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는 배경지식 없으면 이해 못 함
현역때도 9월 이후로는 거의 국어 완전체였지만
저도 사람이니만큼 항상 다 맞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인문, 특히 철학 지문에서는 한 번도 틀려본 적이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가 모든 분야의 철학을 다 알고 있어서?
그건 아닙니다. 철학책 많이 읽긴 했지만 제가 모르는 내용이 출제될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럼 어케 다 맞았냐?
중요한 점은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대해 누적된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기출에 나온 철학 지문들을 공부할 때마다 모든 문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EBS나 사설, 리트에 출제된 다양한 철학 지문을 접했습니다.
도덕적 운 지문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구성인지 고민하고,
LP가 어떤 부분에서 설득력 있고, 왜 말이 안되는지 이해하고...
그러니까 처음 보는 철학 관련 주제가 나와도 이해하기가 쉽더라구요.
어차피 철학에서 나오는
문제-해결, 주장-반박-보완
이 과정은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철학이 다루는 문제도 사실 크게 보면 비슷하구요.
다른 주제도 똑같습니다.
기술이든, 법이든, 경제든...
수능에 나오는 지문의 구조, 그리고 그걸 읽는 방식은 한정되어 있어요.
어떤 주제에 대해 수십개의 지문을 읽고, 노력하려고 애쓰면
그게 쌓여서 배경지식이 됩니다.
그냥 암기해서 쌓은 죽은 지식이 아니라,
해당 분야를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지식이 생기는거죠.
여기까지 제대로 읽으셨으면 제목이 어느정도 어그로였다는거 아실겁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를 못한다는건 반쪽짜리 팩트에요.
우선, 현재 기출 비문학이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맞출 수 있는 문제만 있는건 아니고,
(대부분 주어진 정보의 1차 가공 수준으로 나옵니다)
제가 말한 배경지식은 수능날 만나는 지문의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해한 양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양의 차이가 지문을 읽는 속도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
3점짜리 보기 문제를 접근하는 능력을 결정합니다.
요약 및 논란 정리
Q.수능 국어에 배경지식 필요한가요?
->어느정도는.
Q.헉 ㅠㅠ 그럼 지금이라도 책을 좀 읽을까요?
->지랄말고 기출, 사설, 릿딧밋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셈
Q.부족하면 어떡하죠?
->안 부족함.
Q.그럼 국어 공부는 항상 모든 지문을 읽고 다 이해할 때까지 공부해야 하나요?
->읽고 이해하는 공부가 없으면 고득점을 쟁취할 수 없지만, 그게 효율적인 공부법은 아님.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가 어느정도 스스로 지문을 접근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생기면 그 이후로는 이해하는 공부와 더불어 양치기나 문제 자체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율적.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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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문이 전문서적 한 챕터를 잘 요약한 것과 맞먹을 때가 많아서, 지문 공부가 자연스럽게 배경지식 쌓기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ㅎㅎ
부끄러운 얘기지만 리트랑 수능 기출이 제 지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ㅋㅋ
댓글 감사합니당! ㅎㅎㅎ
ㄹㅇ 기출푸니까 아는거 많아짐
저도 인문은 쉽게쉽게 잘 풀리는데 과학 기술쪽에서 좀 부족함을 늘 느껴서 늘 그냥 배경지식의 차이인가 싶었는데 명쾌하게 해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철학지문이 제가 평소에 고민하던 주제라 잘 읽히던데
이런것도 배경지식이라 할 수가 있나요?
네 그게 요지입니다 ㅎㅎ
기출 지문 잡상식 늘어나서 읽으면 재밌는데 말이쥬... 국어는 책 읽듯이 공부하면 재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공감되는 글
이러한 이유로 승리t도 작년에 허들 배경지식 강의 하신듯
좋은글추
요약: 쓸데없이 배경지식 찾지 말고 기출을 완벽히 이해하자
인정합니다 솔직히 저도 생명지문읽을때 배운거 나오면 되게 쉽게 읽었던 기억이있네요
스타강사의 ebs 비문학 분석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간 날때마다 읽는게 도움이 될까요?
서비스로 왔다면 그냥 똥쌀때 읽을만 함
근데 돈주고 사긴 좀...
그럼 ebs는 비문학은 아예 대비를 안해도 될까요?
문학만 하면 될까요?
문학은 지문 위주로, 비문학은 사설 변형으로 ㅎㅎ
또 누가 이 글보고 태클할 듯 하지만 전 백퍼 공감합니다
법 경제 부분이 좀 약한데 차례대로 보면 좋을 기출 순서 알려주실 수 있나요? 쉬운 지문부터 보고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작년 수능 바젤협약이 법/경제 쪽에서 제일 어려운 느낌인 것 같구요
법은 16수능 소송,17 수능 보험, 작년 9월 점유, 17 9월 사단 순서로 생각해봄직 합니다.
경제는 18수능 오버슈팅, 작년 6월 통화 정책 정도가 괜찮은 거 같구요.
근데 꼭 쉬운거부터 볼 필요는 없을거같긴 해요.
17이후로는 어느정도 어렵게 평준화돼서...
오버슈팅도 당시엔 어려운 문제였는데 요즘 나오면 그렇게 어렵다는 얘기는 안 나올듯요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음 수험생때와는 다르게 과외를 하면서 기출을 빠삭하게 보면 또 다르게 보임
과외를 해여하기때문에 나는 그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과외를 시작해야해라는 이 생각이 국어실력을 한층 더 올려준듯
책많이 읽었던 사람이 비문학을 잘하는 이유가 있져
고3이면 응당 갖춰야하는 수준의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듯.
이게 팩트.. 거짓말쟁이 콰인포퍼 LP 다 논리 감각만 생기면 얼마든지 읽고 이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고,
그에 맞는 최소한의 지식은 가지고 있다는걸 전제로 하는듯..
그냥 하루에 기출3-4지문만 보면 솔직히 머리에 남는게 없는데 단원별로 하루에 비문학 몰아서 분석하고 조질까요? 문제 안 풀고 지문만 읽기
마닳 사이트 회원가입해서 들어가면 비문학 요약 과제라고, 옛날 기출들부터 지문만 모아놓은 자료 있는데 고3때 그거 꾸준히 읽고 정리했어요. 국어적 하드웨어 개발 차원에서 괜찮은 공부같아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dove/006.png)
감삼당성남고가 동작구 거긴가요?
네 ㅎㅎ
글 읽다
마닳 비문학 요약지문 생각났네여
익숙한거 나오면 심리적이라도 상당히 좋음..
ㅇㅈ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