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논술의 화두 - 구성하기(요리사의 능력)
올해 고려대학교 논술특강에서 논술 출제위원장님이 논술에 대해 인상 깊은 비유를 했었죠.
2014년까지 고려대학교는 ‘출제자가 의도한 바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이것이 평가의 주안점이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잘 짜인 식단을 보고 각 음식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재료들이 사용되었고, 각 재료들의 비율과 각 재료가 다른 재료들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냈는가? 혹은 요리의 맛에 대한 수험자의 평은 설득력이 있는가? 등)
그러나 올해 고려대학교 논술은
주어진 글들의 내용을 종합/통합/통섭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독창적으로 구성하여, 주어진 주제에 관해 논술하는 능력을 알아 볼 것이다.
다시 음식으로 돌아가 설명하자면,
여태까지는 잘 차려진 상이 출제되었으나, 올해부터는 음식을 만드는 재료를 줄 것이다. 그 재료를 가지고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지 평가할 것이다.
실제로 5월에 발표한 모의논술은 이러한 생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연세대학교와 한양대 논술을 앞두고 왜 고려대학교 논술을 이야기하나. 의문을 갖는 학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연세대학교는 이미 ‘요리사’를 뽑는 문제를 출제했다 봅니다.
2014년 인문/사회 계열 문제의 2번은 ‘요리사’를 뽑는 문제입니다.
‘상상’, ‘주체’, ‘폭력’ 개념을 모두 사용하여 ‘공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제시문(가), (다), (라)를 활용하시오.(연세대학교 2014 인문 계열 논술)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재료를 주고 있죠. 좋은 답안을 작성한 학생들의 경우 이 재료를 활용하여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성공한 학생들이죠. 이는 사실 과학상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재료를 조합하여 그럴 듯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사실 그게 전부입니다.
예를 들면 공감은 타인의 입장에서 상상하는 것과 온전한 주체의 자립을 필요로 하며, 폭력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는다. 라는 문장으로 위 재료들을 조합한다면 그 밑의 1000자는 제시문의 사례를 통한 구체화 등으로 쉽게 채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올해 한양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구성하기 능력이라 판단합니다. 물론 구성하기 위해서 때론 재료를 직접 발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지문 독해를 통해 재료를 얻어내는 능력(약초꾼의 능력)과 그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능력(요리사의 능력)이 모두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약초꾼의 능력을 갖기 위해 연습할 문제는 많습니다.(지금까지 출제된 대부분의 문제)
그에 비해 요리사의 능력을 얻기 위한 연습 도구는 한정되어 있죠.
제 생각엔 올해 고려대 모의, 그리고 작년 연세대 기출, 그리고 올해 한양대 모의3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각 학교 시험 보기 전에, 구성하는 능력을 꼭 익히고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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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을 말한다면,
그 창의성은 채점하지 못합니다. 채점하지 못하는 것에 우리가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사례를 제시하여 설명하시오' 문제(모의3) 같은 경우 사례가 독창적인지는 채점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여 논거로 쓸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죠.
논술에 있어 창의성이란(연세대든 한양대든) 지문에 대한 사실적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견해(사례)를 연결하는 능력을 말하며
때문에 지문에 대한 이해 능력,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여 구성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구성하는 능력을 익히려면 어떤 연습이 필요한가요? 고려대 모의, 연세대 작년 기출, 한양대 모의 3 모두 풀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고려대 예전 스타일의 문제가 그나마 쓰기가 수월하게 느껴진다 생각 했었는데 큰일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