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불안한 수험생들에게 (문과에서 이과 반수로 의대썰)
안녕하세요 영감입니다!
수능과 9평이 몇 일 안남은 지금 불안한 수험생들이 많은 것 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낭낭한 21세까지 문과로 살았었습니다.
문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학교를 다니고도 있었죠.
그러다 꿈이 생겨서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부모님 몰래)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이과로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자퇴하던 때가 18년도 5월이였습니다.
5~6월 동안 공부를 위한 자금을 모으고 부모님 몰래 공부를 해야했기 때문에 자취를 한다는 핑계로
7월 1일 서울대 옆에 있는 대학동으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대학동에 출몰함)
그 후 이과 공부를 시작했죠.
암담한 상황이였습니다.
수학은 확통빼고 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였고
과탐도 새로 시작해야 했습니다. (물1 생1 선택)
수학은 미2(지금 미적분) 기벡이 있었는데 마지막 3차원은 중3때 (더 낭낭한) 배운 정/직육면체가 끝이였죠.
과탐은 물1 (고등학교 문과 1등) 생1 (고2 문과 과탐 생물 선택)해서 어느 정도 베이스가 있었지만 기억은 안났죠.
130일 언저리 남기고 시작하는 거였기 때문에 국어와 영어는 멈춰두고 수학과 과탐에만 몰두 했습니다.
수학은 하루 6시간 과탐은 각 3시간씩 매일 투자했죠.
남들이 N제를 풀고 모의고사를 풀어도 결국 수능만 잘보면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현재의 내 위치에 맞춰서
공부를 했습니다.
9평까지 최대한 개념을 돌리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9평까지 개념을 완전히 숙지하지도 못했죠.
특히 기벡에서 맨붕이 왔습니다.
미2야 미1(현 수2)와 다루는 함수만 다르고 몇 개만 추가될 뿐 유형은 똑같았기 때문에 쉽게 습득할 수 있었지만
기벡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죠.
공간도형 문제를 풀 때 마다 '아니 이게 왜 직각이여?' '이건 왜 직각이 아니여?' 혼란이 지속되었고
공도벡은 뭐 공식만 알았지 단면화? 어케 하는 거지 흉내만 낼 뿐 잘 못했습니다.
과탐도 역학과 가계도를 완전히 습득한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9평에 현장 응시하러 가지 않았고
더 개념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자퇴를 했기 때문에 불안감을 더해져만 갔고 부모님 몰래 했기 때문에 부담감은 커져만 갔죠.
하지만 자퇴를 했기 때문에 돌아갈 곳도 없고 책임은 저에게 있었기 때문에 공부에 몰두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10월에 9월 모의고사를 인쇄해서 집모의를 쳤더니 나온 점수는 13123이였죠.
의대는 택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하루하루가 더 가치 있어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공간도형은 못해 먹겠더라구요. 그래도 꾸역꾸역 했습니다.
마침내 수능날 19수능 국어에서 믿었던 국어에서 멘탈이 갈려버렸죠 (가능세계 다찍음)
ㄹㅇ 멘탈 승천해서 감독관이 답안지 걷자마자 화장실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수능 4번째인데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멘탈을 잡고 수학을 응시했죠.
19번에서 등장하는 공간도형 ㄷㄷㄷㅈ 이야 이게 뭐누했는데
제대로 알지는 못했지만 꾸역꾸역 연습해온 삼수선이 바로 보이더라구요.
19번을 바로 맞추고 21번을 보니 이거 적분문제 바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29번을 가니 공도벡이 아니라 평면벡터????
공도벡이 안나왔더라구요. 개꿀 하면서 평면벡터 29번을 평행이동 (배성민 짱) 풀어 냈습니다.
딱 29번을 푸니 5분남아서 30분은 찍고 검토하고 OMR제출 (근데 ㅅㅂ 29번 맞추고 28번인가 확통 틀렸네)
영어와 물1 생1을 마무리 짓고
수능 짬밥에 의해서 핸드폰 바로 받자마자 가채점표를 들고 채점했습니다!
