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nneddii [848199] · MS 2018 · 쪽지

2021-11-21 02:00:30
조회수 2,381

국어 정말정말 더욱더욱 중요해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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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약 1년 만에 두번째 글을 쓰게 되었네요. (장문의 글이 될 것 같아서 넘기실 분들은 밑에만 봐주세요ㅎㅎ)


수험생, 예비 수험생 여러분께 간절히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 씁니다. 


우선 이번 수능을 마치신 모든 수험생 여러분.. 정말 각자의 사정이 어떻든 결과가 좋든 나쁘든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시험을 못 쳤다고 좌절하는 그 좌절까지도 존경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험을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 것이고 나름대로의 과정과 노력이 삶의 밑걸음이 되리라는건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후회없이 모든 걸 다 쏟아내셨던 분들, 결과는 노력을 배신했을지 몰라도 노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분명히 빛을 발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 올해 100프로를 다 쏟지 못했다고 판단해서 내년에 다시 도전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분명히 올해보다 더 멋지고 성장한 여러분의 모습을 보게 되실 겁니다!!


제가 다른 과목에 대해서는 말할 자격조차 없을것 같아서 이번 수능 국어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국어도 모든 시험을 100점 맞는 그런 언아더 레벨의 실력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 어느정도 확실한 체계를 쌓았다고 생각해서 이번 시험에 대해 느낀 점과 새로운 1년동안 국어 공부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이번 국어 시험 문제는 현역들은 말할 것도 없고 n수생들에게도 매우 어려웠던 시험이 맞습니다. 1컷이 80점대 초중반에 잡힌다는 것은 그냥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뜻이죠. 


수능이 끝나고 오르비에 들어와보니 역시나 국어에서 멘탈이 깨져서 글이 읽히지 않았다라는 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글이 읽히지 않고 머리에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여러분, 이 상태가 되면 언어 시험은 그냥 끝입니다. 잘 칠 수가 없죠. 하지만 어려운 국어 시험이라면 이런 순간이 무조건 무조건 찾아옵니다. 정말 국어 문제 풀다가 엄마 생각도 나면서 집에 가야하나 하는 마음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이러니하게도 이 순간의 극복여부가 내가 1등급이 되느냐와 3,4등급이 되느냐를 좌우합니다. 그 순간에 다시 정신차리고 버릴 문제를 미련없이 버리고 시험을 끝까지 치러내면 오히려 시험이 쉬울 때보다 1등급을 더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만 어려운 시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쉬우면 한 문제 삐끗하면 1등급이 날아가지만 어려운 시험에서는 시험을 끝까지 제정신으로 치기만 해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작년 수능에서 제가 딱 그랬습니다. 정말 자신있는 국어였는데 화작문을 푸는데 글이 읽히지 않아 시험 시작 5분만에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죠.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10초동안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원래 제가 푸는 루틴은 개나 줘버리고 그나마 읽히는 문학부터 풀어나갔죠. 제가 그동안 푼 수많은 국어 모의고사의 루틴을 버리고 수능 당일날 새로운 루틴으로 풀어냈습니다. 결과는 3개를 틀렸고 100분위 99가 떴습니다. 올해 국어도 비록 현장은 아니었지만 풀어보면서 '와 이거 진짜 어렵네 글 안 읽히네' 생각이 세번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그런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끝까지 정신을 붙잡고 풀었더니 역시나 3개를 틀려 92점이더라구요. 


여러분, 공부를 정말 많이 한 n수생인데도 국어에서 미끄러질 수 있는 이유는 남들은 나보다 더 어려워 한다는 걸 그 순간 까맣게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국어같이 순간순간 집중해서 글을 읽어야 하는 시험에서 정말 중요한 마인드입니다. '아 나 이거 못 풀겠네 개 망했다 진짜 망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에 정신 한 번 더 차리고 끝까지 어떻게든 풀어내야 합니다. 국어가 정말 어려웠다고 해도 오르비에 성적 올리시는 1등급 받으신 분들의 대부분이 그 순간에 정신을 놓지 않으신 분들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백점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만족할만한 성적을 받아가면 되는 것이죠. 내가 절대적인 실력을 가졌다 생각할수록 시험이 어렵게 나왔을 때 끝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시험으로 기출뿐만 아니라 EBS, 사설, 리트문제같이 최대한 많은 문제를 구해 닥치는대로 풀어야 한다는 것은 명확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비문학 지문을 그냥 풀어보고 치우는 것이 아니라 그에 관한 배경지식을 유튜브를 보든 책을 보든 확실히 챙겨놔야 한다는 것도 명확해졌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시험에서는 몇번을 읽어도 뭔 소린지 모르겟는 지문들이 그냥 5분짜리 유튜브 보면 바로 이해되는 것이 많죠 특히 경제나 법은;;)


위에 말한 것들을 공부의 바탕으로 하시되 '멘탈관리연습' 정말 꼭 하시기 바랍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칠 때나 혼자 어려운 사설 모의고사를 칠 때도 그냥 틀린것 오답하고 다시 지문 반복해서 읽고 배경지식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수능 점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1교시의 분위기와 싸워야 하고 특히 경험이 없는 현역이라면 그냥 무너져버리기 쉽습니다. 어려운 모의고사도 가리지 말고 많이 푸시되 '남들도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연습을 계속 해놔야 멘탈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릴 문제는 빠르게 버리는 연습도 해야합니다. 그래야 수능에서 당황해도 금방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국어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 승리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가원이 9평을 그렇게 쉽게 내놓고 수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멘탈 때문에 실력발휘를 못 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을거라는 생각에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공부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말정말 멘탈관리 연습 필요합니다 여러분. 시험을 칠 때 회복하는 경험을 많이 해두세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문제를 제 시간안에 완벽히 푸는게 아닙니다. 막혔을 때 다시 읽어내는 연습입니다. 수능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예를 들어 독서를 읽다 막혔을 때 문학으로 가서 푼다든지 언어가 막혔을 때 매체, 또 매체가 막혔을 때 문학 이렇게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다 경험해보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됩니다. 한가지 방법만 고집하다가는 큰일날 수 있어요ㅠㅠ


내년이 처음이신 분들, 다시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제 글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서 정말 문제 하나라도 더 건져갈 수 있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멘탈관리연습 해야 하고 내가 어려운 시험은 남들 다 어렵다는 거. 그리고 끝까지 치러내면 그걸로 됐다는 거. 망했다 싶을 때 한번더 기회로 삼자는거.


올해 수능 치신 분들 정말 수고 많이 하셨고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저도 시험을 망치고 난 직후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게 정답인 것 같더라고요. 우리 어떻게든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결국에는 열매 맺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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