간적으로 한숨이 저절로
쉬어지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봄날의 우울감의 원인>
화려한 봄꽃의 시기에 오히려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화려하게 꽃피고 변신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겨울부터 웅크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더 확연하게 대비되어 부각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를 테면
난 아직 이렇게 그대로 있는데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들 수도 있고
아직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나 생각들로 인해
우울감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저렇게 화려한 곷들이 순식간에 변하고
속절없이 질 때의 그 모습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이랄까
내 존재의 소멸감, 사라짐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고 순식간에 다운되는
느낌을 갖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시기이기도 하다.
<잊혀짐, 소멸 -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도 무서운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고 있는 중의 하나가
바로 ‘잊음’ ‘잊혀진다는 것’이다.
‘잊혀짐’은 곧 당연히 ‘소멸’과 ‘사라짐’을 의미한다.
내 의식 속에서 저절로 잊혀지거나
타인들에게 잊혀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내 존재나 존재감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고,
상실의 아픔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각종의 이별이나 죽음의 문제가
모두 여기에 해당되는 내용들이다.
<EBS 수록 문정희 시인 '이별 이후'>
너 떠나간 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 년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
옛날 옛날 적
그 사람 되어 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 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
- 문정희, 「이별 이후」
<이 시에서 가장 슬픈 일이란?>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뜨거움마저 잊는 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
‘가장 원하는 것’은?
: 이 사랑의 고통을 그대로 안고 죽는 일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 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갈등, 두 개 차원의 문제의 간극>
다음 두 가지 차원의 갈등을 선명하게 이해하는 것이
일차적인 작업이다.
1) 무상, 변화, 사라짐, 필연 , 불가피
vs
2) 강렬하게 느껴지고 오래 지속되는 슬픔, 기억된 감정.
*여기서 문학의 감정이란 자연의 이치 뒤에서도
여전히 강렬하게 사로잡고 있는 개성적인 느낌이다.
<극복, 대응법>
냉엄한 사실,진리(무상함) vs 뜨거운 감정 (슬픔)
: 두 세계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까? how?
1) 발원(發願)이 요청됨.
‘발원(發願)’이란?
원하는 마음을 내는 것.
원(願)을 세움.
욕망,집착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욕구를 내는 것이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
잊지 않아야 할 가장 가치로운
나의 ‘이 뜨거움’은 무엇일까?
살아 있는 동안
‘이 뜨거움’을 까맣게
잊지는 말자!
자연의 이치로서 불가피(不可避)한
소멸의 삶 속에서도
‘이 뜨거움’의 가치
실현하며 살자!!!
<발원(發願)을 위한 필수적인 질문>
나에게로 향하는 질문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여기 불가피한 소멸, 잊혀짐의 삶이 있다.
죽음이 오기 전, 나에게
‘가장 뜨거운’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2) 자비관 (慈悲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은
‘사라짐’의 고통을 체험한다.
(괴로움에 대한 인식, 공감, 이해가 먼저 필요)
‘이 뜨거움’을
각자의 삶 속에서
오래토록 유지할 수 없다. (안타까움을 공유함)
<자비관의 마음을 내고 발원하기>
다음의 두 가지 차원을 구별해야 한다.
1. 나와 모든 존재들은 사라짐의 고통 속에 놓여 있다.(인식, 이해,성찰)
2. 나와 모든 존재들이 이 괴로움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
현재 삶 속에서 각자의 ‘이 뜨거움’을
잊지 않고 실현하기를 ....
(해결해주고 도움이 되기를 바람)
- 아래 영상의 설명을 통해 상세 내용을 참조바람
* 이 화려한 봄날에 힘을 잃지 말고
발원하며
나와 모든 존재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새롭게 갖기 바란다.
[이성권 문학칼럼]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정석민or김젬마 둘 중 고민인데 다른 좋으신 분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
많이 안닮아서 못 알아보면 어떡함?? 난감해지는데...
