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N수생을 위해 써보는 사반수생의 공부법(국어)
저번 사반수 후기 글에 공부법도 올려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쓰게 되었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전 진짜 교활하게 수능을 치렀거든요. 수능 하루동안 제가 담배 피는 시간, 다풀고 나서 몇 분이 지나야 제가 대충 졸리기 시작하는지, 포도당 캔디를 먹고 빠르게 올라간 포도당 수치가 몇 분 후에 다시 내려가서 사고를 저하시키는지 다 계산해서 정한 시간에만 섭취하고 그러면서 하루 전체를 계획대로 했어요.
정석파이신 분들은 약간 껄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써봅니다.
스키장에서 집가는 버스 안인데 너무 막혀서 잠도 잔 겸 올려보려구요 바로 하나하나 써볼게요
국어
솔직히 국어는 선지에 마저 글이 너무 많았던 작년 수능을 빼면 문학은 큰 투자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공부했습니다. 너무 고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문학을 풀 때 지문에서 전달코자 하는 메세지만 대충 차리고 나머지 디테일은 책 읽듯이 읽고나서 바로 답 고르러갔어요. 문학은 마치 뭐랄까, 제 수업을 듣고 있는 다섯 학생 중 졸고있는 놈을 찾아내는 느낌처럼 작품과 out of focus인 것만 골라내면 됩니다. 출제자들이 하루이틀 작가들 연구하신 분이 아닐텐데 작품의 의미의 1도 나타낼 수 없는 무의미한 선지를 답으로 해놓을리는 없습니다. 사실 저도 이걸 잘 못해서 삼수중간때까지 애를 먹었었는데요. 기숙학원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딴짓이란게 택배인척 소설책 시켜서 읽는 거였어요. 제 소장 책만해도 위대한 개츠비 상실의 시대 등등 10권이 넘었고 우리교실에서 돌려읽는 책으로도 드래곤 라자 해리포터 전편 등 방대했습니다. 그렇게 틈틈이 독서하고나니까 정답을 안고를래야 안고를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여러분이 독서나 하고 앉아있으라고 절대 말하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핸드폰보거나 그럴시간에 책을 읽으라는거지 큰 비중을 두지 마세요. 전 위대한 개츠비만 해도 12번 정도 읽었는데 작중인물의 심리변화, 상호관계, 서술 구조 등 훌륭한 작품 이상으로 도움이 되더라구요.
문법은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익숙함을 연습했을 뿐입니다.
비문학이 상당히 중요하겠죠?
제 경우에는 삼수 때 들었던 선생님의 비문학 강의가 너무 도움이 많이 되어서 반수할때도 이상한 문제집 풀 시간에 그 선생님 수업 복기하고 있었어요.
비문학 푸는 방식은 딱 두 줄기로 나뉘는 것 같아요. 모두 이해하고 푼다.와 형식론적 논리로 이해못하는 게 있더라도 밀고 나간다.
전 형식논리파였습니다. 말들의 관계만 정리해서 풀었습니다. 물론 이해가 가능하면 이해를 하지만요. 근데 이해만 하려고 하면 작년 수능에 당장 나왔던 철학 지문? 쉽지 않습니다.지문에는 왠만하면 콰인과 포퍼처럼 대립쌍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그룹을 지어서 지문에 나오는 꽤나 중요한 단어들(미리 문제를 훑어봄으로써 많이 얻을 수 있을겁니다)을 모두 카테고리화 시켰습니다. 두 바구니 안에 맞는 쪽으로 다 나눠담았단 얘기죠.
과학기술 지문을 풀 땐 비례 관계만에 미치도록 집중했습니다. 위에 철학 인문 지문과 동일하게 설명이 방대해지거나 난해해지면 전 스킵합니다. 그 부분에서 문제가 당연히 하나나오게 돼있거든요. 그 문제가 나오면 그때 찾아갑니다. 전 비레 관계가 나오면 그 줄 옆에 나이키 표시를 해두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나중에 돌아올 때 찾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 간단하게 공식으로 만들었어요. 점성은 물의 농도와 반비례한다고 예를 들면 그 순간에 점성이 elasticity인거까지 생각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서 그냥 점성은 jumsung이니까 j, 농도는 nongdo니까 n이렇게 초딩틱하게 문자를 지어서 비례식으로 써뒀습니다. 진심 3초이상 안걸려요. 나중에 쭉 보잖아요? 놀라울 정도로 지문에 있던 모든 변수를 연결하는 표식이 생긴거에요. 이거만 잘 연결해서 킬러를 풀어내고 나머지는 집중하여 읽은 기억의 잔상과 가끔은 다시 돌아가서 확인할 줄 아는 자세로 풀었어요. 스스로의 기억력이 좋다고 믿지마세요. 당신이 기억천재임을 확인하는 시험이 아니라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 시험이에요.
