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칼럼) 국어 글을 읽는 속도에 대하여 + 국어 관련 무물보
주의: 이 글은 칼럼이 아닙니다.
22학년도
국어
수능 원점수 89 1등급
얼마 전에 친구가 글을 읽는 속도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글 한 줄을 읽는데 1~2초? 정도 걸리더라고요. 그걸 본 이후로는 사람들이 글을 얼마나 빠르게 읽는지 조금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본인 입으로는 자기가 조금 빠른 편인 것 같다고 하기는 했는데, 주변에 공부 잘하는 애들 보면 왠지 다 그 정도 속도로는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왜냐하면 참고로 저는 고1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의고사 국어, 영어 지문을 전부 정독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항상 시간 꽉꽉 채워서 풀어냈습니다.
남들이 도대체 어떻게 글을 읽는지, 얼마나 빨리 읽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를 모르니까 도대체 어느 정도 속도, 실력까지가 재능인지, 어느 정도를 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이런 거 궁금해하시는 분들 계실지 않을까 싶어 제 읽기 속도와 방법 한 번 공유해봅니다.
평상시 읽는 속도는 제가 말하는 속도랑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빠른 수준이고(속으로 읽으면서 읽습니다.) 평소에 말하는 속도도 굉장히 느린 편이라 아마 수능 국어 지문 제대로 이해하면서 정독하면 5분 정도는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어떻게 시험을 잘 보느냐. 저는 무조건 훑어 읽습니다.(근데 나무위키 보니까 이런 것도 속독의 방법 중 하나인가 보더라고요?) 훑어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초~1분 정도? 문제 세트 대충 훑고 지문까지 훑으면 키워드랑, 각 문제별 필요한 본문의 문단들 체크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서문 별 내용 없으면 가볍게 건너뛰고, 그 다음부터는 문단과 거기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바로바로 참 거짓 비교해 가며 풉니다. (제가 단기 기억력이나 빠른 이해 능력은 딸리는 편이라 이런 방식으로 푸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풀면 가끔씩 사소한 내용들을 놓치거나 결론 문단에 나오는 문장을 못 찾아서 시간 잡아먹을 때도 있지만, 많이 익숙해진 편이라 그 정도는 빠르게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서본결, 본론 안에서의 테마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글에서 독이 되어 헤매거나 실수를 남발할 수 있고, 글의 절반에서 1/3 가량을 안 읽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강력한 배경지식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배경지식이 아주 얄팍한 경제 지문에 취약한 편이고, 22 수능에서 브레턴 우즈 지문의 문제들 중 절반을 틀리는 치명적인 참사로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보고자 이원준T를 들을 생각입니다. 커리큘럼이 너무 무겁고 방대하지도 않으면서 다소 체계적이지 못 했던 스키마를 가다듬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현재의 문제풀이 방식을 버릴 생각은 아직까지 없지만, 생각의 틀이 바뀐다면 그에 맞춰 문제 풀이 방식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비문학보다는 문학이 더 큰 문제인데, 문학은 윤혜정 쌤의 수특 문학 강의 들으면서 수특 문학 작품들 찾아보는 방식으로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비문학 책을 훨씬 좋아했던지라 문학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못 한 점이 문제인 것 같아서요.
어...음 원래 미니 칼럼을 쓰고 싶었는데 그냥 자기 자랑 및 공부 계획 글이 되어 버렸네요. 사실 칼럼에 무슨 내용을 써야 하는지 몰라서요.
댓글에 본인의 국어 읽기 방식 공유해주시거나 저한테 공부 관련해서 아무 질문이나 던져주세요. (힘닿는 데까지 대답해드릴게요.)
혹시 한참 지나서라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탈르비 한 거 아닌 이상 답해드릴게요.
칼럼도 아니면서 어그로 끈 글 마치면서 공약 두 개 걸겠습니다.
좋아요 14개
원래 쓰고 싶었던 영어 단어 모르면서 1등급 맞을 수 있었던 능지 칼럼 제작(이번주 or 다음주, 이 칼럼 같은 똥글 쌀 예정)
좋아요 50개
국어, 영어 문제 풀이 영상 제작
이 글이 좋아요 13개 받길 기1...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게모노
-
메디컬or문과전문직 고양이상 슬렌더 금수저누나..
-
사라진 틀닥메타 4
옵창빙고
-
ㄹㅇ
-
뉴비로서 님들이랑 친해지고 싶음 어케함?
-
[사례 5000원 전원 지급] MOOC 수강자 대상 설문조사 0
안녕하세요, 인터넷 강의 MOOC 플랫폼 연구팀입니다. 간단한 설문을 진행하고 사례...
-
칠전팔기 미2
-
1. 장애인의 성 권리장애인도 성적 욕구가 있다. 모 다큐멘터리를 본 이후 상당히...
-
막노동하는 남자들과 성매매하는 여자들의 차이는 없다 258
옛날부터 해왔던 생각이다. 육체 노동을 하는 남자들을 비난하거나 그들의 명예를...
-
친구 고민이 있는데요, 정말 친한 친구인데 요새 좀 많이 이상해요. 대학교 들어가서...
-
군휴학질문 5
2017년 5월정도까지 연기되서 5월중순이나 5월말에 다시 영장이 날라올것같은데...
-
놋잘알 님들 3
제가 1학년 끝나고 군대를 갈 예정이라 1년만 쓸 노트북을 사야 합니다. 50만원대...
