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말이긴 한 것 같지만 노력에 대해
노력에 대한 글에 댓글들 중에 이런 댓글들이 보이는데요,
'노력만 제대로 했다면 n등급 이내엔 다 든다'
'노력으로 안된다고 하는 건 노력 안했던 놈들의 변명이다'
라는 댓글들이 저는 특히 눈에 거슬립니다..;
물론 노력이 결과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는 점은 저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이상의 노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상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건 당연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입시 제도라는 틀 자체가 순수한 노력을 통한 성장만으로 결과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특히 그 가장 큰 원인은 '상대평가'에 있습니다.
제가 상대평가를 '차별을 만드는 ~~한 정책'이라면서 비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제한된 자리에 무수한 지원자들을 적절히 배치해야하는 입시 제도의 특성 상 상대평가가 기준이 되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대평가로 모든 사람이 고평가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떤 특정 요소만으로 우위에 설 수는 없는 제도'가 입시제도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어느 정도의 올바른 노력을 하면 학생이 n등급 이내에 들 수 있고, 역으로 n등급 이내의 학생은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모 회원님의 가정을 봅시다. 이 가정은 상대평가라는 제도 하에서 어느 정도 모순된 가정입니다. 이미 n등급 이상의 학생은 포화상태인데, n등급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이상의 노력을 해 온 학생들이기에 n등급을 차지했다는 것이 위 가정의 의미일 것입니다.
한편, 어느 정도의 노력을 통해 n+1등급의 학생이 n등급으로 성적을 향상시켰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그런 경우 기존 n등급자 풀에 있던 어떤 학생은 n+1등급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2~3점 단위의 문제들로 구성된 탓에 한 두 문제로 등급이 가려지는 고등급자 풀의 경우 그런 현상은 실수나 개인의 당일 상태로 인해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역으로 개인의 운에 의해 n+1등급의 학생이 임의로 고른 문제를 맞춰서 n등급이 될 가능성도 다분하구요.
만약 처음 둔 가정이 맞고, '노력하면 된다'는 클리셰에 현혹된 수험생들이 모두가 최대의 노력을 한다고 하면, 이 문제의 모순은 더욱 커집니다. 모두가 일정 노력을 했는데도 모두가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에게 차별을 두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개인의 역량과 운, 시험 당일의 상태겠죠. 그러한 '비 노력'적 요소들로 인해 같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결과가 달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앞서 든 가정은 그러므로 어느 정도는 맞으나, 어느 정도는 틀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긴 말이었습니다만, 결론은 이렇습니다. '어느 정도의 노력'이라는 말만 하면서 개인의 차이로 인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비판하고 있는 그 사람이 절망한 이유가 단순히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인지, 또는 노력과는 별개의 변수로 인해 바라던 결과를 이루지 못한 것인지는 여러분이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더더욱 비난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고, '패자의 변명(특히 이 '패자'라는 호칭도 매우 역겹습니다)'이라느니, '노력도 안해본 놈이 아는 체 하지 말라'느니(당신이 노력으로 성장한 경험도 수많은 경우 중 하나에 불과한데 그걸 일반화시키는 것도 '아는 체'입니다.) 하는 말들을 줄일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제발 좀 고려해주시면 하는 바람에 글을 씁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자작 4
나무
-
보기 속 문장들의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새로 이사 온 집은...
-
이번엔 좀 평이하게 만들어봤어요
-
화학1 3단원 내용과 기하 2~3단원을 적당히 섞어봤습니다! 많이 풀어주세요...
-
꽤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순서도 문제와는 약간 스타일이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
이런거 안나옴 나오면 동사는 망한거
-
친중 빠가 무제전 (대충 무제 전에 친중하면 바보라는 뜻) 아주화 친 회...
-
선지에 살짝 힘을 주긴 했어요 정답은...
-
정답은 아래에...
-
https://forms.gle/goaVNfQZmLVmcoSq8 ↑ 정답 입력 ↓...
-
[COMMENT]중등기하(논증기하) 문제입니다. 교과 내의 풀이로도 답을 도출할...
-
[COMMENT]미적분을 공부한 학생이 논리 전개에서 유리한 문제라고 생각하실 수...
-
[COMMENT]미적분을 공부한 학생이 논리 전개에서 유리한 문제라고 생각하실 수...
-
[COMMENT]15번급 N제이고, 사인 코사인 법칙과 수열 개념이 융합된 복합...
-
생Ⅱ 자작문제 0
13. 다음은 DNA를 ㉠, ㉡을 포함한 배지에서 차례대로 배양한 것에 대한...
-
수열 자작 문항 0
7. 수열 이 다음 관계식을 만족시킨다. 이때, 이 수열의 첫째항을 p라 하면,...
-
공부하기 싫어서 심심풀이 삼아 대학 교양 심리학 내용을 바탕으로 비문학 지문을...
-
등비급수는 제자ㄱ이 겳ㅕㄱ증을 일으킨다 (자작문제) 5
고된 작ㄱ업 끄튼 정말이지 즐ㄹ겂다 이거 하나 쓸 시간ㄴ에 함수 추론만 3개는...
-
요즘 너무 바쁘네요 하...
-
수열 21번 15
-
inspector javert 님의 자작문제 풀이 12
https://orbi.kr/00036825409 논리적 비약의 그 자체 ㅜㅜ 감안해서 봐주세요
-
수열 15번 0
그냥 노가다 문제에여
-
고퀄리티 Colorist N제 (미적분+수2=54문항) 무료 배포 4
https://cafe.naver.com/pnmath/2440097 (위의 링크에서...
-
22번 킬러 4
그냥 연속 조건으로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
ㄱㄱㄱ
-
쉬운 15번 수열 12
-
내적 27번 7
예비문항 변형입니다.
-
미분 고난이도 30번 31
ㄱㄱ
-
22번 다항함수 킬러 14
어렵습니다 수특 변형
-
이번 달 출제 선정 안된거 하나씩 올릴게요 ㄱㄱ
-
쉬워요 ㄱㄱ
-
기하 문제를 미적분으로 변형하였습니다. 6평 킬러로 유력한 주제라고 생각 ㄱㄱ
-
킹반고가 아닌 이상 킬러 역할 할듯
-
ㄱㄱㄱㄱㄱㄱ
-
구하는값 음수나와서 마지막 값만 수정했습니다!(양수나오게끔)
-
삼차함수 20번 15
요근래에 만든 것 중 가장 쉬운듯 이계도함수 표현은 봐주세요..ㅜ
-
잘 나오지 않는 미적 빈칸 꽤 신경썼습니다.
.
노력만 했다면 N등급안에 반드시 든다 ㅇㅇ 걍 자기는 어느정도햇고 그등급이 나오니 그런말을 하죠 ㅋ
자기보다 낮은등급이 자기보다 많은 노력했을수도있다라는 생각을 안해보니
노력은 최대한 자기가 할 수 있는데까지는 올려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다음은 진인사대천명. 하늘에 맡겨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