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넴없다고 [295763] · MS 2009 · 쪽지

2012-01-29 2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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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대학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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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아름다운 민경이의 이야기다.









네 식구의 보금자리는 거실을 터서 만든 단칸방이다.






그래서 사생활은 없다.

민경이와 영훈이는 한번도 자기만의 방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이 지역에서 장애인을 기용하는 회사는 두 곳 뿐.

부도가 났다고 해서 쉽사리 일을 그만 두기가 힘들다





(택시 운전 경력 - 무사고 9년)







그러나 온다던 손님은(첫 손님) 끝내 오지 않았다.







이른 아침이 된 그 시각,





민경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등지고 등교준비를 한다.




사람들 시선은 익숙해진지 오래다.

민경이는 그것보다 추운 날 씻는 게 더 곤욕이다.

불편한 건 또 있다.





집에서 50m 떨어진 공동화장실.





바자회에서 3천원에 구입한 교복에 억지로 몸을 맞추고 있는 중.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약 한 시간.

최근엔 버스 타는 날보다 걷는 날이 훨씬 많아 졌다.




아직 18살...불평이 나올 법한데 되려 농담으로 받아 치는 속 깊은 민경이.







다 떠들고 노는 쉬는 시간에도 수학문제와 씨름하는데...




18살 소녀의 꿈은 또래의 그것과는 다르게 절박하다.





결혼 후 8년 동안 맞벌이를 해왔지만 너무 무리를 했다.

가족을 향한 엄마의 강행군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 왔다.











부도가 나다보니 사납금을 내지 않는 기사가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월급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민경이가 웬일로 버스를 기다리나 했더니 얼마 전부터 한 달에 4번 하는 알바를 시작했다.(버스기사 친절도, 청결상태 체크등)






민경이는 5년 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미 알바를 틈틈이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 하는 날.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이곳에서 마음을 다잡는데... 이유가 있다.









아빠가 생활비를 조금 빌려볼까 하고 고물상을 하는 큰 누나를 찾았다.












집안에서 패션쇼가 열렸다.








아빠가 새로운 결심을 했다.










(민경이가 준비한 케이크)










아빠가 모아 놓은 돈은 이제 겨우 10만원.

하지만 민경이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의 불씨다.




















아빠, 대학갈래요! 그 후...





















보고 진짜 펑펑울었습니다ㅠㅠㅠㅠㅠ 거실에서 노트북으로보다가 너무 눈물이나서 방으로 들어와서 펑펑울면서 봤네여ㅠㅠ

저렇게 힘든 환경에서도 꿈을가지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저것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도 몇번의 좌절을 맛봤다고 너무나도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많이 반성도했고요

오르비에서도 많은 분들이 보시고 나름대로 뜻깊은 생각을 해 보셨음 좋겠단 생각에 올려봅니다

재수하시는분들, 수시 정시 광탈로 지금 좌절에 빠져계신분들 모두 이 글 보고 힘 내셨으면 좋겠네요

어떤 태그에 속해야 좋을지 잘 몰라서, 나름대로 선택해봤는데 적절할지는 모르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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