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실패.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1년. 오르비님들 조언좀 부탁드려요ㅜㅜ
저는 올해 반수를 한 지방과학고생입니다.
제 주변에는 저 같은 케이스가 별로 없어서 오르비님들의 조언구합니다.
저는 수시1차(수능최저등급 없음)로 수도권의 한 공과대학에 갔다가 의전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여름방학이 되자 마자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과학고 커리큘럼 따라가다 보니 2년동안은 수능과 담을 쌓고 지냈습니다. 모의고사도 전혀 관심이 없었죠. (저희 학교는 거의 모두 수시로 대학을 갑니다)
그래서 수능을 준비하려고 하니 아는게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 가까운 지방 재수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게 작년 수능점수나(어차피 보지도 않았지만) 저의 내신 등 아무런 질문없이 의대가고 싶다는 저의 말에 그 학원 원장선생님은 반수 열심히 하면 지방의대 정도는 올해 갈수 있다면서 등록을 하도록 했습니다. 찜찜했지만 등록하고 8시부터 11시까지 밥 먹고 화장실가는 시간 외에는 대화도 한마디 안하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 독하다는 소리들으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 지금 제가얼마나 무식하게 공부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저보다 경험도 많으시고 아는것도 많으신 선생님을 제가 평가한다는 게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수업도 그냥 문제집 학생들이 풀어오면 질문 받아서 풀이 해주거나 지문 읽으면서 풀이해주는 식? 그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풀이마저도 미리 해답을 보고와서 그대로 풀어준다는 게 빤히 보일 정도 였습니다. 그대로 묵묵히 수업듣고 나름 남들 풀어봤다는 문제집은 하나라도 더 풀려고 안달복달했습니다.
요새 인강 들으면서 깨달은게 정작 기출문제집은 한번보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미리 이것저것 주변사람에게 물어보기라도 했어야 했지만 급한 마음에 문제집부터 풀었던 제잘못이 크지만 그래고 헛되이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레도 성실히 한 덕분인지 들어가서 처음본 7월 모의고사가 343 4444 였는데
9월 평가원에서는 132 2222로 올랐고
언어가 크게 미끄러졌지만(이것도 물론제탓ㅜㅜ)
수능에서는 322 1211 (순서대로 물화생생2)
의대가기는 정말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지만
다시 2012수능 도전해서 이번에는 정말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수능 끝나고 나서 2주정도는 정신없이 놀다가 12월 되서 공부시작했는데 일단 2월까지는 개인적으로 알고 계시던 수학선생님(과외하시는분)이랑 수리 기초 잡고 있습니다. 풍산자랑 정석으로 지금 10가나부터수1수2병행중이고 적분통계 기하벡터도 금방 들어갈거 같습니다.
언어는 김재욱 선생님꺼 기본과정 듣고 있구요
외국어는 단어 매일 외우고 있는데 솔직히 막막합니다.
2등급에서 1등급으로 끝내 안올라가고 수능때까지 2등급 행진 이었는데 이제 어떻게 공부해야 일등급 넘어서서 안정적인 점수 맞을지.....
과고 가서 모의고사 감 잃고 내신은 정말 바닥을 칩니다. 수능 우선선발 아니면 의대는 커녕 수도권 대학도 못바라볼 정도라 어떻게든 수능 잘 봐야 합니다.
수능끝나고 나름 정보수집한다고 오르비도 많이 들락거리고 인강듣고 여기저기 물어봐서 생각한 건데
언어는 기출문제 위주로 풀고 인강 듣고 수리는 기초부터 제대로 잡은 다음에 문제 풀이 들어가려고 합니다.
외국어는 스파르타 식으로 한 일주일 몰아서 빡세게 해본다음 공부 방향 정하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제가 올해도 2월까지 기초잡고 다시 집 옆에 재수학원을 가려고 했는데 사실 걱정됩니다. 갔다가 다시 시간낭비하고 실패하지는 않을까.
혼자하면 열심히 한다고 해도 느슨해 질 게 뻔한데 기숙학원을 들어가는 건 어떨지 고민입니다.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큰 돈 들여서라도 기숙학원 들어가는게 더 낫다고 보시나요?
