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破亂국어 [890512]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11-12 10: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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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칼럼] 9평이 '음절의 구조 제약'을 다루었으니, 수능에서는

게시글 주소: https://cheetar.orbi.kr/00040493583

11년차 고등학교 국어 교사 파란국어입니다.


독서 기출을 보다 보면, 6-9평에 나왔던 소재와 연계된 지문이 수능에 나오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문법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혹시나 수능에서 '음운론적 제약'과 관련된 소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간단히 글을 씁니다.


9평에서 다룬 '음절의 구조 제약'만큼 대표적인 음운론적 제약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음소 배열 제약'입니다.


음소 배열 제약 중 대표적인 것만 추려보겠습니다.


1. 평파열음 뒤 평장애음이 올 수 없다.


이 제약은 된소리되기(경음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국밥[국빱], 익지[익찌] 등에서 볼 수 있듯이 ㄱ, ㄷ, ㅂ 뒤에서 ㄱ, ㄷ, ㅂ, ㅅ, ㅈ(평장애음)은 된소리가 됩니다.  


2. ㄹ 뒤에는 ㄴ이 올 수 없다.


이 제약은 유음화, ㄹ탈락과 관련이 있습니다.

ㄹ 뒤에 ㄴ이 오면 이 제약으로 인해 ㄴ이 ㄹ로 변하는 유음화가 일어납니다.

또는 '(너 이거) 아니?'와 같이 활용형에서는 ㄹ로 끝난 어간 뒤 ㄴ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어간의 ㄹ이 탈락해버립니다. 


3.  'ㅎ'과 평장애음은 인접할 수 없다.


이 제약은 거센소리되기(유기음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국+화[구콰] 등 이미 잘 알고 계신 것들입니다.


4. 경구개음 뒤에는 반모음 'y(j)'가 올 수 없다.


이 제약은 반모음 탈락과 관련이 있습니다. 

반모음 y는 반모음 j라고도 하고 반모음ㅣ라고도 하는 것 다들 아실 겁니다.

경구개음 뒤에 이 반모음 y가 오면, 반모음이 탈락합니다.

다치어 -> 다쳐 -> [다처] (이게 왜 탈락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신다면 예전에 반모음 관련해서 칼럼을 써 둔 것이 있어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orbi.kr/00032397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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