국어 킹능세계 5번으로 쭉 찍었는데 답 1234라 9점나가서 91점
- 아 이거 1컷에 걸리걱나 2뜨겠다
수학 21번 29번 맞추고 확통 틀렸네 92점
- 아 그래도 1컷은 맞췄구나 다행이다
과탐도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물1 풀때 아이슈타인 빙의 된줄) 기분 좋게 퇴실했습니다.
나중에 수능 예상 등급컷을 보니 국어 85점? (그러다 84점됨) 뭐지이거
수학 92점 오키 좋다.
최종 수능 국어 1 백분위 99 수학 1컷 영어 1 (100점임) 물1 2 (48점 1컷 50) 생1 1 (48점 1컷 44였나)
로 지사의에 합겼했습니다.
수능에 가까워 질수록 하루 하루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수능 1주전에 했던 공부가 수능 300일 전에 했던 공부보다 수능 성적에 3배이상 도움이 됩니다.
여태까지 공부를 얼마나 했든지 간에 앞으로 할 공부가 중요합니다.
또한 꾸역꾸역 하는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더욱 가치있는 날들이 이어질거고
그 날들을 잘 잡으시면 됩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과거에 매몰되면 가치있는 현재를 놓칩니다.
진인사대천명!
끝까지 노력하시고 하늘의 뜻을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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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처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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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 생중계 ㄱㄱ
와 말도 안돼.. 4개월의대생이신 거네요 ㄷㄷ
저도 이과 전과 반수중인데 등급 잘 나오면 제 실력을 의심하고 못 나오면 자학하면서 매일 스트레스 받고 있읍니다.. 용기 얻고 갑니다 총총..
화이팅!
이왜진 ㄷㄷ
미쳤다 진짜... 저는 삼반수 이과에서 꿈이 바뀌어서 문과로 전과했는데 기운받고갑니다 ㅠ
130일 남은 동안 하루에 몇시간정도 공부하셨나요?
12~13시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죽을 만큼 공부해면 ㄹㅇ 죽겟는걸 알아서
공부시간 채웠으면 쉬었습니다
7개월의대생??어림도없지"4개월 의대생 등장"
국영이 유베여서 그랬다해도 4개월 수가, 과탐을 저정도로 보신게 ㄹㅇ 미춌다... 국영 노베 울어욧...
누구나 할수있습니다!
일주일 공부할 떄 쉬는 날 있었나요?
9평전에는 일요일마다 쉬었구요
9평이후부터는 쉬는 날은 없었습니다
시간채우거나 할거다하면 쉬었습니다
킹경합니다 ㄷㄷ존경합니다 수고많으셨네요.. 멋있습니다
찐이다....
근데 기하는 배성민인가요?
흠 현 배 끝이라 생각합니다
기벡은... 찍고찍어! 석원좌....
와 근데 4개월의대생 미쳤다 존경
저도 19수능응시자인데 고딩내내 이과였던 저보다 수학 과탐을 잘 보셨네요...ㅠㅜㅠ
수능 오래보면 평가원과 심리싸움도 이겨서 ㅋㅋㅋ 운이좋앗죠
킹능세계 아쉽네요
ㄹㅇ 하나라도 맞앗으면 인설의각인데
하루에도 몇번씩 포기할까 고민하는데 많은 힘 얻고 가요 ㅠㅠ
화이팅!!
우와.. 마인드가 진짜 멋지시네. 대단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몰래 공부해서 의대 붙으신건데 처음 부모님이 들으셨을때 어떤 반응이셨나요?
그냥 부모님은 저가 하고싶은대로 하게하셔서
"그랬냐"가 끝이였어요 ㅋㅋㅋㅋㅋ
그랬냐 ㅋㅋㅋㅌ
서울대에서 지사의로 가신 건가요?
아뇨 ㅋㅋㅋㅋ
한양대에서 갔슴다
그저 빛..
와 리스펙합니다 미천한 사반수생 반성하고 갑니다 ㅜㅜ 아 그럼 사반수로 의대가신건가요?
