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고 싶은 고전 하나.
이른바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많은 책들이 있지요. 그 중에서, 한 권을 이번에 추천해 볼까 합니다. 대학입시가 끝난 분들, 방학을 즐기고 있는 분들 등등 중에서 한번 책을 읽어 볼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번에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천하려는 책은 논어(論語)입니다. 공자의 말과 대화를 중심으로 하여 공자 제자들의 말까지 포함하여 구성된 책인데, 앞에서 말한 대로 논어는 '글'이라기보다는 '말의 모음집'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유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글읽는 선비라던지, 도덕성이라던지 하는 점이 유가의 시조 격인 공자 때부터 뚜렷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못 고루할 것 같더라도, 살펴보면 재미있는 말들이 많습니다.
말들도 쭉 이어지는 것들이 아니라, 단편적인 발언이나 짤막한 대화들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이에 따라 의도적으로 구성을 기획한 뒤 쓰여진 책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필요성은 없고, 읽어가면서 왠지 끌리는 구절 몇몇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식으로 읽어도 됩니다. (물론, 논어의 앞부분 반과 뒷부분 반이 성격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앞부분부터 읽는 것과 뒷부분부터 읽는 것에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진지하게 읽으려면, 한 구절 한 구절 짚어가면서 이 표현이 어떤 뜻인지, 수많은 유학자들의 주석을 참고하면서 읽어나가고, 논어의 말을 오해하지 않으면서 읽어 나가려는 태도(비문학을 푸는 태도?)로 치열하게 읽어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볍게, 한 장 한 장 넘겨 가면서, 이 말은 재미있네. 이 말은 괜찮네. 정도로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식으로 읽는 것이 논어를 처음 접할 때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예시를 들지요. 위정편 15장에 "배우기만 하고 사색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사색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정신이 위태로워진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수리영역을 공부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읽으면 "개념만 공부하고 아이디어나 사고의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생각만 하고 개념을 배우지 않으면 정신이 위태로워진다"라던지, "기출문제만 공부하고 생각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려고 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생각만 하고 기출문제를 공부하지 않으면 점수가 위태로워진다"라던지, "인강을 듣고 자신의 노력을 통해 소화하지 않으면 멍청해진다"라든지의 식으로 읽어보고, 이를 통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두 번째 문장은 kahn님이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하군요.
그 외에도, "어진 사람은 말을 하기 어려운 듯이 한다" 라는 말이 안연편 3장에 있습니다. 조심하면서 말하지 않으면 맞는지 안 맞는지 잘 모르는 내용, 불확실한 내용이 섞이고 그 결과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 말한 것이기도 하지만, 성급하게 말한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어진 자라면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지요. 이를 살아가는 지혜로 읽을 수도 있지만, 수학 공부와 관련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합니다.(왜 예시가 자꾸 수학이냐고요? 그야... 제가 그나마 아는 게 수학이라서 그렇지요) 성급하게 일반화하지 않고, 맞을 것 같다는 짐작만 있는데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심조심 따져 가면서 나아가라는 뜻이지요. 이걸 수학 공부에서 잘 지키면, 논리적 사고력이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짤막하면서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한번 논어를 읽어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펼쳐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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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인기글이라서그런가 khan님이 쓰신글을 읽어보셧나보네요 논어. 고1때 도덕시간에 들어보고 거의처음듣는단어같아요..ㅡㅠ
이런저런 사정상, 최근에 논어를 볼 기회가 많아졌기도 했지요.
재미있는 구절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인기글에 오르면 읽게 되죠.
알게모르게 지금 우리 삶에 끼친 영향이 장난아니라...동양 고전이 좋죠 ㅎㅎ
하여간 이런 좋은 글은 반응이 ㅕㄹ로없어
시계를보시면 반응이없을만도함
논어, 학이편 1장 중,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매우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말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그로 인하여 변화가 일어난다면 좋은 일이고, 아니더라도 그 이유를 자신에서 먼저 찾으면서 남에게 화풀이 비슷한 것을 하지 않는 길이 바른 길이라고 생각해요.
물량공급님의 말대로 올린 시간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제 글이 다소 무겁다거나 진지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오르비는 예나지금이나 그랬죠... 그나마 에피느님이 써서 이정도 ?_?
오랜만에 보는 글귀네요.
논어읽고나서 정말 무언가새로워진듯한느낌을받았던기억이나네요
고전 정말좋은책들이지만 이제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도 힘들고 읽고토론하고 사색하는 모습을 보기힘들다는것이 안타깝네요 아직 번역중이거나 미번역된 고전책들이 많다는데 ...
전 제목보고 나라면 논어를 추천하겠는데 이랬는데 논어네요 ㅎㅎ
까마득한 옛날에 나온 책인데도 현대인에게 도움이 될 지혜가 많이 담겨 있죠ㅎㅎ
논어 좋아요. 어떤것이 바른 행동인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요.
논어 좋아요. 어떤것이 바른 행동인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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