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미역 [551556] · MS 2015 · 쪽지

2015-01-08 1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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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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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삼수를 끝낸 한 학생입니다. 최근에 오르비를 보다 보니 수능을 보고 후기를 올리시는 분들이나 혹은 지난 번이 아쉬워 다시 한번 도전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셔서 저 나름대로의 후기를 한번 써 보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현역 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전 현역 때는 뭐랄까…..생각이 어렸다고 해야 할까어쨌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던 학생이었죠.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기는 했는데 학교에서는 거의 빈사 상태 였고 당연하게도 수업시간에는
졸면 혼내시는 선생님들의 수업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잠을 잤었죠. 공부라고는 주변에 공부를 좀 잘한다는
친구들이 추천해준 인강만을 듣고 했었습니다. 인강을 듣는게 나쁜 방법이 아니죠. 오히려 잘 사용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죠.. 하지만 전
인강을 잘 활용하지 못했어요. 무작정 수업만 듣고 복습은 기분이 내키면 하는 그런 공부를 했으니 당연하게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았죠. 주변에서는 다들 저 보고 열심히
한다’ ‘언젠가는 성적이 오를 거다라고 말을 했었고 저도
그 당시에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성적이 오를 수가 없었지만요. 결과적으로 수능 성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성적이
6, 9, 수능
순으로 233325-444315-233443 이었으니까요.(당시는
과탐을 세 개 보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에 나름 과탐을 잘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믿었던 물1, 1 에서 4등급을
받아서 무지 아쉬웠죠. 그런 이유로 정시를 쓰는 기간에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재수는 기숙학원에서 했습니다. 사실 별 다른 생각 없이 선택한 학원이었습니다. 친구랑 그냥 인터넷을 돌아보다가 야 귀찮은데 그냥 여기 가자라고 선택 했으니까요. 이 결정은 지금 생각하면 신의 한 수 였어요. 재수 하면서 겪은 1년의 학원생활은 정말 잊지 못 할 기억으로 남아
있으니까요. 저는 지방 출신의 학생이기 때문에 수도권 친구들을 만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기 초에는 조금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가다 보니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1년동안 학원 생활은 꽤나 즐거웠습니다.



기숙학원에서 마냥 친구가 좋아서 즐겁기만 하면 안되죠. 위에서도 말씀
드렸던 것 처럼 저는 이 학원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러니까 강사진이 어떤지, 입결이 어떤지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갔었어요. 그런데 가서 며칠을
앉아서 수업을 듣다 보니 저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의 실력이 제 상상을 넘어섰던 거에요. 물론 제가
공부하기에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은 지방에 살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때 선생님들은 그때까지 제가 봐 왔던 선생님들 보다 너무도 실력이
좋았습니다. 저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은 정말,,,,
제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여태까지 제가 공부를 얼마나 잘못 해 왔는지를 깨닫게 해 주셨어요. 이런 주변 환경만으로도 성적이 잘 오를 수 있을 듯 한데 기숙학원이라는 특수한 환경 덕에 성적은 더욱 잘 오르는
거 같았어요. 그 결과 6, 9월 성적이 차례로 31222-12111 이었죠. 저는 정말 9월모평 성적을 보고 ,,,됬다,,,,적어도 목표는 이룰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 이후의 시기를 잘 못 보내게 되어서 전 재수를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요.) 이 이후에는 지금 생각해도 참 특이한 행보였어요. 솔직히 9월 때 12111 이라는
성적은 그때 제 실력으로 나올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전 스스로, 나름 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이건 뽀록이다. 난 실력이 없으니 자만하지 말고 공부를 하자.’ 라고 수능 때 까지
생각을 했어요. 근데 이게 문제 였어요.



예를 들어 수학문제를 풀다가 옆의 친구는 푸는데 제가 못 푸는 문제가 생기면 전 스스로 봐 이게 니 실력이야라고
생각을 했던거죠. 이런 생각을 계속 가지다 보니까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는 거예요. 이런 상태로 약 두달을 우울하게 보내다 보니 뭐,,,,,,, 그때
수능을 현역 때 보다 못 보게 된거죠. 등급이 정확하게 43224 였으니까요. (원래 사람이 우울하면 머리가 잘 돌아가지가 않는데요. 이건 삼수
하면서 안거지만…)



전 너무 억울했어요. 내가 기숙학원에서 1년 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이런 결과를 받다니….라는 생각을 했고, 정말 진심으로, 그날 잠 들기 전에 바로 삼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고
,,,,다시 2월달에 공부를 시작했었죠.



 



주변에 이야기 들으니까 삼수는 재수때 다닌 학원을 가는게 아니라면서요? ,,,,, 그런 이야기가 있기는 했는데 전 재수때의 생활이 너무나 좋았고, 그때
저를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서 그냥 다니던 학원을 다시 들어갔어요. (학원이 좀 새로워
져서 완전히 같은 학원은 아니었지만요.) 삼수를 시작하면서는 재수때 제가 뭘 잘못 했었는지, 마지막 두달이 왜 문제였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어요. 그 결과
떠오른 제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 라고 할 수 있었어요.



첫번째가 엄청난 양의 잠. 전 어릴 때부터 잠이 무진장 많은 편이었어요. 3때는 위에 적었듯이 뭐,,,,,
학교에서의 시간 중 대부분을 잠으로 보냈고, 재수 때는 초기에는 그러지 않았었는데 후반기로
가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랬는지 자습시간이나 수업시간에 잠을 좀 많이 잤었죠.



두번째는 마지막 두달은 무진장 우울했어요. 위에서 말했듯이 우울하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삼수를 하면서는 저 두가지 문제를 나름 대로 고쳤었어요. 잠은
일단 그냥 무작정 참아봤어요. 이전에 스스로 느낀거 였었는데 잠은 잘수록 느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무작정 잠을 참아봤어요. 그랬더니 줄기는 줄더라고요. (물론 조는건 여전히 많이 했지만 ㅎㅎ). 양심에 손을 얹고 제
의지로 학원에서 잠을 잔거는 취침시간 제외 하고는 6번 밖에 없었으니까요.



또 우울하지 않게 지내는 거도 노력을 했었어요. 이건 막연하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것도 있었고 보다 자주 웃는거 또 기숙학원에선 할수 있는게 한정적이니까 그냥 산책을 많이 하는거 정도? 이정도만 해도 생활은 즐겁더라고요.



공부 부분은 원래 제가 알던 선생님들도 계셨고 새롭게 만난 선생님들도 계셨는데 워낙 저한테 잘 맞는 선생님들이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시키는거 잘 따라한 정도? 또 자습하는거는 나름의 방법으로 잘 한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성적은 6, 9, 수능 순으로 11112-13123-22113 으로 나왔어요. 기대보다 잘 친 건 아니지만 세번 봤던 수능 중에서는 제일 잘 쳐서,
일년간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이상이 저의 후기 입니다. 무작정 쓴다고 쓰기는 했는데 글이 좀 뒤죽박죽
인 듯 하네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 보다는 그저 제 이야기를 적은거 같아서 찝찝하기도 하네요. 혹시나 더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을 적어 주시거나 저에게 쪽지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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