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륙임 [521908] · MS 2014 · 쪽지

2015-01-06 16:50:40
조회수 2,506

왜 독서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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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점수를 결정짓는 3가지 요인은 개념, 독해력, 기술입니다.

위 요인들에 비중을 매기자면 단연 독해력>>개념>>>>기술입니다. 그만큼 독해력은 큰 중요성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 독해력이라는 것은 단시간에 키워지지 않습니다. 국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최소 1년은 투자해야 성장의 기미가 보이는 독해력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특히 시간이 거의 없는 고3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전 이렇게 하소연하는 친구들에게 항상 같은 말을 해줍니다.

"책을 읽어라."

고1때도, 고2때도, 고3때도 친구들이, 후배들이 국어 공부법을 물어보면 저는 책을 읽으라는 말밖에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애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이제와서?"

단 1명도 예외없이 이렇게 말합니다. 오르비 회원분들도 대부분 같은 생각이실겁니다. 얼핏 타당해보이긴 합니다. 다른 애들은 5~6년씩 해서 완성한 독서력을, 이제와서 따라잡을 수 있는가?

물론 그들의 탄탄한 독서력을 달랑 1-2년의 독서, 그것도 짬짬이 읽는 정도로는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고하면, 그는 천재거나 사기꾼일겁니다.

하지만 묻고싶습니다.

"그렇다고 안할거냐?"

모든 학생들이 압니다. 책을 읽는게 독해력 향상에 가장 좋다는 것을. 그렇다면 왜 읽지 않습니까?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말은 핑계입니다. 고등학교때도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은 분명히 독해력을 길러줍니다.

제가 항상 드는 예시는 이렇습니다. 고3 때 이미 전국 1%인 학생이 있다. 전국 10%인 너는 아마 1년간 죽어라 해도 그를 뛰어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공부를 안할것은 아니잖은가?

명쾌한 예시는 아닙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겁니다.


책을 읽을 마음이 드셨다면, 이제는 어떻게 읽을 것이냐를 고민할 차례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한정된 독서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가?

이는 고1/2와 고3/n수생으로 나뉩니다.


I) 고1, 고2

이들의 경우 수능을 볼 때 까지 적어도 2년의 시간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책을 읽을 시간도 많다는 것이지요.

저는 대부분 어려운 사회학/인문학 책을 추천합니다. 독해력을 기르기에 가장 좋기 때문이죠. 초/중학생들은 무거운 철학책, 정치책, 심리학책을 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독해력이 좋은 것은 많이 읽기 때문이지요. 양으로 승부할 수 없다면 질로 승부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고등학생정도면 충분히 인문/사회 책을 읽을 수준이 됩니다. 읽을 때 좀 힘들지만 해볼만 하다. 정도의 책을 읽으세요. 그렇게 해서 점점 수준을 올려가다보면 독해력이 많이 늘어있을겁니다.

저같은 경우,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 같은 책을 읽었습니다. 관심분야의 책을 읽으면 상대적으로 이해도 잘되고 흥미도 생기죠.

딱히 읽을 책이 생각나지 않으신다면 도 괜찮습니다. 문학 대비와 비문학 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책입니다.

한달에 책 3권 정도면 적당합니다. 너무 많다는 분들에게 말씀드리자면, 한국 고등학생 월평균 독서량이 약 2권입니다. 1권만 더 읽으세요. 하루에 롤 한판씩만 안해도 됩니다.


II) 고3, n수생

이분들께 한달에 책 3권을 읽으라는건 미친 권유겠죠.

저는 고3, n수생에게는 문학 작품을 읽기를 권합니다. 뭐.. 같은 소설들은 단편이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으며, 수능에 나올 확률도 있죠. 게다가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문학작품이라고 해서 절대로 읽기 쉬운게 아닙니다. 신경숙의 같은 경우는 처음 읽으면 뭔소린지 감도 안잡히죠. 독해력도 함께 기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1학기땐 위와 같은 단편들을 20편 좀 안되게 읽었고, 2학기땐 10편정도 읽었습니다. 합치면 30편정도 읽었겠네요. 게다가 모의고사 때 읽은 소설이 나와 수월하기도 했습니다.

공부하다 지칠 때, 공부하긴 해야되는데 하기 싫을 때 한편씩 읽으면 시간도 잘가고 좋습니다. 난 시간낭비를 한게 아니라는 기분도 들죠.


시작도 어설펐는데 끝마무리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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