-
ㅈㄱㄴ
-
ㅈㄱㄴ
-
낼 아오아 콘서트가기때문에 서울가거든요 서울 남부(서초)터미널에 10시도착인데...
-
지금 최순실급으로 심각한게 현역병 인권유린 아닌가요? 11
모병제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군 월급과 복지 좀 현실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징병검사 자료를 근거로 20대 남성 평균키가 173.8이라느니 174라느니 하는...
-
저가 지원하려는 학교가 있는데요 그 학교 환산백분율로 하면 저가 89거등요.....
-
서울대생 질문 받습니다 10
한동안 수험생활, 키배에서 멀어져 있다 와서 감이 좀 죽은 듯 그래도 ㄱㄱ
-
대한민국의 비극 4
박정희 아니면 김대중, 노무현 정도의 인간이 영웅시됨. 대통령감이 그리도 부족한가.
-
모든 인증이 문제가 아니고 103
그냥 남자가 어투 측면에서나 인증하는 사진 측면에서나 노골적으로 귀여운 척 궁상 떤...
-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대학생활 하는 것만 해도 바쁘던데요. 특히 한 명은...
-
오르비가 집단 이성(수학문제, 사회모순 등등 토론) 장으로 남길 바라는데 자꾸...
-
시험 공부하기 너무 싫다
-
정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무지한입니다. 도움 주세요 1
정시 지원을 할 때 참고하는 자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치표 작년...
-
전공은 수학 박사과정 학생이고 스물여섯 귀엽고 키 작고 여리여리하고 가느다랗다고 함...
-
키 180 언저리에 지방 부족 체형이고 캠퍼스 내에서 외모 칭찬 꽤 듣는...
-
하얀 드레스셔츠는 카라의 뻣뻣함 얇은사 하이얀 빛깔의 아름다움 어떤 니트 맨투맨과도...
-
공부 너무 안되고 마음이 심란하고 착잡해서 책 한권 읽으려는데진짜 인생 책이다 !!...
-
주소 아시면 주소 좀 제발 부탁드려요..천사 오르비언님들ㅠㅠ 검색이 안되네용ㅠㅠㅠ
-
생각이 다른것일 뿐. -인권을 믿는 사람들에게사실 인권이란건 집단적인 믿음이지...
-
전문대를 생각하고있긴한데 4년제 졸업장을 따려면 학과 상관없이 경쟁률이 낮은 곳을...
-
대학동기 저보다 한살 어린 동생중에 완전 객관적으로 예쁜애가 있는데, 걔가 프사를...
-
아침,낮에는 깨있는데 공부도 안되고 커피 힘으로 피곤한데 안 자고있는 멍한...
-
편의상 그녀를 A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저는 닉값하는 연애포기자이고 아웃사이더입니다....
-
만약 친구들끼리 있는 단톡에 '연예인 oo랑 ㅅㅅ하고 싶다'라고 썼는데 그 안에...
-
부모님이 동생 과외나 하라고 합니다 가족/친척끼리 과외하면 껄끄러운거 한둘이...
-
이래서 기말고사 제대로 볼수 있을런지
-
질문 받습니다 16
끠곤하네요
-
질문 받습니다 9
심심하네요
-
안녕하세요 오르비언 여러분..ㅎㅎ제 고민좀 들어주세요제가 가르친 지 한달 좀 넘은...
-
하나 이해하면 쫌 쉬어야댐..그리고 또 하나 이해하고.. 내가 의지박약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왜 아침시간이 비고 왜 저녁에 강의를 하지.. 아홉시수업 다다다다다 해야 늦잠안자고...
-
어차피 졸업하면 둘다 회사원
-
금요일,토요일 수업도 꽉꽉 담고 싶었는데..안되네요.이정도면 인문학 덕후, 신입생의...
-
제가 3년간 쓰던 노트북이긴한데,그렇게 자주 썼던 편은 아니어서요.거의 다 집...
-
물리1이 아니고 물화지가 짬뽕된 종합과학선물세트 같네요 ㄷㄷ물리1 하는 친구분들...
-
술게임이랑 장기자랑이 너무싫어서 동아리도 안들었는데... 23
OT MT 워크숍 이런데서 술게임하는게 너무 싫어서동아리도 안나갔는데그렇게 졸업을하게 되었네요
-
하고싶은 학문을 하느냐 돈이 되는 학문을 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들 하시는거...
저랑 좀 비슷하신듯? 훑으며 날려읽고 3점킬러 나올거같은 문단(보통예시or심화)은 체크만 하고 뛰어넘고 다시돌아옴 이러면 잔실수가 많아지는데 그걸 공부하면서 고친다는마인드 오히려 꼼꼼히읽고 다시 안보고 푸는걸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음 딱 1컷정도 나오는데ㅠ
저 같은 경우에는 문제 먼저 읽고 읽는 전략 짜는 게 실수 줄이는 데 조금 도움 되었고요, 올해는 정독하는 법도 따로 공부해보려고요. 근데 다시 돌아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다시 안 보고 푸는 애들이 실수 더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학교 국어 쌤(ebs 출신) 왈 "본인의 기억력 믿다 큰코다친다" 라고 하셨습니다.
반복적으로 실수 줄이는 연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나중에 제가 영상 찍게 되면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용
와 제가 3수하면서 고민중인거랑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시군요.이런 본질적이고 심도잇는 고찰 아주 좋은글인거같네용.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시간 날 때마다 이런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좋아요 30개 감사합니다!
원래부터 국어 잘하셨나요?
프사 티벳여우 귀엽군요!
헉,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