조언 부탁드려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엉엉엉엉엉엉
저랑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이 별로 없어서 어디에 물어봐야할지도 모르겠고 진짜 믿을 건 오르비님들 뿐이에요
글도 긴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거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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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이나 안 하니까 진짜 이상하네
문/이과가 다르긴 하지만 저와 상황이 비슷했기에 올립니다
저는 경희대 09학번으로 입학하였으며 더 좋은 학교를 가고싶다는 생각에 돌연 5월에 자퇴하고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작년 수능시험을 크게 잘치진 않았지만 나름 괜찮다는 성적은 나왔고 거기에 들뜬 기분으로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하지만
원서영역에서 3패 결국 삼수라는 길을 가게 되었는데(이부분이 님과 약간 다르군요)
처음에 똑같은부분을 3번 공부한다는 부분에 저는 많이 힘들어했고 방황아닌 방황도 조금하고 집중도 잘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시험은 작년보다 잘쳤고 나름대로 제 길도 찾아서 원서접수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자체가 엄청난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리(나)와 수리(가)의 난이도 차이는 엄청나겠지만
늘 그렇듯이 시험은 나랑 비슷한 학생들이 보는시험이니까요
재수학원중에 기숙학원은 하위권이나 중위권을 주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위권이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한부분이 없지않나 하는생각이구요(순전히 제 생각이니까 참고만 하시길)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거지만 1년공부를 해도 하루 10시간씩 공부를 해도 참 제자리 걸음하기 쉬운게 수능공부인듯 합니다
아는것 같아도 막상 꼬와서 내면 늘 틀리는거 보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니까요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생각하면서 공부하는게 중요합니다
자칫 공부시간 공부량에 중압감에 그냥 생각없이(단순히 아무생각없다는게 아니라 문제원리나 기출흐름 등을 무시한채)
문제만 엄청나게 풀어낸다고 해서 성적은 오르지 않을 확률이 많으니까요
늘 그 문제에 있어서 '논리적'으로 접근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 언어 영어 백분위가 99 98정도 나왔는데
늘 시험에서 그런 점수가 나오는건 아니였지만 한번도 제자신을 의심해본적이 없습니다
늘 수능에 맞게 공부해왔다고 생각했기에 모의고사보다 훨씬 잘칠수 있다고 생각했고
모의고사보다 훨씬 집중력 높은 곳인 시험장에서는 잘칠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인강을 듣고있다시기에 공부방법같은건 제가 과연 조언할 처지가 아니기에 생략하구요
늘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막막하게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평가원에서 나온 시험들을 한번 쭉 훑으시면
뭔가 그들만의 문제패턴이나 법칙이 존재하길 마련이니까요
마음 불안하고 초조해서 정작 중요한걸 놓치시지 마시고 11개월이라는 시간이
짧은시간은 아닙니다( 이과는 다를지 몰라도 문과같은 경우 반수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점은 수능은 결국 시간싸움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제가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못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죠...)
참고로 저는 이번 EBS연계율 70%에도 저는 학원에서 하는 EBS외에는 따로 공부한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절대 저는 손해봤다고 생각하지 않았구요 저는 그시간에 기출에 올인했답니다
언어영역 같은경우는 어떠한 상황에서 ' 관조적어조 '
라는말을 쓰는지엔 대한 공부를 훨씬 중점적으로 했고 저는 따로 모의고사를 풀어보진 않았습니다(학원에서 치는 한달에 한번만으로)
실전감각보다는 제 실력이 있으면 자동적으로 따라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늘 집중하는 연습했구요
그무엇보다도 시험날 내가 어떤 컨디션으로 보느냐가 중요했기에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꼬박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도 키워내야 합니다 수능인데 그것도 못할까봐 하는 생각이 많은데 수능날은 본의아니게 집중을 과하게 하는바람에
나중에 지칠수도 있거든요 제가할수 있는 조언은 여기까지네요 길기만 길고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더 궁금한거 있으면 쪽지주세요 도와드릴수 있는게 있으면 도와드릴께요 어쩃든 올해한해 성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