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1) 개념관리 꿀팁
헬로 :D
이 칼럼은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A. 지방 vs 지방산
B. 모노글리세리드
C. 생1에서 지방산 말고 또다른 산
D. 개념관리 꿀팁
이번 칼럼은 모든 개념에 대해 알려주는 칼럼은 아니다 - A.B.C.는 그냥 혹시나 해서 언급하는 거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D.에 있다.
우선 쭉 읽어보자.
A.
지방과 지방산은 엄연히 다르다.
우선, 생1에서의 ‘지방’은 특정적으로 ‘중성지방’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더 읽기 전에, (중성)지방은 어떻게 생겼는지 머릿속에 그려봐라.
지방산도 한번 머릿속에 그려봐라.
안 된다면 이번 칼럼 열심히 읽자.
(미리보기 방지)
이제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위 그림에서 시각적으로 알 수 있듯,
지방은 한 분자의 글리세롤과 세 분자의 지방산이 결합된 화합물이다.
그래서 글리세롤은 뭐다?
3개 탄소로 구성된 사슬에 3개의 -OH기들이 결합된 분자.
지방산은 뭐다?
긴 탄소 사슬에 카복실기가 결합된 분자.
그리고 생각을 조금만 더 해보면 글리세롤과 지방산이 결합하여 중성지방을 형성할 때,
3개의 물(H2O)분자도 형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번쯤은 직접 그림 비교하면서 생각해봐라)
또한,
많은 학생들이 지방산에서의 “산”이 정확히 뭘 지칭하고 왜 그렇게 지칭하는지를 모르더라.
이번에 정확히 알고 가자:
지방산에서의 “산”은 카복실기(-COOH 부분)를 지칭한다.
그 이유는 바로 카복실기의 H 원자가 산(acid)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혹시라도 유기화학을 공부하게 된다면,
카복실기가 애초에 왜 산으로 작용하는지의 이유를 배우게 될 것이다.
(카복실기의 수소(H)원자가 카복실기의 O-C-O 결합의 공명으로 인하여 산소(O)원자와의 결합력이 약해 분자로부터 잘 떨어지는 습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1러로서는
‘카복실기 = -COOH 부분 = 산으로 작용’
만 알고 있으면 된다.
어찌 됐든 이제부터라도 지방산이 왜 지방“산”으로 부르는지를 알았으면 됐다.
B.
생1을 어느 정도 공부했더라면, A.를 읽으면서
‘지방은 소화계에서 지방산과 모노글리세리드로 분해된다.’
는 사실이 생각났을 것이다. (안 났으면 공부 덜 된거다)
이때, 모노글리세리드가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머릿속에 바로바로 떠오르지를 체크해보자.
(미리보기 방지)
그림은 다음과 같다:
그래서
'모노글리세리드 한 분자 = 지방(중성지방) 한 분자에서 지방산 두 분자가 떨어진 것'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수능날에는 위처럼 그림같은거는 주지도 않을 뿐더러,
표에 빈칸 뚫고 "㉠은 모노글리세리드이다."와 같이 간단하게 나온다.
수능날에 '우앵~? 모노글리세리드가 뭐였더라?'되지는 말자.
바로바로 구조가 생각나야 되고, '지방산 두 개 더 붙이면 중성지방이 됐었지', '중성지방은 어디서 분해됐더라? 소화계에서.'등등도 생각나야 한다.
참고로 모노글리세리드라는 이름만으로도 분자의 구조를 추측할 수 있다.
“모노-(mono-)”는 "하나"를 뜻한다.
그래서 모노글리세리드는 글리세롤에 하나의 지방산만 달려있는 분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글리세롤과 지방산이 각각 뭐였는지 바로바로 생각이 안 나면 안 된다.
오늘부터라도 바로바로 생각나게끔 하자.
어찌 됐든 이제부터라도
‘지방은 소화계에서 지방산과 모노글리세리드로 분해된다.’
를 읽을 때 그림이 팍팍 연상됐으면 좋겠다.
C.
생1에서 카복실기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이름에 “산”이 포함된 분자가 하나 또 있다.
뭐일까?
(미리보기 방지)
바로 단백질의 기본단위인 아미노산이다.
그렇다면,
아미노산의 구조식이 어떻게 생겼더라?
(미리보기 방지)
구조식을 보니 지방산과 마찬가지로 아미노산에도 분자 내에 카복실기(-COOH)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가 아마노산의 "산"에 반영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당연히 아미노산의 “아미노”는 왼쪽의 아미노기를 지칭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D.
