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548135] · MS 2014 · 쪽지

2021-12-23 09:51:48
조회수 10,075

의치한약수 등록에 관한 생각들.txt

게시글 주소: https://cheetar.orbi.kr/00042112701

0. 

혹시 글쓴이에 대해 궁금하면 자기소개글 읽어보셈

https://orbi.kr/00031826110


예전부터 쓰고 싶었으나 국시 공부로 바빠 미뤄왔던 글임

요즘 수시 합격 발표 나기 시작해서 부랴부랴 완성했지만 생각나는 대로 막써가지고 다듬지 못했고 두괄식 못지켰음 ㅈㅅ.. 천천히 읽어보셈



1. 

수시든 정시든 지원을 할 때 마음속으로 1에서 6지망, 1에서 3지망 얼추 순위를 매겨서 지원할텐데

합격 발표 나기 시작할 때부터는 추합을 기다리는 훌리들 엄청 많음

훌리들은 오르비 뿐만 아니라 dc 각종 갤러리든 카페든 어디든 포진해있음... 선동도 ㅈㄹ 잘함,,

웬만하면 두 군데 이상 합격했을 때 처음 지망 순서 그대로 등록하는게 베스트임


떨어지는 것보다 비참한게 붙어놓고 순간 선동당해서 잘못 등록하는 거임

지금의 학과 결정이 평생의 인생을 결정할 확률이 높음

단 몇 주 안에 학생들에게 이렇게 힘든 결정을 하라는게 참 가혹하다고 생각함

많은 학생들이 잘 등록하고 후회 안했으면 하는 바람임


2. 

특수한 케이스 고려하지 마셈

예를 들면 

<한의대랑 약대 중에 어디가 교수 되기가 쉽나요?>

<고대 의대 피부과 vs 서울대 치대 교정과 보내주면 둘중에 어디감?>


가끔 이런 질문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ㄹㅇ 의미없음

이런거 물어놓고 거기로 등록하는거는 바보임

거기다 교수는 성적만 좋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님.. 

조건이 맞아야 하는게 한두가지도 아니고 자교에서 교수하려면 어느정도 천운이 따라야함


입학을 앞둔 지금은 대학 가서도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인기과 갈 수 있겠지 생각하겠지만

막상 대학 가면 열심히 안하게 되거나 따라가기도 버거워하는게 실상임


본인이 정시 수석이다, 수시 최초합이다 이런 것들도 대학 가서 성적과는 전혀 무관함

내 생각에는 입학하는 지금 대학 들어가서의 성적을 알 수 있는 지표는 없다고 봄...


그나마 본과 첫 성적이 그나마 본과 4년 성적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듯

근데 이거는 본과 1학년 때 잘한 애들이 머리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머리는 큰 차이 안나는데 그냥 한번 성적 좋으면 그거를 유지하고 싶은 본능 같은게 생기고

반대로 한 번 성적 놓으면 더 놓게 되는 경향이 있음

본과 성적은 머리보다는 노력 유무라고 보긴 하지만, 입학하는 지금 열심히 해야지 생각한다고 막상 가서 잘하는 거는 아니라는 뜻

그래서 어떤 두 대학 또는 직종을 비교하고 싶으면 자기가 가서 평균 정도 한다 생각하고, 일반적인 경우를 가정하고 비교하는게 마음 편하고 현실적이라고 봄



3. 

의사이신 부모님이 졸업한 학교, 고등학교 동문이나 아는 선배가 많은 학교 이런거 의미 없다고 봄

걍 학교 TO랑 네임밸류 따라 ㄱㄱ

앞에거는 ㄹㅇ 의미 없고 뒤에거는 학바학인데 글쎄 야마(족보) 같은 것 때문에 인맥이 필요하다 해도 동아리 정도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봄


그나마 고려해 볼만한거 딱 두가지는 부모님이 병원이 있다, 부모님이 모 대학 교수이다 이정도

예를 들어 부모님이 한의원이 있으면 의치대 안가고 한의대 가는 것도 고려해볼만함

또 부모님이 A 대학 의대 교수면 조금 높은 B 대학 거르고 A 대학 갈 수 있다고 봄


나머지는 글쎄.. 고려대상이 아님

걍 입결 맞춰가셈



4. 

혹시 반수를 할 마음이 있다면 의치한약수 직종을 바꾸는거는 반수 할만하다고 봄

근데 같은 의대에서 업그레이드를 위한 반수는 무휴학반수가 낫고 그나마도 근데 동기들한테 숨기는 것도 어렵고 결과도 그닥인 경우가 많기에 반수 자체를 비추함



5. 

능력보다 성향이 중요함

<저는 말을 잘 못해서 한의대가면 나중에 개원해서 영업 잘 못할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어느정도 일리도 있음


근데 나는 말 잘 못하는 사람도 언변 능력은 분명 대학 다닐수록, 환자 볼수록 엄청 늘거라고 생각함(치대의 손재주도 마찬가지)

문제는 근데 능력과는 별개로 매번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그 스트레스는 바뀌지 않음


말을 '못' 하는 것과 별개로 원래 평소에 말하는거를 별로 '안'좋아하는 성향이면 한의대 거르고 약대도 생각해볼만 한 듯

나도 말하는 거 별로 안좋아하긴 하는데 그래도 나는 한의대 갈거같긴 함


한의대 수의대는 그거 말고도 한자나 여러가지 호불호 요소가 있어가지고 고민할게 좀 있음


한의대는 여러모로 멘탈 좋고 성격(+외모) 좋은 사람한테 잘어울림

한의사>치과의사>의사 순으로 그런 성격(+외모)이 요구된다고 생각이 됨


정말 마지막으로 의대갈지 치대갈지 한의대갈지 입결도 너무 비슷해서 정말 모르겠으면 그냥 의치한약수간 순서대로 가세요..

적성이 조금 안맞아도 평생 자위하면서 살면 후회할 일은 적을거 같은 순서임 ㅇㅇ


혹시 본인이 약대에 관심이 많으면 예전에 쓴 '약대에 관한 생각들.txt' 읽어보셈

https://orbi.kr/00038707190



6. 어디를 가도 인생 망할일 없음

결정하고 등록했으면 입학 전까지 푹 쉬고 즐기셈


평균 수입은 직종이나 수련과에 따라서 차이나는 것도 있긴 한데

본인 영업 능력+나중에 수도권/지방 어디에서 페이/개원하느냐 이런게 사실 더 큼

개원하면 얼마 벌어요?는 마치 편의점 오픈하면 얼마 벌어요? 미용실 오픈하면 얼마 벌어요?랑 비슷한 질문임

어느 지역에 어느 규모로 몇 명을 고용하는지에 따라 버는 돈은 너무 천차만별임


또 무엇보다 재테크는 노동소득이 아니라 자본소득이 핵심임... 투자를 잘하는게 제일 중요

그러니까 평소에 경제뉴스에 관심을 갖고 살아갑시다..


입학하고 나서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자기가 선택한 곳의 좋은 점만 생각하면서 다니셈

남들과의 비교는 본인만 불행해질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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