이 정도가 제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이고 참고로 비문학 지문에 단어문제 딸려있으면 지문 읽기도 전에 그 문제먼저 푸세요. 지문 다읽고 단어문제 푸려면 그 짧은 몇 초 사이에 다시 읽어야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길 뿐더러 미리 풀어놓으면 지문 돌아다니는 사이에 이미 핵심 단어들을 여럿 건져낼 수 있습니다. 완전 님도 보고 뽕도 따는거에요.
이렇듯이 전 상당하 교활한 여우처럼 국어를 풀었습니다.
작년 수능은 저도 견디기 어려울만큼 쉽지않았지만 그래도 96점으로 쇼부를 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수학도 올릴게요!
무슨 문제집 풀었나요?하신다면 전 기출 문제책은 홀수로만 갖고 놀았고 나머지는 그냥 수업으로 공부했어요
또 제 전 글에서 저에 대한 정보가 여럿 있는데 그걸로 막 추리해서 제게 물어보시지만 말아주세요ㅠㅠ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6평 + 가입후 10일 유예기간 다양한 고민글들이랑 뉴비가 보일듯
-
밥먹는데 내 옆에 앉는 애가 식판들고오는길에 내 등에다 김치찜 육수 쏟음...
-
피씨방 간다 3
찾으면 맛난 거 사줌
-
ㄱㅊ을까요 겨울방학시즌에 풀긴햇는디 차라리 기출 다시 보고갈까요?
-
과탐: 허수 다 나가서 경쟁 개빡쌔짐 사탐: 블랭크☆
-
?...
-
독서 이원준 문학 김재훈쌤 듣는데 216쌤은 독서에서 시간을 김재훈쌤은 문학에서...
-
ㅅㅂ ㅋㅋㅋㅋ
-
과탐 vs 사탐 인구 수 조사
-
으아악
-
고2인데 완전 노베이고 동네 주변에는 입시해주는 학원이 별로 없고 1시간 좀 가야...
-
경찰제도발전위 간담회서 참석자들 '갑론을박' "상당수 로스쿨 진학…대학원 지향해야"...
-
공부 좀 열심히 했네 하면 몇 등급이고 어디로 가나요?
-
대학 가는 경우에는 어디로 가나요? 평반고 기준으로요 수시로든 정시로든 어느...
-
사문 선택자들. 17
개념 문제 몇 분 안에 돌파함? 계산 문제 13분은 있어야될삘인데
-
요즘 뭔가 우울하고 지치는데 다들 이럴때 어케함?
-
ㅡㅜㅜ
-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고컴 연컴 교과로 넣어볼만할까요,,,? 연대는 교과...
-
어떻게 하면 더 뽑아먹지
-
이미 콘서타 먹고 있는데 이걸론 안되는건가 병원 영업 시간 지나서 전화가 안됨
-
내!
-
책장에 국어책만꽂혀있음...
-
[오늘의 그래픽]고3 이과생 '사탐런' 늘었다…의대 수능최저 충족 '빨간 불' 11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교육청이 고3 학생을...
-
무슨 일이죠.. 10
전 빠질게요.. 이런 무서운 글들보다 기만메타가 나을것같은데
-
귀에 쥐남 4
이어폰 끼고 버스 안에서 자다가 이제 버스 내렸는데 오른쪽 귀에 감각이 없음......
-
씨발ㅋㅋ
-
저런사이트에서 성범죄가 조직적으로 일어났는데 당연히 검찰은 무슨 행동을 취했겠죠?
-
'벌써 여름'…부산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부분 개장 1
해운대 300m, 송정 150m 구간서 오전 9시∼오후 6시 물놀이 가능...
-
그거슨 바로 사탐런 초중고 교육과정을 밟으면서 단 한번도 사회,역사를 좋아해본 적이...
-
전에도 그런 분 있어서 주의 줬는데 비판과 혐오를 좀 구분 합시다 진짜 여성차별이...
-
어쩐지 ㅋㅋㅋㅋ
-
앞으로 성범죄 무고같은건 사실상 방치, 유기될듯 남성에 대한 궁극기=사법 무기로서..