이번 생1칼럼은 바빠서 여기까지만 하겠으나,
앞서 (미리보기 방지)들을 한 이유는 다들 알 것이다.
본인 스스로 생각을 못해내면 본인은 그거 모르는 거다.
아까 중성지방과 지방산을 머릿속에 그려보라고 했을 때 못 그렸다면,
그대는 중성지방과 지방산에 대해서 모르는 거라고 해도 무방하다.
글리세롤도 마찬가지.
'아 저게 글리세롤이었어? 우앵~ 몰랐넹'.
혹시나 몰랐다면 지금은 괜찮다. (물론 생1에서 글리세롤에 대해서는 묻진 않는다.)
그러나 수능날에도 다른 부분에서 '우앵~? 이거 뭐였더라'하면서 몇초 낭비하거나 뇌절오게끔 하고 싶진 않을 거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개념공부하면서 단순히 글(글자)만 읽지 말고,
앞으로는 글(글자)을 읽을 때 명확한 이미지나 논리가 머릿속에 스스로 떠오르는지 확인하면서 읽자.
스스로 객관적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서 바로바로 안 떠오르는 게 생기면,
그날 바로바로 찾아서 해결해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고, 구글에서도 검색해보고, 유튜브에서도 검색해봐라.
애초에 검색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더라.
개념은 스스로 정확하게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고 이미지화시키자.
지금 8월인데 아무리 개념 많이 돌렸더라도 수능 전날까지 까먹고 또 까먹는 게 개념이다.
학기초에 "개념은 한 번만 보고 그 이후부터는 킬러에 집중해야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질문한 학생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학생이 느꼈길 바란다.
이왕 계속 봐야하는거 효율적으로 외우는 방법을 고안해내자.
미리미리 이미지화 훈련을 해라. 그래야 킬러문제 풀 시간을 갉아먹지 않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지방의 정확한 구조나 명칭에 산이 쓰인 이유 등등과 같이,
개념공부를 할 때 현재 공부하고 있는 책이나 인강만으로는 충분히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본인은 이럴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다시 정리하자면,
1 모르는 개념이 보이는 즉시 따로 메모를 해두거나 기억해두고, 시간 날 때마다
2. 그것에 대한 뜻,정의를 책/네이버/구글/유튜브에서 찾아본다.
3. 그것에 대한 시각적 자료를 책/네이버/구글/유튜브에서 찾아본다.
4. 개념,정의,시각적 자료를 한 곳(이면지나 공책)에 모은다.
5. 한 곳에 모은 거로 이미지화 작업을 한다.
이거 1.2.3.4.5.레퍼토리 습관 잘만 들여도 수험생활 후반부로 갈수록 공부효율이 매우 높아진다.
방금 언급한 1.2.3.4.5.레퍼토리는 수능수험생때였을 때는 물론이며, 대학 와서는 더더욱 도움이 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개념작업은 하나하나 정확히 정의를 알아내고 잘 안 까먹도록 (또는 오랜만에 봐도 금방 기억이 되살아나도록) 이미지화시키는 작업인 것 같다.
또다른 예를 들자면,
글리세린 / 글리세롤 / 글리코젠 / 글루코스 / 글루카곤
위 네가지가 머릿속에서 바로바로 이미지를 떠올려 구분을 할 수 있을때까지
2. 책에 있는 내용을 먼저 찾아본다. 찾기 어렵거나 귀찮으면 인터넷에서 찾는다.
3. 시각적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는다.
4. 한 곳에 모은다.
5. 반복적으로 이름 먼저 생각해보고 그림을 떠올려 보고, 반대로 그림을 먼저 보고나서 이름을 떠올려 봐라.
(사실 위 '글(리/루)' 예시의 경우 다섯 중 둘은 같은 대상을 지칭한다)
1.2.3.4.5.레퍼토리는 근데 사실 할 때 되게 귀찮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리 고생한 만큼 (솔직히 개념 한 분야 당 1시간 내로 끝난다) 나중에는 내 자산이 되더라.
오늘도 열공하길 바라는데 건강이 우선이다.
꼭 정자세로 방석 깔고 앉고, 물도 자주 많이 마시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국정원(국일만) 독서와 피램 국어 독서 중 무엇이 더 좋을까요? 0
분탕 치고자 하는 의도는 절대 아니고 책 구매에 앞서 고견을 듣고자 질문 드립니다....
