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꼴등에서 전교 1등으로 성적표 위조
중학교 1학년 입학하고 나서 중간고사를 보았습니다.
저희 학교는 시험이 어려운 학교로 유명해서, 평균 약 93점 정도면 전교 1등이 나오던 학교였습니다. (서울 동작)
(근처 학교들은 평균 98 97 점이 전교 1등이었음.)
중간고사에서 평균 80점 정도가 나왔는데, 아주 못한것도 아니고 잘한것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집에 성적표 가져가니깐 집이 초상집 분위기가 되고 엄청 혼났습니다.
공부에 습관이 안 잡혀있던 저는 기말고사땐 공부를 더 안해서 평균 60점 정도가 나왔습니다.
진짜 엄청 혼나고, 다음번엔 90점 못넘기면 맞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신 충격을 10대 맞고 나니, '다음번엔 꼭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또 안했습니다.
2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왔습니다. 공부에 습관은 안 잡혀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게임은 재밌고..
여러가지가 다 맞아떨어져서 결국 평균 40점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 오지게 하다가, 결국 성적표 위조를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알려준게 아니라 그냥 혼자 생각함)
제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등학교때 컴퓨터 자격증을 따놓았던게 있어서, 표로 만들면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1학기 중간 80, 기말 60에서 2학기 중간 평균 90점을 넘게 만들어서 보여드렸습니다.
집이 축제 분위기가 되더라구요.
하지만 죄책감이 들어, 기말고사때는 꼭 성적을 높여야지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결국 평균 20점 정도가 나왔으나, 위조 하였습니다.
그렇게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반복되다, 결국 저는 전교 1등이란 성적까지 만들게되고,
실제론 전교 꼴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중학교 3학년 말에 걸렸습니다.
집안 초토화되고 쇠파이프로 오지게 맞았습니다.
저는 3년간 정말 공부 하나도 안하고, 놀기만 하다 시험 끝날때 성적표위조 뚝딱해서 드리기만 했죠.
성적표 위조 3년하고 느꼈던 점은,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그리고 거짓말을 누구한테 했고, 어떻게 했는지를 하나하나 다 기억해야 했습니다.
가령 친구들은 제 성적을 이미 알고 있으니 솔직하게 말해도 되지만,
친척들한텐 전교 1등인것처럼 역시 거짓말을 했어야 했죠.
3년 동안 놀면서도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걸리면 집나갈까? 걸리면 어떡하지? 아 생각하기 싫다.
그런 생각 들때마다 일단 회피하기 바빴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회상하듯 얘기 할 수 있지만
그땐 정말 막막했던 삶이었습니다. 3년 동안 맘이 편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
여러분 성적표 위조는 절대 하지 마세요.
차라리 그 당시에 혼나는게 낫습니다...
쇠파이프.. 매우 아픕니다
그리고 걸릴까봐 하루도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때라도 걸린게 다행이다.'라구요.
중3 말에 만약 안걸렸다면, 저는 고등학교가서도 그 버릇 못고치고 계속 그랬겠죠.
그럼 대학갈땐?
6년치의 거짓말이 들통나는겁니다.
그리고 맘이 일단 너무 힘들어요.
놀면 뭐합니까 맘이 편해야지...
절대! 하지마세요
그리고 여기 학부모님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아이들 너무 쪼지 마세요. 어느 정도 길을 잡아주시는건 좋은데..
너무 쪼아버리면 오히려 엇나갈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이스크림사줘 0
망고빙수
-
걍 올해 개쳐망해도 내 팔자니 하고 받아들이고 살아야겠다
-
참고로 전 여잔데 진짜 제 스타일이고 자꾸 신경쓰여서 아예 끝내던가 해야지 맘이...
-
17세의 노래 11
묘하게 랏도스럽네 본인은 머릿속 옮기는게 힘들어서 포기했는데 유이카나 츠키나 젊은...
-
ㄹㅇ 책팔이 순임? 어쩐지 병호쌤 순위가 낮더라 ㅜ
-
아니 원래 대학생 방학이랑 급식충 시험기간이 겹침???
-
킬러 엔제만 벅벅 하고 있는데 안그럼 현타올거 같음 ㅈ
-
졸업유예중인 경제학과생입니다. 경제학이나 대학생활 관련해서 궁금한 점 있으면 여쭤보세요
-
집 춘천입니다~ 어디가 더 좋을까요?
-
드릴4 0
수1 수열은 쉬워서 몇문제 풀다 끝냈는데 드릴4 수2 적분 마지막쪽이 좀 까다롭네...
-
그 이상은 확실히 굳이인듯
-
수능끝나면 0
매일 에펙해야지
-
누구랑 사귈래요
-
언제성적일까요 9
모바일팩스로성적표받기연습하기
-
존나 큰일인데... 미적분인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음... 수분감도 풀긴 하는데...
-
영어 쌉허수인데 좀 해야될거 같아서.. 강사 추천좀요 좀 그읽그풀에 가까운 스타일이면 좋겠음
-
그냥 생각난김에 글 씁니다. 한번씩 대학 어디 가냐는 글 올라오면 댓글을 달고는...
-
미분법은 이계도 미분하고 무한대로 보내고 이러면서 피지컬이 느는 느낌인데 적분은...
-
사실상 불가능 쩝...
-
:)
-
생각해보니 4
아예안졸은게 얼마만인지 역시 일요일은 푹 쉬어줘야해
-
식민지 조선 시골에서 양털깎기 일을 하다가 무일푼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배달부...
-
이게전부인가 1
나약해졌군
-
ㅈㄱㄴ 인스타 팔로우 걸었는데 맞팔 안해주는경우는 어떤경우인가요?
