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공부'의 정체와 공부방법에 대하여- 第 二
지난 글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우리에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드렸습니다. 그건 바로 "정보의 재구성과 체득능력"이었죠. 그리고 전 이것을 '공부의 본질'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과 근거들을 이번 편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에도 사전적인 단어의 의미에서부터 접근해 보겠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니 먼저 '대학공부'라는 것의 의미부터 집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우선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공부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대학이라는 말은 같은 사전에서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한다.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이 입학하며 수업 연한은 2년에서 4년까지이다.” 라고 정의되어있죠.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대학에서의 공부는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임이 명백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은 어떻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우리는 대부분의 학술 이론이 “책”의 형태로 정리 되어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형태로 정리
되어있는 정보들은 한결같이 하나의 체계를 따릅니다.
그것은 바로 “목차”입니다.
몇 가지 예시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건 요즘 제가 읽고있는 '괴델, 에셔, 바흐'라는 책의 목차입니다.
이건 그 유명한 'MD33000' 단어책의 목차이구요
이건 80년대에 발간된 요리책의 목차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책 보면서 요리 많이 배웠죠 ㅋㅋ)
이건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목차입니다.
위에 제시된 예시들에서도 보셨겠지만 소설책이든, 단어장이든 책을 펴보기만 하면 이런 모양으로 정리된 목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슴다, 대학교에서 배울 학문들은 대부분(사실은 100%!) 이런 목차의 체계를 따르도록 정리되어 있으며,
이를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 우리는 이런 체계를 따라 정리된 정보들을 체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체득이 된다면 습득한 것들을 여러 가지 것들에 적용해 보면서 응용방법들을 익힐 수 있게 될 것은 자명하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바로 대학교에서의 “공부”이며 이런 학술적
정보의 "재정리 및 체득 방법”이 바로 “대학수학능력”인 것이죠.
그럼 이 시점에서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목차로 다 정리되어 있다면 그냥 외우면 되는거 아닌가요? 제가 목차로 재구성하는 방법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대학공부가 외워서 시험치는 걸로 끝나지는 않는다는게 함정입니다.
우선 짧게 학부생 중간or기말고사만 놓고봐도 교재는 거들떠도 안보시는 교수님들도 많으시죠. 그런데 그 분들이 평생을 공부해오시고, 또 강의하시는게 다 어차피 책과 논문에서 나온 것들이라 다시 정리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공부가 편해지죠. 그리고 이 뿐만이 아닙니다. '논문'을 써야하죠! 내가 열심히 책을읽고, 강의를 듣고 논문을 뒤적여서 '논문'한 편을 만들어 내는게 대학교육과정의 대단원을 마무리합니다.(안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만, '졸업논문'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ㅎㅎ) 논문을 쓰려면 당연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저런 목차체계에 담아내야 합니다.
그러니 결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것은 이 '목차체계'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느냐를 묻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방법이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에 어떻게 적용되어있는지는 다음 편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쓰다보니 어째 지난 글의 부연밖에 안되는 것 같네요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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