-
를 먹고 싶어서 한그릇에 다 넣고 먹어버린
-
맛있냐 1
-
외국대학/원도 포함이겠죠? 대학 다니다가 끌려갈 일 없었으면
-
다시 시작한닷! 물론 관악은 힘들거같기는 하고 연고컴만 가게 해다오
-
실험과 관찰 2
수학에도 실험이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실험도구는 종이와 연필 정도. 어떤...
-
같은 대학 1
원서 두장을 같은 대학 썼는데 A는 최초합 B는 추합권이거든요 그럼 최초합에 먼저...
-
쉽지않네
-
평가원 #~#
-
진짜 무슨 지령같지 않음?
-
내수업전에 혓정훈 물리반이였는데 나오는애들 냄새지렸음 와꾸도덤
-
+ 취미는 과학
-
생각보다 극단적 흑백논리의 사례는 많음 중학생a:윤석열 탄핵시켜야 함 중학생b:너...
-
학고반수 2
학고반수 해보신 분들 있나요? 학고반수여도 걸어놓고 하는 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딸꾹질나와 1
왜그러지.. 딸꾹질멈추는법좀 멈추게해주는 사람 2천덕준다
-
현강 수강생별 외모 10
존잘존예 마늠 이지영, 유대종 서울대생 느낌 현정훈, 강기원
-
하나의 태양이 저문다 남겨진 적광 삼면의 은하수에 조용히 물들어간다 이내, 은하수에...
-
난 장난인줄 모든 드립과 편견에는 유의미한 관찰 결과가 선행하는건가
-
강남 대성 본원 2
강남대성 본원 재종반 3합 6이고 수학이 4인데 들어갈 수 있을까요?
-
유빈 특 12
하도 안올라와서 책 사면 도착하자마자 제보 올라옴
-
삼일 만에 씻는다 20
-
얼버기 0
-
강의도 종류가 많고 책도 많은데 커리 어떻게 가져가요? (다른 강사 추천X)
-
난 소방관들처럼 장기떼가라고 하는거 빼고는 다 ㅈ같음
-
물리현강특) 4
진짜 좀 숨쉬기가 힘듦
-
꾸준글
-
차피 누가 대통령해도 다 최악인데 무투표가 젤 나은거같음
-
국어 커리 4
무지성 강민철 풀커리 탄다 ㅇㅇ 아무도날막지못해 아니근데사실인문지문만 잡으면 되는데
-
더프로 센츄 넣을건데 표점누백 계열기준으로 보는거죠? 6
통합기준으론 택도없네
-
기숙사 신청 0
정시 2월19일에 전화추합받고 기숙사 시청을 14일까지 받으면..어떻게 하심...
-
ㅈㄱㄴ
-
쪽지 부탁드려요… 뭘 사야할지 모르겠네요
-
뉴런 2배속으로 급수 파트만 듣기 이후 25설맞이 25이해원 25지인선...
-
강의 난이도랑 분량 비교 해줄 사람 구함
-
왜 사탐을 안하는거지 12
고2 모고 국수영 1,2등급인가? —> X 그럼 과탐 베이스가 어느정도 있는가?...
-
김준 크포 0
김준쌤 크포 보통 언제 개강하나요?
-
mz 보수 vs 진보 비교하는 영상 만들고 조리돌림 하는 것도 웃기고 시위할 때...
-
월요일(20일)날 배송 예정 과연 슬라임 배송이 빠를지 연대 조발이 빠를지 설마...
-
오옹
-
이명학T 교재는 매년 바뀌는건 별로 없으니 교재패스 무지성 구매보단 단강좌...
-
윤석열 근황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국어가 아주 효자임
-
진학사가 또?
-
의사만 사회성이 씹창나있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모든 과학자들은 사회성이 씹창나있는데...
-
25수능 백분위 81이고 공통보다 미적 개념에 구멍 많은 편인데 김범준 쌤 스블...
-
내 위로 어둠의 표본이 하나도 없으면됨
-
수분감 3과목 다 푸시는 님들, 혹시 언제까지 푸실 계획이세용?? 4
궁금합니다!!
-
대학에 만족하는 사람
.
와 ㅎㅎ 님 개오랜만이에요 진짜
써주셨던 "이과 정시로라면~" 이런 글들 진짜 잘 읽었어요
하하감사합니다:) 도움되셨길 바라요
전 모노글리세리드 구조식을 오늘 처음 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