-
하루끗 3
도로롱
-
왤캐 웃기지 일본 만화에서 나온말인데 무슨 명언처럼 다들 사용중이니
-
6모 성적표 1
실물 말고 스크린으로만 봐도 상관없는데 성적표 보는것도 직접가거나 팩스로만 가능한가요?
-
개잘하는데 정병훈
-
.
-
김승리 커리를 타고 있습니다. 올오카 끝냈고 하나 건너뛰고 빌런즈랑 tim...
-
문과입니다
-
한달동안 국어,영어30분씩 수학6시간 물지합쳐서5시간박아서 저거랑비슷하게만들어봐야겠다
-
현강 종강때 2
싸인 다 해주시나용?? 이번에 정식쌤 확실해 현강 듣게됬는데 셀카찍고싳은데 종강날...
-
이거 앞에 3강은 좀 시간낭비같은데 쭉 들을까 말까..
-
마더텅 고난도 역에보에 아직도 썰리고 있다... 정시가되
-
초반의 지루함만 버티면 진짜 ㅈㄴ 재밌음 수백개의 애니를 봤는데 재밌는거 엄선해드린거임요 꼭 보세요
-
대체 과탐은 왜 이따구로 내는거임 ㅋㅋ 그나마 시대 다닌 덕 보는게 수과탐인데
-
6잘수망의 조언.
-
rhwlqkd 6
아아 그는 갔습니다
-
아 오늘 쫌 너무 들떳다. 원래 주마다 담당 마냥 주말 생각하면 일나갈 생각에 숨이...
-
바로 이녀석 ㅇㅇ 특히 확통 진짜 개어려움 올해꺼 ㅋㅋㅋㅋ
-
제목어그로 ㅈㅅ 강k 물리 난이도가 어느정돈가요 특모보다 많이 어려운가요?
-
원칙상 내일 나눠주는 거 같은데..
-
ㄹㅇ 상위권 다 투과목으로 간게 맞나보네
-
지치는구나 2
그래도 할 게 많아 지칠 틈도 없군
-
5덮이랑 6평이랑 영어 말고 걍 똑같이 나왔는데 나만 이런가....
-
김승리 풀커리만 타고 다른 건 안 합니다 6모 화작 80점대인데 이제 다 봐서 뭐...
-
와타시 쌉고수데스
-
하이거진짜어떡하노 이성적을엄마한테보여줘야한다고??
쇠파이프....
ㅜㅜㅜ
어우 지금은 공부 잘 하고 있니..?
네 매우잘하죠
어우 아이민 지금봤네 어질어질하네용...
아이민 비슷한데 혹시 재가입하셨어요?
아마 휴먼계정인가 그거 됐었을거에요
탈퇴후 재가입 한적은 없었습니당
첨언
위조하신거 보다도 쇠파이프로 애를 후두려 갈기시는 부모님이 좀 그렇네요....90점 못넘으면 맞는다니....어떻게 그럴수가
***** 아버지도 어렸을때 대하는 방식이 잘못됏다구 사과 많이 하셨어요.
강하게 키우는게 맞는 양육방법이라고 생각하셨다구 합니다. 부모들이 자식을 처음 키워보니 잘 몰라서 그럴 수 있다구 생각해요!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친구처럼 아주 아주 잘 지내니 부모님 비판은 하지 말아주세요~ *****
앗 죄송합니다ㅠㅠ 전 님이 너무 힘들어 하셨을 거 같아서...
괜찮습니다 저에 대해 공감해주시려 하신건데요! ㅎㅎ
저 당시 죽고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집나가고 싶은적도 여러번 있었구요..ㅎㅎ
하지만 성인 되구 나서 잘 풀고, 아버지도 정말 많이 사과하시구 잘 지내구 있습니다!
나도 쇠파이프로 맞아보고싶다
말조심
게이야..
벌점... 잘가라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01.gif)
여기까지네요상남자추
무슨 마음인지 너무 잘 이해해요 ㅠ
내가 늦둥이라 그런지 우리 부모님은 단 한번도 나에게 손을 안대셨는데 그 때문인지 난 공부를 존나 못함..ㅎㅎ
다들 어릴때 성적위조는 해봤지ㅋㅋ중딩때 많이한듯ㅋㅋㅋ
공부머리 밖에 없어서 위조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나만 그런 거임?
케바케
평균 20점?
ㄹㅇ 성적만 가지고 잡으면 진짜 십창남 ㅋㅋㅋ....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되네요ㅠ
쇠파이프면 정도가 매우 심한건데요..?
부모님이 성적안나왔다고 혼내신게 아니라 성적표 위조해서 속인걸 혼내신거지
성적 안나와서 혼났고,
그게 싫어서 위조했다 더 혼난겁니다.
아 혼낸게 아니라 쇠파이프로 맞은거
간이 크네요
푸아그라 해먹어도 될듯
게이야....
ㄹㅇ 맞는거보다 들킬날을 하루하루 기다리는게 더 무섭고 힘들다
쇠파이프를 마구 휘두르는
우리아빠도 아직까지 나 의대보내서 의사부모 하고싶어하는 감정 못버림ㅋㅋㅋ cpa준비할거라니까 ㅈㄴ뭐라하고 지원 다 끊는다하고ㅋㅋㅋ밥만 먹을때마다 하는 소리가 "30살전에만 의대가면 성공이니까 수능을 준비해라 올해도" 맨날이래서 질려서 걍 나와서산지 좀 됏는데 ㅋㅋ.. 내가왜여기서 이소릴햇지 ㅠㅜ 근데 요즘 성적표주작글 많이 보여서.. '부모님에대한 반감' 에 약간 동감이되어서 썼네요
내가 내 인생 살게 냅두는 부모님이 최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