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 안녕~ [bgm]
안녕하세요 오르비언 여러분~
가입한지 꽤 됐지만 아직도
평범한 눈팅러나 다름없는 웨스트윙이라고 합니다.
요 몇날 몇일을 생각해봤는데,
재수 성공을 위해 사소한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걸 위해 정들었던 오르비를 탈퇴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2011년은, 20년 제 인생에
몸고생은 가장 적었지만,
마음고생은 가장 심했던 한해 였습니다.
3월에 큰 포부를 갖고 시작했던 고3생활,
결과는 아마겟돈...
나와 같이 수능을 망친 동기들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11월을 살았는데,
12월 초에 하나둘 갑작스레 연고대로 떠나더니,
추가합격까지 발표난 지금
저만큼 수리를 망친 친구하나가 연대에 떡하니 추가로 붙은 모습을 보고
분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나도 데려가달라고 한번 대학에 매달려 보고 싶기도 하고...
사실 전 학벌을 통한 신분상승?
제 마음은 그런거에 큰 미련없고요,
부모님이나 친척들, 친구들이
저보고 명문대갔다고 치켜세워줬으면 하는 것도 제 마음에는 없어요,
제 마음에 있는건,
중2때 부터 정말 좋아했던 여학생...
2월에 서울대 뙇 붙어서 멋지게 데이트 신청하고 싶었는데,
내 평생에 딱 한번만이라도 잘보이고 싶었는데,
아씨 생각하면 할수록 이번 입시가 진짜 절호의 기회였네요
그 친구는 수능망쳤다고 해놓곤
특기자로 서울대 뙇 붙어버리고...
전 오늘도 방구석에 처박혀서...
재수를 반대하고 올해 대학을 가길 바라시는 부모님 몰래
내년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네요... 아주 찔끔찔끔
아버지한테 정말,
자식으로서 듣고있자니 참고 있기 어려운,
그런 심한 말씀도 들었고,
담임샘과 치욕스러운 상담도 겪었고,
친척들의 무시를 받았지만,
제일 아쉬운건 그 친구에게 잘보일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게... 참 아쉽네요 아옼ㅋ
하는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해야겠죠
지금도 독반에서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도 읽어보고,
가끔씩 사진관에서 재밌고 감동적인 짤도 보고,
이렇게 저렇게 소소한 개그댓글도 달아보고,
그 와중에도 나 이제어쩌지 하고 고민하던 생활을
이제 청산하고 다시 책상앞에 콱 쳐박혀 있어야 겠어요.
지금 저처럼 재수가 확정되서,
수능끝난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책피고 공부시작한 예비 재수/N수생들,
수시 넣을수 있는 곳에 다 넣었는데,
추합의 행운조차 누리지 못했고,
물수능에 휩쓸려 정시로는 도저히 갈데가 없어서
어쩌면 재수/N수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분들,
모두모두,
2012년에는요,
벌써부터 좋은 결과를 바라기보다,
아무리 어렵고 귀찮더라도
수능보는 그날까지,
사계절 내내 한결같이 공부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질 수 있기를
빌어보세요. 그럼 자연스레
좋은 결과도 따라올꺼에요.
내년엔 저도 그 잘난 에피마크 달고
저처럼 큰 실망을 겪은 어린친구들을 도와주는
멋진 오르비언이 될꺼에요 ㅎㅎ
적어도 파란마크는 달고 있으면
사람들이 제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겠죠.
그동안 오르비에서 지낸 시간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아 근데 정말 아쉬운게,
제대로 된 친구하나 못사귀었네요...에이씨
친구들이야 내년에 재가입하면
그때 만나면 되겠죠 뭐 ㅋㅋ
다들 건강하게 지내시고,
건투를 빌고 건승을 빕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복(세뱃돈) 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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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절실함 중 가장 큰 절실함은 사랑이죠... 힘내세요!
잘되실겁니다 힘내세요!!!!
은근히 몰입되는 필력이신듯...
잘가세요 홀릭님~!
올해 나름 재수 성공했다고 하는 놈입니다
도움필요하시면 쪽지하세여
저 님...
제가 웨스트윙인데요,
혹시나 댓글 달렸나 해서 한번보러왔는데
비밀글로 써놓으시면 제가 볼수가 없어요 제가 탈퇴한 상태라...
1년간 재가입이 불가능 하다네요;;
지금 이 아이디는 어머니 주번써서 예전에 가입한건데요,
저한테 하실말씀이 뭔지 알려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