넵!
우와.. 독학이신가요?
쉬실 땐 어떻게 쉬셨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요
쉴때
피방가고 영화보고 코노가고
ㅋㅋㅋ 그렇게 쉬었습니다!
독합입니당!
하루 공부량 채우신 후에 쉬실 땐 그냥 폰 하셨나요?!
보통은 일찍자거나 코노가는 정도였고
폰은 자기전에는 거의 봤습니다
멋지세요! 좋은 밤 되세요:)
화이팅
와 3년 이과였던 저보다 잘보셨네요
내년에 후배로 들어갈게요 ㅎㅎ
화이팅!
5월부터 미적.기벡. 생1
수능때까지 어떤걸하셨나요?짧게라도부탁드리겟습니다
우선 ebsi 기본 개념 강의 2회독
한번은 빠르게 두번째는 꼼꼼히 햇구요
현 배 커리 타면서 교과서적 개념은 빡빡으로 채웠고
모의고사는 현배빡에 추가적으로
한석만 제헌이 기대풀었습니다
생1 도 ebsi 개념 2회독하고
한종철 박지향쌤 커리와 모의고사 풀며
추가로 라인모의랑 윤도영모의 풀었습니당!
4개월 빡공 가즈아
화이팅!!
와 진짜 대단하세요 바아로 팔로우 했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이과 삼수생입니다. 6평도 잘 못보고, 다가올 9평에도 잘 볼 자신이 없어 오늘도 기계처럼 앉아서 손만 공부하다 집에 와서 글을 봤습니다. 제가 앞으로 영감님처럼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면 조금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가끔씩 자신 없을 때, 무서울 때마다 이 글 보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모의고사 자료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화이팅!!
감사합니다! 좋은글이에요
(100점임) ㅋㅋㅋ
ㄹㅇ임
꾸역꾸역 몇시간동안 수학 했는데 오늘..
하면서도 아 이게 맞는가 싶었습니다
위안이되네요, 감사합니다
태풍 조심하세요
대학동에서 수능공부 중인데 이런 극적인 분이 계셨다니...
거기에 저도 작년에 문과수능보고 올해는 의대목표로 이과수능 보는데
기운받아갑니다~
앗 내일 빨봉쪽 히포커피에서 저찾으면 책드림
이따가 오후에 수능접수하고 지나가다 슥~ 찾아보겠습니다ㅋㅋ
못찾앗누 ㅠ
못찾았어요ㅋㅋㅋㅠㅠ
마음만 받겠습니다
ㄹㅇ대단하시네여ㅠㅠ 저도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해서 수능다시보려고하는데 과탐 아예노베여서 혹시 물1,생1 ebsi 에서 어떤강의로 시작하셨는지 조언 구할 수 있을까요?
물1은 차영선생님 생1은 조..선생님꺼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진짜 개멋있다... 전 국어 1떠도 불안해서 손을 그부분도 못놓겠는데 과감하시네요 ㄷㄷ
저도 이과로 전과해서 수능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과탐을 물생을 할지 물지를 할지 너무 고민하고있는데 물론 다 노베이구요.. 생1은 그렇게 잘해도 수능가서 무너질수도 있다하고 지1도 점점 어렵다고 하는데 둘 중에 뭐가 그래도 괜찮을지 조언해주실수있나요..?
지1은 선택하지않앗고 교육과정도 바뀌어서 말씀드리기 어렵고
생1같은 경우 본인이 퍼즐이나 수학처럼 논리적 연결을 잘푸는 경향이 있다면 선택하시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학을 풀다가 질려서 머리털이 다 빠질것 같을때는 어떻게 했나요...ㅜ
잘 읽었습니다!
참고 참으며 하셔야 합니다 ㅠ
꾸역 꾸역 버티다보면 당연하지 않았던 것들이
당연해집니다!
