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20-05-28 02:05:56
조회수 10,309

겨울에 테셋 3일 벼락치기 썰 (1) -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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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은 좀 자극적으로 붙여봤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루토 짤 붙이고 싶네요.



이번주가 코낳괴 봄방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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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에 다녔을 적


'개정' 7차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만 문이과 공통이었다.



고1까지는 사회와 과학 모두 배우다가


고2부터는 이과는 수학과 과학을 중점으로


문과는 사회와 언어(국영 내지는 제2외국어)를 중점으로 배우는 시스템이었다.



당시 나는 문과 과목도 재밌어 했던 편이었기에


공통사회로 다루는 경제도 재밌게 배웠다.



이과로 가는 놈 주제에 


교내 경제 경시대회에 나가서


2등인가 3등인가 그 정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객관식이라 좀 잘 찍었지만)



하지만 문이과가 갈라지면서


더 이상 경제를 접할 구석은 없었다.



더군다나 중학교부터 공통사회까지 배우는 경제는


허구한 날 비교우위 나오고


어디 바나나랑 자동차랑 A국 B국이 교환한다든지


수요 공급 곡선이 지멋대로 춤추는 정도였으니까



물론 시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놓치진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시사/정치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


솔직히 경제알못들이 참 많다.



가령 5년 전에 재벌개혁 테마로 한창 등장했던 사내유보금.


당시 정부까지 사내유보금 과세 강화 카드를 내놓게 될 정도로


한창 양극화 해소 문제에서 핫했던 소재다.



당시 사내유보금을 재벌이 독점하지 말고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는데



실제론 이거 실현하려면 반도체 공장 쪼개서 우리가 가져야 한다.


그거 가지면 가내 수공업으로 비메모리 반도체라도 만들건가?



각설하고 시사나 정치에 해박하더라도


경제 지식은 전무할 수 있다.


그리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인지 아니면 착각이었을진 몰라도


경제에 문외한은 아닐거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곤 했었다.




이 생각을 뒤집은 계기는 


작년에 있었던 한일 무역전쟁이었다.



그래도 시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그 전부터 우리나라 산업 소재의 일본 의존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반도체나 가전의 경우 일본 부품업체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었으니까.



일본 정부 "지금부터 화이트리스트 제외 간다. 너님들 반도체 ㅅㄱ"


한국 정부 "그래요? 이거 한달만에 국산화 간다."



당시에 본인이 어떤 반응이었는지는


욕 섞일거 같아서 생략한다.



아 물론 나중에 돌이켜 보니까


후속 조치에서 아베가 상상 이상으로 멍청해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만 든든한 줄 알았는데 옆나라가 더 든든하더라.


(TMI로 아베는 지금 여-야 지지율 크로스 시켜서 쫓겨나기 직전이다.)



아무튼 저때 상황을 보면서


금,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었다.


(자세한건 KRX 금 시장 검색.)



근데 경제에 대한 신중한 분석 없이


막상 들어가니까 수익이 별로 안 난다.


적금 이자가 더 나을 지경이었으니까.



그 이후부터 언젠가 경제를 따로 공부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첫 번째는 앞에서 말했듯이 재테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전 측면에서의 지식 축적


두 번째는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있어야 국내/국외 정치적인 판세를 독자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결론



이때까지만 해도 군의관 때나 공부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 정도였다.




다이나믹했던 가을 정국도 지나고


나 또한 본1에서 무사 진급을 하였다.



긴 겨울방학 동안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던 중


경제학을 이때 공부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공부에는 눈에 보이는 보상이 있어야만 동기가 있는 법



교양인으로의 성장이나 좋은 경험 같이 입만 살아있는 목표보다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그때 테셋이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 애들이 테셋을 따기 위해


스터디를 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본인 딴에는 거창하고 비장하게



"겨울방학 3대 목표! 경제! 보컬! 헬스!"



인스타에다가 저따구로 선언했다.


(물론 헬스는 혹시 몰라서 말 안 했다. 찌면 쪽팔리니까 -_-)



하지만 문과생도 테셋 준비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는데


의대생이 귀중한 방학에 책 붙잡는건 


아무리 봐도 에바같다는 의견도 있었고



본인이 생각해봐도 방학 때 경제학 책을 내내 붙잡는건 


모양새가 좀 아니어 보였기에


"나중에, 언젠간 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뒤로 미루기만 했다.



그리고 때마침 대외활동 몇몇개에 지원했던 게


합격 통보가 나오면서


대외활동을 하는 방향으로 방학 계획을 급속도로 선회하였다.




본인의 성격상 저렇게 미루면


갑자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결국 내내 미루다가 안 하는 경우가 잦은데



변수도 아주 역대급 변수였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그 수많은 대외활동 전부 캔슬되더라.



순식간에 할 게 없어졌다.



코로나 기사만 보면서 남은 방학을 보내기도


정신 건강에는 딱히 좋을거 같지 않았다.


접수 마감 며칠전에 급하게 TESAT을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하고 보니까 남은 기간이 별로 안 됐다.


벼락치기 하기 좋은 날이었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기로 작정했다.


의대식(본과식) 공부법을 접목시키기로 결정하고


주 교과서를 정하는 한편 


테셋 단기간 공부를 위해 자료를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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