-
서울대는 아직도 적은 느낌인데... 진학사는 여전히 짜게 잡고.. 지방의대~치한약수...
-
이거 합격가능? 5
수도권대학이고 실제지원 35(적정표본수확보) 중에서 1등인데 전체지원이 230명...
-
많이올랐어요 학점우상향그래프..
-
ㅈㄱㄴ
-
속편에서도 성공하기 쉽지 않음 보루토 ㅈ망 슈퍼 ㅈ망 바검 북해도 편도 노잼, 깔끔하게 끝내자
-
이번 수능 공통 (14,15,20,21,22)틀렸는데 정병호쌤 프메부터 들으도 될까요?
-
진지한 고민 9
영재고자사고충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생기부를 위해 반장이나 자율동아리 이런거 꾸준히...
-
성대 2
성대는 원서접수하고 보통 며칠만에 조기발표하나요??
-
못참는 현미치킨 X 떡볶이
-
고성성 ㄷㄱㅈ 0
ㄷㄱㅈ
-
흠
-
그건 몰랐네
-
목동시대재종 0
현역이고 올해 수능 성적이에요 영어사탐 항상 1~2엿는데 수능때 폭망했고 수학은...
-
대성 국어 0
대성 국어 누구들을지 추천해주세요 25수 (화작) 73점 4 뜹니다 고3 현역인데...
-
붕붕 0
-
인어문 스나해볼정도는 되나요
-
제주대학교 졸업후, 제주대학원 로스쿨에서 3년공부후 검사임용시험 26살에 수석합격후...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수학 n제 푼거를 나중에 이문제에는 이 개념들이 쓰였군,어떤 기출 문제들과 유사한...
-
좀 떨린다
-
시대단과 내일이 개강인거 실화임? 나 아직 다 안놀았는데
-
저 지금 진지해요
-
사랑한다 연세 9
사랑한다 연세
-
국어 인강vs독학 11
국어를 못하는건 아님. 근데 행동강령이랄게 딱히 없이 읽고 맞을거같은 답 체크하고...
-
바선생님..? 0
편집자가 왜 나한테 이랬는지 모르겠는 바선생이면 개1추좀
-
원광대 치의예과 입학하기
-
논술 2차로 연대 물리학과를 뚫었는데 만약 과외를 하게 된다면 시급이 얼마인가요?
-
킹누 노래 좋음 9
다들 트라이해보셈
-
시험 볼때 같이 타는거임?
-
개신난다 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ㅇㅈ 8
방금찍음
-
누구다 노력만하면 쉬지않고 4시간은 달릴 수 있다는 게 ㄹㅇ신기함
-
밖에 눈오는구나 6
아름다워
-
얼만큼 믿으실 거임? 저 인과계 추합 개개개개끝자락 경영 2칸인데 인과계도 추합...
-
전투기조종사를 이긴다고? 심지어 53특수비행단 조종사여서 블랙이글스도 조종하는데?
-
사진보니까 먹고싶어지긴하네 츄르읍
-
크와앙 0
카페노티드 우유크림도넛을 와앙하고 먹고 싶구나
-
3일 뒤에 16살 13
와랄랄루
-
제53특수 비행전대 소속 전투기 조종사되기 계급:소령으로 임관
-
커트라인만 다른 거면 이론 수업 듣는 당일에 2종 말고 1종따고 싶다 말해도...
-
작년에 경희대가 중앙대 높공~ 서성한 중간공 이정도 였던거 같은데 올해는 어찌될지...
-
성대 3개쓸까 생각중이었는데 컨설팅가서 가군 스나 픽받아볼까요 성대3개는...
-
과잠 1
예를들어 경희대 공룡부활학과에 입학해서 과잠을 사게됐는데 경희대 피겨스케이팅학과...
-
전과 vs 반수 6
인하대 낮공으로 이번에 입학해서 전과를 할 생각이었는데 친구들이 다 중경외시 위로...
잊힘
요새 힘들었는데 이 글을 보니 한결 낫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