-
이나라에서 젊은남자로태어난거보면 전생에 뭔가 죄짓긴 했겠지 ㅇㅇ
-
세상의 주인공이나 낭만같은 건 없다 낭만은 전부 돈과 능력이 충분할 때만 즐길 수...
-
제가 지금까지 쭉 공부해온거면 모르겟는데 사실상 공부를 국탐 쌩노베 수영...
-
"초콜릿부터 펩시·칠성사이다까지" 6월부터 식품가격 줄줄이↑ 5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6월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
군대관련사건 존나 터지고 그러니까 차라리 기술배워서 미국 가라는 권유도... 지이이이잉
-
병역 거부하면 9
감빵가나요..... 내년이나 내후년에 군대갈텐데 ㅈㄴ ㅈ같네
-
계급이 정해지는거같네 ㅋㅋ 제1계급 비율도 50프로 제2계급 비율도 50프로...
-
“성평등”을 가치로 삼는 단체에서 그걸 명목으로 세금 ㅈㄴ 뜯어서 지원금 받아가놓고...
-
잘잣다 10
얼버기등장
-
궁금쓰
-
문제 하나 길이 꼬라지 18
어뜩하냐
-
충북교사노조 "수능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제공 방침 재검토해야" 4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교사노조가 교육부의 교육데이터 개방과 활용방안에...
-
근데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실제론 사법부에선 있다고 보는 것 같아요.
-
나도 어디선 꿇리진않어
-
퇴근까지 6시간 남음
-
생각보다 재밌네요
-
2타 될거같은데 일단 러셀에서 항상 젤 먼저 접수마감이고 (대치 목동 기준) 컨텐츠...
-
닫힌 사회가 어디까지 갈수있나를 보여주는 예시 진짜 맘 한번 제대로 먹고 뿌리...
Hoxy 국어 삼수때 누구 들으셧나요
강대 수업 들어오시는 쌤 중하나였어요 인강하시는 분도 아니었구 따로 단과는 아마 안내실것 같습니다
강대 누구신지 초성도 불가능할까요..?
ㄱㅇㅎ 선생님입니당
문법공부 자세히 써주시면안될까요.. 개념 싸그리 외워도 긴지문 문법이 진짜 이해안될때가 있더라구요ㅠㅠ 약간 적용이 어려운느낌?
그건 모두가 똑같습니다 긴 지문은 누구나 심호흡하고 들어가야해요. 다만 기본 규칙들이 모여진 책만 읽고 있는 건 저에겐 효과가 1도없었습니다 즉 여러 가지 아무 문장들에 적용해보세요 문법쌤이 주는 예시 문항들에 대해서 형태소면 형태소 품사면 품사 이런것들 다 나눠보세요 실전이 강해야 문제도 풀리는 것 같아요
위 연습같은 경우 이 문장이 애매해서 다음 문장을 뫘는데 그 문장도 애매해하면서 풀이 죽을 때가 많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말고 질문하세요. 매 문장마다요. 어느 문법쌤도 그런 학생 배운거 적용도 못하는 한심한 학생으로 안볼걸요
국어때문에 재수하게된 강대생인데요..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저만의 공부법 찾아가면서 나름 피터지게 공부하고 있어요 재수시작하고 아직 모의고사를 한번도 안봐서 그런지 제 실력이 오르는 중인건지, 오른 상태여도 다시 내려가진 않을지 걱정이고 마음이 심란하네요ㅠㅠ 꾸준히, 열심히 옳은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 나중에 이런 걱정은 없어질까요 국어에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죠?
김용현 수업 들으셨나?
윽 딩동댕입니다
수능에 있어서 제 인생선생님이에요
잘 읽고 갑니다.. 띵신 또 띵심
이번 수눙 비문학 과학지문은 비례관계 진짜 없지 않았나요? 저도 과학지문은 무조건 비례로 밀고 나가는데 이번 수능은 너무 당황했어요... 인문도 웬만해선 비례 나오는데 이번 비문학은 아예 비례관계가 하나도 안 나왔던 것 같은데 ㅠ
저 수식 상당히 길게 완성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머지..내기억력이벌써..
헉 그러면 제가 잘못 풀었나봐요...
점성을 jumsung으로 한다든가 단어먼저 푼다든가하는것들
꿀팁 좋네용 칼럼들중에 국어는 배우는 선생님 방식과 혼돈이 생길까봐 일부로 안보는데 이런 실전팁은 정말 좋네용
감사합니다~~
저 김용현쌤이 대립항 가르치는 분인가요? 얼마전 단과로 법지문 할땐 딱히 그런말씀 안하시고 내용의 구분싸움만 강조하시던대