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오늘 새벽에 어머니가 해놓으신 된장찌개를
다시 불을 올려서 데운 뒤 식은 밥덩이와 먹었다.
그렇게 몇 숟깔 먹었을까.
갑자기 눈물이 났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소리죽여 한참을 울어 버렸다.
너무 맛있었다.
애호박도 조금은 두껍게 썬 두부도
그 된장찌개는 나한테 너무 맛있었다.
다 큰 남자가 쪽팔리게 밥먹다 우냐.
된장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그랬다.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는 내가 먹기엔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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