와...영화도 이렇게는 못나올듯
멋있으십니다
와 말도안된다...진짜 ㅋㅋ 분명 내신선행으로 과탐.가형을 잠깐 접해봐서 절대 아니라는걸 알지만
진짜 이런글을 볼때마다 사실은 가형과탐이 딱히 어렵지 않은거 아닐까? ㅋㅋ라고 느껴질정도로... 참 정신차린 사람은 뭐든 이루네요..ㄹㅇ
문과 만점이 목표인데 이거보고 힘 얻고 갑니다...
화이팅!
시간 모자라서 찍을때 한번호로 찍는게 낫나요 국어?
아무래도 다틀리는 확률을 줄일려면 한줄로미는게 좋습니다
자금 얼마나 모으셨나요?
자퇴시 반환등록금 300+ 2달동안일해서 300 총 600모앗습니다
그럼 생활비빼고 패스랑 교재 실모등등 비용만하면 얼마나 쓰셨어요?
메가 대성만 사고 햇으니 한200든거같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문과에서 이과로 돌려서 공부중인데 많이 힘을 얻고 갑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도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특수한 상황이라 도움될까는 모르겟네요 ㅠ
저 검고 문과라 과학 내신 베이스 없는 찐문돌이인데 이과로 돌렸거든요. 지구는 고정해놨는데 물리랑 생물 고민이예요.. 역학vs유전. 인강 패스로 역학이랑 유전 부분 빠르게 스킵해가며 전부 봤는데(이해 안 하고 그냥 겉모습), 물1이 훨씬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근데 또 생1의 경우 케이스 분류하고 스킬 쓰고 이런 게 관찰되던데 이건 이거나름대로 개 어려워보이고..(제가 확통 못하기도 하고 기하가 하고 싶어서 이과로 온 감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기하 하는데 사탐하면 아까우니까 걍 과탐 하는 거고..) 저같은 경우에는 걍 생1이 나은가요?
개정 지1 천체물리학 부분이 물리랑 시너지 날 것 같아서 물1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도 생각하지만 흠 ㅠㅠ
음 둘다 상황해석이 존재하지만
물리는 계산이 더 많고 상황해석이 더 깊습니다
생명은 상황해석이 얕은 대신 케이스 분류가 있습니다
즉 내가 수학해서 조건해석 잘한다면 물리
그게 아니라면 생명을 추천드려요!
그럼 걍 생물해야겐네엽
그리고 추가 질문 있는데영. 9월 모고 안 보셨다고 했는데, 저 같은 경우 내년 수능 준비하고 있는 거라 올해 수능을 보러갈지 말지 고민 중인데 저도 영감님이 9모 안 간 것처럼 걍 수능 가지 말까요?
수능은 가보셔서 한번 경험해보시는게 좋을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저.. 비록 고3따리지만 물1는 내신으로 지1는 수능 준비해본 사람으로써 천체 시너지는 안 나욥... 거의 다 다른내용이에유,,,,, 파장 에너지 처럼 물화지하면 무조건 나오는 개념들밖에 안 겹쳐욥
시너지 안 나여? 21 6모 보니까 눈 그려져있는 문제에서 벡터분해 있던데. 지1 개념서에서 천체물리학 부분 펼쳐보고 수식이랑 이상한 거 막 있어서 기겁했었는데 뭐랄까 좀 물1 배경지식 정도로 좀 수월하게 이해되고 그런 정도의 이익도 못 보는 부분이예요?
눈..이면 태풍인가요...? 그리고 이번 천체는 물1 안했어도 수월하게 이해될 수식들이라고 생각함미다
글쿠나 ㄳ요 걍 생1지1 달려야겠네여. 체리쥬빌레 시켜먹어야징 ㅃㅃ
국어가 멱살잡고 대학 보냈네 ㄷㄷ..
저도 지금 의대 희망 문과생인데 응원한마디만 해주세요ㅠㅠ 영감 순서도 구입했습니다ㅠㅠ
서강학파 전과 의대생 많습니다!
많은 만큼 할 수있습니다!
검색하다왔는데 글감사합니다 열심히공부할게요
혹시 국어실모는어느정도로 분석하셨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