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젊어서 하는게 무슨 큰 메리트가 있나요?
국내여행은 많이 하고 다니는데
해외여행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많이 드네요.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막 사람들이 젊어서는 평소에 거지같이 살더라도 해외여행은 많이 다니라고 하는데
어차피 해외가서 경치보고 유명한 곳 보러가고 이런거면 나중에 3~40먹고 가나 무슨 차이가 있는거죠?
물론 그때 바빠서 갈 시간이 없다 이런거 말구요.
갈 수 있다면 나이들어서 가나 젊어서 가나 무슨 큰 차이가 있나 싶어서요..
가서 뭐 정말 정신적으로 큰 문화컬쳐를 받는다거나 보는 눈이 넓어지고 이런게 있을까요?
그냥 추억이 남는것 뿐 아닌가 싶어서요.. 어디어디 많이 가봤다 이런 ..
사실 그냥 구경하는건데,,
아예 외국에서 1~2년 산다거나 한 몇개월 정말 배낭만들고 무작정 부딪혀보는 여행이라면 뭔가 큰 자극이 되겠지만
단기여행은 젊어서 간다고 큰 메리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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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언제에요?
그건 좀 케바케인 것 같네요. 잠깐 여행 가서도 자극이 될만한 걸 찾아서 오는 사람도 있고, 보고도 모르는 사람도 있고. 메리트라면 전자의 사람인 경우 장차 진로 선택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죠. 보는 시야가 넓어진달까... 20대야말로 3~40 먹었을 때 내가 뭐하는 사람이 될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자양분을 흡수하는 시기니까요.
사실 대부분은 추억이나 만들고 유명 여행지 가서 인증 사진이나 찍고 돌아오는 정도니까 어차피 나가봤자 그 정도 여행일 것 같다면 굳이 어릴 때 해외여행 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해요- 국내여행을 다니면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다양한 생각을 하는 편이라면 전자의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않다면 후자에 가깝겠죠.
해외 체류경험상, 뭘 배울려고 여행을 떠나면 역설적으로 얻을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 보다는 좀 많이 다녔고 여행 고수들에 비하면 적게 다닌.. 한 20여 개국 갔다온 사람입니다. 젊어서의 해외여행의 좋은 이유를 지금 한 번 생각해봤는데요.
장기 여행의 장점은 위에 분에 썼는데.. '시야가 넓어진다'의 예를 들어볼게요.
우선 선진국을 여행하면, 한국 현대 문화의 근원, 혹은 뿌리..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유럽의 까페를 다녀보다가, 홍대의 핫한 까페를 보면.. 아, 본래 까페의 기능은 이러한데 한국에서의 까페 문화는 이런 식으로 로컬라이징 되었구나. 까페 인테리어도 어디에서 따온 것이구나. 이런 식으로요. 혹은.. 하다못해 마트의 진열 방식이나 멀티플렉스의 내부 구조 같은 것도 미국의 대형 몰에서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그밖에 소소하게는 예컨대 음식으로는, 오스트리아의 슈니첼-> 일본의 돈카츠-> 한국의 돈가스, 이런 식으로 문화가 발신-중개-수신 됨을 알 수도 있고..
말 그대로 진로가 바뀌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진로가 바뀌기까지는 안했지만... 사회 문제에 관심있는 분들이 인도의 마더데레사 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복지에 대해 좀 더 국제적인 관점을 가질 수도 있고요.
단기 여행의 메리트: 제 경우는 '기분전환 하기위해', '잘 돌아오기 위해서' 단기 여행을 떠납니다. 언어도, 화폐도, 인종도 전혀 다른 곳으로 잠깐이라도 다녀오면 그동안 익숙하게 살았던 곳과 뭐가 다른지 그냥 공항에서 딱 내리자마자 느껴지고... 사물이 하나하나 신선하게 다가오죠. 또 일단 떠났다가 돌아오면, 이전보다 자극받은 상태로 일상에 스며들 수 있고요.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하면, 정말 한 해 한 해가 다르게 외국의 풍물도 변하고 있고, 세계화되고 있습니다. 그 나라 특유의 문화를 보려면 그 쪽 문화가 덜 훼손되기 전에 한 해라도 빨리 보는 것이 좋겠고.. 비용도, 아무래도 일찍 다녀오는 편이 나중에 물가 올랐을 때 다녀오는 것보다 좋고요.
체력도 무시 못합니다. 직장생활 하다가 20대 후반에 배낭여행 떠났을 때도 체력이 많이 후달림을 느꼈습니다. 특히 인도 같은.. 좀 개발이 덜 된 곳은 젊었을 때 아니면 가기가 힘들어요. 나이들면 편하게 호텔팩 같은 거나 가고 싶어지지...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한국이나 선진국인 미국이나 서유럽 모두 의식주 생활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거기 여행해서 눈이 넓어지는 건 별로 없을 겁니다.
그 대신 유명한 유적지를 보면서 느끼는 감동 + 여행 자체의 즐거움과 보람 때문에 해외 여행을 하는 거겠죠.
제 친구 말에 따르면 터키나 동유럽 만 가도 문화의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라고 느낀다고 하네요.
다만 패키지 여행식으로 여행하는 거로는 '거기 갔다' 빼고는 얻는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디다.
역사와 예술을 알고 피렌체에 가는 것과 스파게티 먹으러 피렌체가는 건 다르겠죠. 후자의 케이스에선 20대에 가든 60대에 가든 별 차이 없을 겁니다.
그치만 피렌체에 남겨진 르네상스의 숨결을 아는 사람에겐, 20대 30대 어느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가 등등의 논쟁은 의미가 없겠죠.
지금 당장 내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싶어 미칠 지경일테니까요
저도 글쓴님 처럼 얘기했다가 친구한테 이렇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_-;;;
오우.. 좋은 답변들 감사합니다. 좀 생각이 바뀌는거 같네요. 일단 돈을 벌어야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